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속의연꽃

떼인 곗돈이나 부도 맞은 돈, 전생에 지은 업장소멸 이라면

담마다사 이병욱 2007. 11. 29. 09:30

 

떼인 곗돈이나 부도 맞은 돈, 전생에 지은 업장소멸 이라면

 

 

불교에서 전생과 윤회를 빼 버린다면 껍데기만 남을 것

 

 

 

 

경조사에서 대봉이라는 말이 있다

 

경조사에서 대봉이라는 말이 있다. 직접 가지 못하였을 떼 돈을 대신 내주는 것을 말한다. 정확히 말하면 돈을 대신 내주고 그 사람의 이름을 올리는 것이다. 즉 직접 가지 않고도 이름이 등재가 되었으므로 간 것과 같은 효과를 얻는 것이다. 현대를 살다 보면 바쁘기 때문에 부득이 참석 못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대봉을 요청하고 곧바로 돈을 주어야 하나 주기를 잊어 버리는 것이 문제이다.

 

자기 아버지를 살해한 사람은 오랜 세월이 지나면 잊어 버리지만 돈을 빌려 가서 갚지 못하는 사람은 평생 잊지 않는다. 마키아밸리의 군주론에 나오는 이야기이다. 그만치 사람들은 돈에 대한 집착이 강하다는 이야기이다. 우리들은 살아 가면서 크고 작은 돈에 관한 사건들을 겪는다. 작게는 인터넷 쇼핑몰에서 물건을 샀는데 배달이 되지 않는 경우가 있다. 이런 경우 금액이 얼마 되지 않기 때문에 사기 당했다고 생각 하면 마음이 편해진다. 그리고 대봉 하는 것과 같이 대신 내 주었는데 갚을 생각을 하지 않는다면 보시 했다고 생각하면 그만이다. 그러나 금액이 컷을 경우는 조금 다르다. 예를 들어 곗돈을 떼이 었다든가 부도를 맞았다든가 하는 것 말이다.

 

불교는 전생과 윤회를 믿는 종교이다

 

불교는 전생과 윤회를 믿는 종교이다. 전생과 윤회를 빼 버린다면 불교는 껍데기만 남을 것이다. 서양이나 국내에서 기독교 학자들이 연구 하는 불교는 바로 전생과 윤회를 빼 버린 불교철학에 관한 연구라 볼 수 있다. 전생과 윤회를 믿는 종교는 인생이 단 한번에 불과한 원타임(One Time)에 불과하다고 주장 하는 유일신교에 비교하여 훨씬 더 도덕적일 수 있다는 이야기이다. 즉 전생에 지은 업에 대한 과보를 현생에 받고 있고 지금 지은 업은 다음생에서 반드시 받게 된 다는 것이다. 그러니 어떻게 함부로 업을 짖고 죄를 저지를 수가 있겠는가 이다.

 

로또 열풍이 분 적이 있다. 지금도 여전히 로또복권을 사는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다. 그 당첨금액이 수십원에 달하니 누구나 한번쯤 꿈을 꾸어 봄직 하다. 오죽 했으면 로또에 당첨했을 때 취해야 할 행동수칙도 나와 있을까. 로또에 당첨된 사람들은 억세게 운이 좋은 사람들이라고 한다. 수 백만명 중에 한 명이 당첨 되었으므로 거의 기적에 가깝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그런데 이런 복권 당첨자들을 불교적 전생과 윤회론에 적용 하여 보면 매우 흥미 있을 것 같다. 즉 과거 전생에 부도 맞은 돈이나 혹 떼인 곗돈을 받은 것이라고 치면 너무 속물적인 생각일까.

 

불교는 전생과 윤회를 믿는 종교라고 했다. 절대자한테 의지해서 구원과 영생을 바라는 종교는 아닌 것이다. 뿌린 대로 거두어 들이는 것이다. 노력한 만큼 그에 대한 댓가는 반드시 받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악행을 하면 그에 대한 과보 역시 받게끔 되어 있다. 대봉으로 나간 돈이 아깝긴 하지만 좋은 일 했다고 치면 그만이고 인터넷쇼핑해서 물건이 안 왔다면 사기 당했다고 생각 하면 그만이다. 또 곗돈이나 부도 맞은 돈이 아깝긴 하지만 과거 전생에 지은 업장이 소멸 되었다고 생각 하면 그만이다.

 

백 년 동안 탐내어 모은 재산은 하루아침의 티끌이로다

 

마키아밸리의 군주론에 나오는 말과 같이 돈에 대한 집착은 평생간다는 것이다. 비록 못 받게 될 돈일 지라도 평생 가슴에 묻어 두고 산다는 것이다. 돈을 떼 먹고 달아 난 사람들은 남의 시간을 도둑질 한 것이나 다름이 없다. 남들이 그 돈을 벌기 위하여 깨어 있는 대부분의 시간을 받쳤는데 그 돈을 떼어 먹었다는 것은 남의 시간을 도둑질 한 것과 다름이 없다. 인연법을 중요시 여기는 불교적 관점에서 보면 시간 도둑질한 사람은 그 도둑질한 시간만큼 수명이 단축 된다고 한다. 즉 제명대로 못산다는 이야기 일 것이다. 돈과 재물에 대한 집착은 허무한다. 그 집착에 대한 유명한 게송이 있다.

 

 

 “사흘간 닦은 마음은 천년의 보배가 되지만 백 년 동안 탐내어 모은 재산은 하루아침의 티끌이로다.(三日修心千載寶 百年貪一朝塵)

 

 

고려 말의 고승 야운각우(野雲覺牛)도 〈자경문(自警文)〉에 나오는 내용이다.

 

 

2007-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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