진흙속의연꽃

수륙제(水陸齋), 유주무주(有住無住) 고혼(孤魂)은 외롭고 춥고 배고프다

담마다사 이병욱 2007. 11. 10. 10:36

 

수륙제(水陸齋), 유주무주(有住無住) 고혼(孤魂)은 외롭고 춥고 배고프다

 

 

수륙제는 국가적인 행사로 치루어 져야 하나 일개 사찰이

진행 하는 것을 보면 한국불교의 현실을 보는 것 같아

 

 

 

 

주차위반 딱지를 받았을 때 무척 억울한 느낌이 든다.  다른 차들은 멀쩡한데 내차만 딱지를 끊겼다면 억울함이 더 심하다. 그 것도 저녁시간에 한적한 도로에 주차 하다 띤 경우는 더 하다는 느낌이다. 그러고 보니 세상살다 보면 억울한 일을 당하는 경우가 한 두 번이 아닌 것 같다.

 

억울한 일을 당 했을 때 자신의 업보라고 말한다

 

불교에서는 억울한 일을 당 했을 때 자신의 업보라고 말한다. 언젠가 자신이 저지른 업의 결과로서 받는 과보라 생각 하기 때문이다. 현세 지어서 현세에 받는 과보가 있는 가 하면 숙세에 지운 업을 현세에 받는 경우도 있다. 또 몇 단계 생을 건너 띄어 받는 경우도 있다. 갑자기 우환이 닥치거나 하는 일이 잘 되지 않을 때 혹시라도 숙세에 지은 업의 영향이 아닐 까도 생각 해 본다.

 

언론이나 매스콤에서 나오는 뉴스를 보면 각종 범죄 행위가 끊이지 않고 보도 되고 있다. 그 중에 가장 억울한 케이스가 자신과 전혀 무관한 사람으로 부터 당하는 케이스 일 것이다. 얼마 전에 남해 바닷가에서 벌어진 소위 노인과 바다사건이 있었다. 해안으로 놀러 온 젊은 남녀를 배에 태워 구경 시켜 주겠다고 하고 바다로 데려 나가서 살해한 사건이다. 이 사건이 충격적이었던 것은 노인의 성적 충동에 의해서 살인이 벌어 졌다는 것이다.

 

노인이 되면 어느 정도 인생에 대하여 알만치 알고 이제 죽음을 준비 해야 하는 나이 임에도 불구 하고 젊음에 대한 미련이 남아 있었는지 아니면 질투심이 있었는지 모르나 어처구니 없는 행동을 하고 말았다는 것이다. 이 경우 당한 젊은 남녀의 경우 아무 이유도 없이 억울한 죽음을 당한 대표적인 케이스라 볼 수 있다. 과연 이들 젊은이와 노인과는 전생에 어떤 악연이 있어서 현세에 나타난 것일까.

 

불교의식중에 수륙제(水陸齋)가 있다

 

불교의식중에 수륙제(水陸齋)가 있다. 사전적인 의미는 불교에서 음식을 수중과 육상에 뿌려 외로운 혼령이나 아귀들에게 베풀어줌으로써 고뇌를 제거하게 한다는 법회를 말한다. 법회가 끝나고 기도시간에 듣는 말이 무주고혼이니 유쥬고혼이라는 말을 듣게 된다. 이들 무주 유주 고혼들은 천도 되지 못하고 항상 우리 주변에 서성이며 영향을 주고 있다고 한다. 이들 영혼 중에는 물에 빠져 억울 하게 죽은 영혼도 있을 것이고 후손이 돌 보아 주지 않는 영혼도 있을 것이다. 모두가 억울한 사정이 있을 것이다. 이들 억울하게 죽은 영혼들을 위하여 후손 들도 천도 해주지 못하는 일을 사찰에서 대신 해주는 행사가 수륙제인 것이다.

 

지난 9 25일 동해안 망상 해수욕장에서는 대대적인 수륙제가 열렸다고 한다. 능인선원에서 주최한 행사로서 인원만 3000명이 참여 하는 몇 년에 한번씩 열리는 큰 규모의 행사인 것이다. 이 행사에서 그 동안 억울하게 죽어서 소외되고 배고픈 아무도 알아 주지 않는 외로운 영혼을 위하여 공양을 하고 그들의 천도를 비는 천도제가 봉행 된 것이다. 어찌 보면 이런 행사는 종단이나 국가적인 행사로 치루어 져야 하나 일개 사찰이 진행 하는 것을 보면 한국불교의 현실을 보는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외롭고 춥고 배고픈 영혼에게 공양을

 

사람들은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른 채 세상을 살아 간다. 그리고 지금 겪고 있는 고통이 어떻게 유래 되었는가에 대하여 알지 못하고 살아 가고 있다. 왜 세상에 나왔는지도 모른 채 살아 갈 뿐만 아니라 또 다시 새로운 업을 지으면서 살아 간다. 그 새로운 업이 남을 해칠 수 도 있고 또 억울하게 당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억울한 한을 가지고 죽은 영혼은 자신의 억울함을 누구도 알아 주지 않을 때 허공을 떠 돌게 된다. 이들 영혼은 외로울 뿐만 아니라 언제나 춥고 배고푼 상태일 것이다. 이들을 초청하여 공양하고 외로움과 억울함을 들어 주고 좋은 곳으로 가라고 하는 경우가 불교 말고 있을까.

 

 

 

2007-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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