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속의연꽃

현각스님이 미국에서 포교 하면 ‘한국종(韓國宗)’이 될 것

담마다사 이병욱 2007. 11. 28. 10:17

 

현각스님이 미국에서 포교 하면 한국종(韓國宗)’이 될 것

 

 

해외포교를 위해서는 외국인 수행자를

양성하는 교육기관을 많이 만들어야

 

 


<2007 연등축제 현장>

 

 

나도 스님이 되고 싶다

 

나도 스님이 되고 싶다이 말은 작가 인호가 쓴 책이름이다. 이 책에서 작가는 스님이 되고 싶은 이야기를 솔직하게 적어 놓았는데 천주교신자인 그는 교계로 부터 비난까지 받았다고 한다. 또 도올 김용옥도 그의 어떤 책에서 젊었을 때 승복을 입고 거리를 활보한 경험이 있다고 털어 놓았다. 그러고 보면 사람들 마음속에는 스님이 되고 싶은 원초적인 욕구가 있는가 보다.

 

흔히 불가에서 하는 말 중에 스님이 되려면 3생에 걸쳐서 공덕을 쌓아야 된다고 말한다. 그리고 집안에 스님이 나오면 그 집안과 관련된 9족이 승천 한다고 한다. 그 만치 스님 되기가 쉽지 않다는 이야기이다. 설령 출가 하여 스님이 되었을 지라도 도중에 그만 두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출가하여 스님이 된다는 것은 모든 것을 내려 놓는 것을 의미 하기 때문에 인연이 되어야만 출가 할 수 있다는 이야기 이다.

 

미국인 수행자 현각스님

 

최근에 불교관련 신문에서 현각스님과 리차드 기어의 대담기사를 읽었다. 잘 알다 시피 현각스님은 ‘만행, 하버드에서 화계사까지’ 저자이고 하버드대 출신의 미국인이다. 숭산스님의 제자로 들어갔었고 화계사에서 수행정진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또 리차드 기어는 세계적인 배우로서 달라이 라마의 후원자로 알여져 있다. 이들 모두가 미국에서 불교를 알리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사찰순례를 다니다 보면 외국인 수행자를 종종 보게 된다. 대표적으로 화계사를 들 수 있겠지만 비구니 수행도량에서도 볼 수 있었다. 수원에 있는 봉녕사 승가대학에서 목격 한 것이다. 이들 외국인 수행자들이 늘어 나게 된 계기는 무어니 무어니 해도 숭산스님의 역할이 컷다고 한다. 지금은 입적하고 계시지 않지만 내년에 스님의 외국인 제자들이 폴란드에서 세계일화(世界一花)’대회를 연다고 한다. 그 수가 자그만치 100명에 달한다고 하니 해외 포교에 뿌린 씨앗이 열매를 맺는 순간이라 볼 수 있는 것이다.

 

한반도는 제반 문명과 문화의 충돌현장

 

어떤 이는 한반도는 제반 문명과 문화의 충돌현장이라고 말한다. 해방후에 소련이 북한을 점령하여 공산주의를 이식 하였고 남한은 미국이 진주하여 기독교와 그와 관련된 미국문화를 전파 하였다. 그래서 지금도 남과 북에서는 이들 제국주의가 남겨 놓은 이데올로기의 각축장이 되어 첨예 하게 대립하고 있는 생생한 현장이다. 거기에다 남한에서는 전통문화와 서구왜래문화와 갈등 내지는 대립관계가 여전히 지속 중에 있다.

 

한국인은 전래된 문화를 고스란히 보전 하는 독특한 민족

 

한국인은 독특한 문화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주로 외국에서 들어온 문화를 잘 유지하고 보전 하는 보기 드문 민족이라는 것이다. 유교의 제례의식이라든가 선불교의 전통 같은 것이다. 중국에서 전수 받은 이들 문화는 정작 중국에서는 사라졌는데 마치 박물관에서 보는 박제품과 같이 고스란히 보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역으로 중국에서 수입하려 한다고 한지 않은가. 마찬가지로 기독교에서의 근본주의적 선교정책도 마찬가지이다. 100여년전에 선교사들이 전수 해준 내용을 전혀 바꾸지 않은체 고스란히 지금도 써 먹고 있다는 것이다. 정작 이런 문화를 전달 해준 국가는 이미 오래전에 폐기 했는데도 불구 하고 잘 유지 보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문화의 원형을 찾으려면 한국에서 찾아라 하는 말이 나오기도 한 모양이다.

 

서진하는 기독교, 동진 하는 불교

 

어느 종교이든지 초기의 포교열정은 대단 하다. 불교만 보아도 우리나라에 전래 된지 불과 1-2백년만에 급속도로 퍼졌고 또한 불교문화재의 상당 부분이 이때 만들어 진 것이다. 마찬가지로 일본에서도 6-7세기에 가장 불교문화가 융성 했다고 하니 소개 된지 1-2백년간이 가장 종교적인 열정이 강렬한 시기 임에 틀림 없다. 그래서 그럴까 기독교가 우리나라에 소개 된지 1-2백년 밖에 안되었는데 우리나라에서 가장 활발하고 왕성한 이유가 있는 것 같다.

 

미국에서 소개한 기독교가 우리나라에서 꽃피우고 있고 이를 바탕으로 해외선교도 매우 왕성 하다. 주로 서쪽 방향의 불교와 이슬람국가가 주 대상이다. 아마도 서진한 기독교가 지구를 한바퀴 돌아 한국에 와서 정착 한 다음 다시 서진 한다면 선교가 완성 된다는 이론의 영향이 클 것이다. 그래서 그런지 유독 한국 선교사들의 활동이 이들 지역에 두드러지고 있고 또 그 지역국가와 충돌이 발생 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여름의 아프간 인질 사태가 대표적인 사례일 것이다.

 

반대로 불교는 발상지에서 주로 동진 하여 왔다. 중국을 거쳐서 한국 일본까지 가게 된 것이다. 태평양을 건너게 된 것은 100여년 되었다. 미국으로 건너간 불교가 이제 막 꽃피우려고 하고 있다. 아무래도 과학과 기술의 발달 그리고 새로운 사조의 유행이 아닌가 싶다. 티벳불교, 일본불교등은 왕성 하지만 아직까지 한국불교는 미미한 모양이다. 그런데 숭산스님의 원력으로 외국인 수행자들이 많이 늘어나서 한국불교를 알리는데 일조를 하고 있다. 그 대표적인 스님이 바로 현각스님인 것이다. 사실 미국 포교에 있어서 한국스님 100명이 포교 하는 것 보다 현각스님 같은 여러 분 이 포교 하는 것이 훨씬 더 효과 적일지 모르겠다. 그 나라 언어와 문화를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이다.

 

미래의 패러다임은 불교가 주도 하게 될 것

 

미국의 주도하에 세계질서가 유지 되는 것을 팍스아메리카나(Pax Americana)’라 한다. 세계최강 미국에서 일등 하면 전세계에서 일등 하는 것과 다름 없다. 그 세계최강의 기독교 국가인 미국의 심장부에 들어가서 포교를 하려는 종단의 움직임은 눈에 띄지 않은 것 같다. 해외 포교에 원력을 품은 소수의 스님들이 있지만 그 효과는 미미 하지 않나 생각 된다. 오히려 불교를 배우려고 한국에 오는 경우가 더 많은 것 같다. 미국포교를 위해서는 한국의 전통방식의 불교를 교육 할 수 있는 기관이 더 많이 만들어 져야 할 것이다. 최근에 개별 사찰 단위로 추진 되고 있는 국제불교대학원 같은 곳 말이다. 이런 교육기관에서 배출된 외국인 스님이 들이 자국에 들어거서 포교 한다면 그 효과는 매우 클 것이다. 마치 6-7세기에 인도로 유학해서 불교을 배워 오듯이 말이다.

 

만일 현각스님 같은 분들이 많이 나와서 자국에서 포교를 하게 된다면 아마도 그 종파이름은 한국종(韓國宗)’이 될 것이다. 스리랑카가 외세의 침략으로 불교의 법맥이 단절 되었을 때 먼 인도양을 건너 태국에 건너가 법맥을 전수 받았다. 그래서 지금의 스리랑카 불교의 최대 종파를 씨암파라 불리운다. 마찬가지로 한국에서 건너간 외국인 스님들이 자국에서 포교 하였을 때 그 종파 이름을 을 때 한국종(韓國宗)’이라 부르는 것은 당연 하지 않을 까. 어떤 종교이든지 전파 된지 1-200년이 가장 왕성하고 문화적으로도 꽃피우는 시기라고 말하였다. 미국에 불교가 전파 된지 100여년 밖에 안되었지만 알고 보면 지금이 불교를 꽃 피우기 시작 하는 시기가 아닌가 한다. 더구나 기독교적인 사고에서 탈피하여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전환 하려는 시점에 있기도 하다. 이런 시기에 동양사상이 유행하고 각광을 받는 것은 우연이 아닐 것이다. 그 중에 불교가 새로운 패러다임을 주도 하는 사상이 되지 않을 까 조심스럽게 생각해 본다.

 

 

2007-11-28

진흙속의연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