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속의연꽃

인터넷으로 반값에 구입한 중고 가구가 마치 폐품 같아

담마다사 이병욱 2007. 11. 20. 09:07

 

중고품 중고인생

 

 

인터넷으로 반값에 구입한 중고 가구가

긁히고 찍히고 깨져서 마치 폐품 같아

 

 

 

 

 

일단 만들어 놓으면 팔린다?

 

일단 만들어 놓으면 팔린다는 말이 있다. 어떤 물건이든지 만들어만 놓으면 누가 사가든지 가져 간다는 말이다. 의류의 일생을 보면 이런 사실을 확연히 알 수 있다. 처음 주문에 의해 생산된 옷은 백화점에 고급의류로 납품 된다. 그러나 유행이 지나고 패션에 맞지 않는다면 더 이상 팔리지 않게 된다. 그런 옷들은 재래시장이나 아울렛으로 방출 되고 거기에서도 팔리지 않으면 재고 떨이 상품으로 이벤트성 행사장으로 가게 된다. 여기서 마저 팔리지 않으면 근으로 달아 중국이나 제3세계로 나가게 되는 것이다. 아마도 누군가의 손에 들어 가서 입혀 지게 될 것이다.

 

일부 사무용품을 중고로 사게 되었다. 인터넷으로 주문하였는데 반값으로 판매 한다는 정보를 입수 하고 구입 하게 된 것이다. 주로 반품 제품으로서 약간의 긁힘 정도 있다고 했으며 사용하는데 있어서 큰 문제는 없다고 했다. 그리고 중고라 반품은 절대 불가라 말하였다.  그러나 막상 물건을 받고 보니 생각보다 상태가 좋지 않았다. 긁힘은 물론 찍힘도 있고 오물자국이 있는가 하면 한쪽이 떨어져 나간 것도 있고 해서 도저히 중고품이라고 볼 수 없을 정도이다. 폐기 되어야 할 정도라고 보아야 맞을 것이다. 그러나 닦고 청소를 하고 보니 조금은 나아 보였으나 여전히 불만족 스러움은 남아 있다.

 

물건과 마찬가지로 사람도 중고인생이 있을 수 있다

 

물건과 마찬가지로 사람도 중고인생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 한다. 중고품이 한번 이라도 사용 되었으면 중고품이 되 듯이 사람도 한번 어딘가에 몸 담았으면 중고인생일 것이다. 두번 결혼 한 사람도 엄밀히 말하면 중고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항상 새것을 유지 하려면 한번도 사용 하지 않아야 한다 뜻에서 하는 말이다. 그러나 아무리 중고품이고 중고인생이라 할지라도 닦고 기름칠하고 조이면 새것과 같을 것이다. 비록 외관은 낡고 닳았을 지 몰라도 기능상 지장이 없다면 새것과 하등에 차이가 없는 것이다.

 

물건은 일단 만들어 놓으면 팔린다고 하였다. 마찬가지로 옛날 어르신들 하는 말중에 자식도 낳아 놓으면 제 어떻게든 제 목구멍에 풀칠은 하고 산다고 하였다. 어찌 생각 하면 참으로 무책임한 말이 아닐 수 없다. 만일 만들어 놓은 물건이 팔리지 않아 궁극적으로 땡처리 되거나 근으로 팔려 나간다는 것을 가정 한다면 한 사람의 일생도 그와 같지 말라는 보장이 없는 것이다. 대책 없이 만들어진 물건이 아무 가치 없이 처분 되는 현실에서 그래도 누군가가 받아 주는 사람이 있어서 주인을 찾아간다. 그러나 대책 없이 양산 해 놓은 사람을 누군가 책임지어 주겠지 하는 막연한 마음으로 낳는다면 사회적으로 엄청난 부담을 줄 것임에 틀림 없다.

 

반드시 새것만 찾을 것이 아니라 있는 물건 활용 할줄도

 

남한의 상주 인구가 5000만명을 돌파 하였다고 한다. 3000만명 돌파 할 때도 인구문제의 심각성을 고려 하여 가족계획 운동을 벌이고 하던 때가 어제 같은데 무려 5천만이 넘는 상황에서 인구 감소를 걱정 하고 있다. 그래서 다시 두 자녀 심지어 세 자녀 낳기 운동 까지 하면 출산장려 운동을 하는가 하면 각종 지원을 해 주겠다고 약속한다. 지구상의 자원은 한정 되어 있다. 시간이 지나면 고갈 될 것은 불을 보듯이 뻔한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 하고 사람들은 새것만 찾는다. 그리고 일단 만들어 놓으면 팔린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또 아이도 낳아 놓으면 제 밥벌이를 할 것이라 생각 한다. 만일 우리세대 당대에서 끝난 다면 모를까 후대를 위한 다면 반드시 새것만 찾을 것이 아니라 있는 물건 활용 하고 인구도 더 줄어 들도록 내버려 두어야 하지 않을까.

 

 

2007-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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