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성지순례기

인왕산 인왕사에서 보는 기묘한 바위들

담마다사 이병욱 2007. 11. 26. 10:58

 

인왕산 인왕사에서 보는 기묘한 바위들

 

 

무속과 습합된 모습이 역력한 인왕사 절마을

 

 


 

그저....” 삼성각에서 기도 하는 어느 할머니의 간절한 기도이다. 이보다 더 애절하고 간절한 기도가 있을 수 있을 까 싶을 정도로 한숨과 함께 한이 잔뜩 배겨 있는 가슴이 찡할 정도의 기도이다. 불과 2평도 안 되는 좁은 공간에서 절하면서 오랫동안 머리를 숙이고 일어설 줄 모르는 할머니의 바램은 무엇이 그리 절박한 것일까.

 

인왕산은 우리나라의 무속의 총본산 같은 느낌이다

 

인왕산은 우리나라의 무속의 총본산 같은 느낌이다. 인왕산 인왕사로 알려져있는 이곳은 사실은 여러 개의 절이 함께 모여져 있다. 마치 가정집 같이 대문과 담이 있어서 열린 공간과는 다른 분위기 이다. 인왕사, 서래암, 기원정사등 절 이름만 5-6개정도로 단지를 이루고 있는 것이다. 종루도 있고 대웅전도 있지만 전통적인 불교 모습과는 약간 다른 인상이다. 무속과 습합된 모습이 역력 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럴까 우리나라 무속의 총본산이라는 국사당이 자리잡고 있는 곳도 이곳이다.

 

무속의 총본산이라는 국사당은 크지도 않고 화려 하지도 않다. 그냥 기와집 한채가 있을 뿐이다. 굿하는 무속집으로 보아도 무방 할 듯 하다. 주로 굿하는 사람들이 찾아와서 굿을 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국사당은 바로 위에 있는 기묘하게 생긴 바위인 ()바위와 연계 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선바위는 생긴 모습이 마치 스님이 장삼을 입고 삿갓을 쓴 모습을 연상해서 선바위로 불리웠다고 한다. 또 아이 갖기를 원하는 사람들의 소원도 들어 준다고 해서 기자암이라고 불린다고 한다.

 

바위에 기도를 하고 비는 형태는 샤머니즘의 가장 기본적인 형태

 

바위에 기도를 하고 비는 형태는 샤머니즘의 가장 기본적인 형태라 볼 수 있다. 모든 삼라만상이 다 숭배의 대상이 되지만 특히 기묘하게 생긴 바위나 큰 나무 같은 경우 더 숭배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거기에다 전설과 역사성이 있다면 종교에 있어서 숭배 대상과 다름이 없다는 것이다. 어떤이들은 이런 현상을 미신이라 하고 우상숭배 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예로 부터 전해 오던 이런 숭배의 대상이 미신과 우상숭배라고 폄하 한 것은 서양문물이 들어 오고 난 후부터이다. 서양의 종교를 전파 하기 위하여 미신과 우상숭배로 간주한 것이다. 심지어는 이들이 믿었던 하늘님또는 하느님마저 가져 가 버린 것이다. 그래서 교회와 성당에서 그 역할을 대신 하고 있다면 지나친 억측일까.

 

기묘하게 생긴 바위 뒤 편에 삼성각이 있다. 아래의 인왕사를 비롯한 여려채의 절들이 대문과 담장으로 이루어진 마치 가정집과 같은 닫힌 공간이라면 이 곳은 열린 공간이다. 비록 2-3평에 지나지 않는 허름한 공간이지만 이곳에서 기도 하는 할머니의 한 맺힌 한숨 섞인 그저...” 하는 소리가 애간장을 태운다. 그 대상이 우리민족의 토속신인지 기독교에서 채용해간 하늘님인지 알 수 없으나 그 애절하고 간절한 기도는 하늘에 닿고도 남을 만 하다.

 

 

 인왕사 절마을 전경. 인왕사 외에도 여러개의 절이 집단으로 모여 있다.

 

 

 인왕사 절마을 입구. 마치 가정집을 연상시킨다. 대한불교 종무소가 보이고 오른편에 사찰 안내판이 보인다.

 

 

 

 

 인왕사 대웅전. 대문과 담장이 있어서 전통사찰의 열린공간과는 차이가 난다.

 

 

 

 

 종루

 

 

 

 

 국사당 건물.  원대 1925년까지 남산 팔각정 자리에 있었으나 일제가 조선신궁을 세우기 위해서 인왕산으로 옮겨 온 것이다. 이곳에서는 무당들이 내림굿, 치병굿, 재수굿등을 하고 있다.

 

 

 

 

 선바위.  기묘하게 생긴 이 바위는 뒤에서 보면 마치 가사를 걸치고 삿갓을 쓴 스님의 모습이리고 해서 선바위라고 한다. 또 아이 갖기를 원하는 사람의 소원을 들어 준다고 해서 기자암이라고도 한다.

 

 

 

 

 선바위에서 기도 하는 사람들

 

 

 

 

 선바위를 뒤에서 본 모습. 전설로 전해져 오는 이야기는 태조 이성계와 무학대사의 상이라고도 한다.

 

 

 

 

 선바위에서 보는 서울시내 전경

 

 

 

 

 기묘하게 생긴 바위1

 

 

 

 

 기묘하게 생긴 바위2

 

 

 

 

 기묘하게 생긴 바위3

 

 

 

 

 기묘하게 생긴 바위4

 

 

 

 

 기묘하게 생긴 바위5

 

 

 

 

 기묘하게 생긴 바위6

 

 

 

 

 기도나 무속행위를 금지 한다는 표지판

 

 

 

 

 무속행위 금지에도 불구 하고 텐트를 치고 기도 하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다.

 

 

 

 

 커다란 바위위에 앉아 징을 치며 굿을 하고 있다.

 

 

 

 

 어느 바위틈에 만들어진 기도용 조화. 빨간 꽃과 나비가 인상적이다.

 

 

 

 

 움푹패인 바위안에 조성된 불상

 

 

 

 

 선바위 뒷편에 있는 삼성각

 

 

 

 

 삼성각에서 간절히 기도 하고 있는 어느 할머니. "그저.." 하며 한맺힌 애절한 기도를 올리고 있다.

 

 

 

 

 

2007-11-26

진흙속의연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