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성지순례기

도봉산 망월사, 역명이 절이름과 같은 망월사

담마다사 이병욱 2008. 4. 11. 09:51

 

 

도봉산 망월사, 역명이 절이름과 같은 망월사

 

 

 


 

 

 

인연이 닿아야

 

인연이 닿지 않으면 할 수 없다. 노력해도 안된다면 인연이 없는 것으로 간주 하고 포기하면 된다. 집착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망월사순례도 아마 그 중에 하나 일 것이다.

 

망월사는 청소년기에 간적이 있었다. 잘 기억이 나지 않지만 아마 소풍갔었을 때 가지 않았나 생각 되지만 지금 다시 가보니 이렇게 험한 길을 소풍으로 갔었을까 의문 스럽다. 그리고 작년1월에 다시한번 가려고 시도를 하여 보았지만 길이 미끄럽고 날이 어두워질것 같아 포기 하였다. 그리고 인연이 되면 꼭 한번 가보리라 생각 하였다. 그 때 당시에는 인연이 닿지 않아 포기 하였지만 또 인연을 만드니 방문 하게 되었다.

 

역명이 절이름과 같은 망월사역

 

망월사는 의정부 도봉산에 있다. 국철1호선의 망월사역에서 하차 하면 된다. 역명이 절이름과 같은 경우는 흔치 않다. 더구나 서울과 수도권과 같이 타종교세가 센지역에서는 보기드문 이름이다. 연혁을 보니 거의 1400년 되었다. 신라 선덕여왕8(639)에 지어진 이 절은 월성을 바라보며 신라의 융성을 기원한다고 해서 망월사라는 이름이 붙여 졌다고 한다.

 

망월사 올라가는 길은 매우 가파르다. 요즘 산사도 웬만하면 도로가 다 있어서 차량진입이 가능 하지만 이곳 망월사는 오로지 다리품을 팔아야 올라 갈 수 있다. 험하고 가파른곳에 다다르면 불가사의 하게만 보이는 전각들이 나타난다. 차도 들어오지 않는 곳에 어떻게 이런 불사를 할 수 있었는지 의문스럽다.

 

가파른 곳에 걸터 앉아 있는 천혜의 기도도량

 

일요일이라 그런지 법당에서는 법회가 열리고 있었다. 많은 수는 아니지만 그 험한 길을 올라와서 듣는 정성은 남다를 것같다. 가깝고 교통편하고 서비스좋은 종교시설이 많이 있음에도 불구 하고 멀고 가파르고 막다른 곳에 와서 하는 기도는 분명 다를 것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기도는 간절히 해야 된다고 하지 않던가. 무언가 절박하고 막다른 길에 들어 섰을 때 하는 기도야 말로 이 세상 끝까지 퍼져 나갈 수 있을 것이다. 더 이상 갈래야 갈 수 없는 절벽이나 동굴이야말로 최적의 기도 장소가 아닐까. 망월사도 역시 도봉산 깊숙한 가파른 곳에 걸터 앉아 있는 천혜의 기도도량이라 볼 수 있다. 그래서 그럴까 선원까지 있는 것으로 보아 수행하기 좋은 장소인것 같다. 옛날 나옹화상이나 근세의 만공 한암스님이 머물다 갔다고 하니 수행과 기도의 명찰임에 틀림없다.

 

 

 

2008-04-11

진흙속의연꽃

 

 

 

 

망월사 올라가기전에 보는 두꺼비 바위

 

 

 

 

망월사가는 길에 보는 동굴. 커다란 바위가 포개져서 만들어진 동굴이다. 속에 들어가 보니 아무것도 없고 다만 돌맹이를 쌓아 올린 돌탑이 여러개 보인다.

 

 

 

 

불자가 새겨진 약수터. 정으로 쪼아져 있다. 의정부에 있는 모 병원에서 조성 했다는 기록이 있고 바위위에는 공덕주 이름이 새겨져 있다. 약수터 하나 만드는데 병원이름을 쓰고 공덕주이름을 바위에 새기는 것도 문제이지만 그렇다고 꼭 이렇게 정으로 쪼아야 될까.

 

 

 

 

 반야보전. 이층구조로 된 전각이 특징이다.

 

 

 

 

 

반야보전에 모셔진 부처님

 

 

 

 

 

 

도봉산을 배경으로 깍아지른 절벽에 세워진 영산전.

 

 

 

 

 

스님들의 수행장소인 선원. 출입금지구역이다.

 

 

 

 

종무소와 공양간이 있는전각. 앞에 보이는 잦나무는 수령160년의 보호수이다.

 

 

 

 

 

종무소 옆의 거대한 바위. 바위안에는 커다란웅덩이가 있는 약수터이다.

 

 

 

 

 

거대한 바위에 붙어 있는 그 무엇. 나무도 아니고 그렇다고 식물도 아닌 이것은 그 뿌리가 보이지 않는다. 다만 바위에 붙어 있는 모습이 불가사의 하다.

 

 

 

 

커다란바위와 합체된 오래된나무

 

 

 

 

반야보전 옆의 오래된 고목흔적.

 

 

 

 

영산전 올라가기전에 보는 현판. 문은 문 같은데 무슨 글자인지 판단이 서지 않는다.

 

 

 

 

이름없는 이끼낀 부도

 

 

 

 

국수공양. 묵은지가 곁들인 국수맛은 일품이다.

 

 

 

 

 영산전에서 내려다 본 수락산. 산아래로 도봉산을 관통하는외곽순환도로가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