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속의연꽃

'한반도 대운하'는 코메디 같은 발상

담마다사 이병욱 2008. 1. 15. 10:14

 

'한반도 대운하'는 코메디 같은 발상

 

 

 

 

개발현장을 보고 있으면 자본의 위력을 실감 한다

 

재개발현장을 보고 있으면 자본의 위력을 실감 한다. 게딱지 같이 다닥 다닥 붙어 있는 경사진 낡고 비좁은 집들이 순식간에 사라지고 그 자리에 수 십미터에 달하는 지하 주차장을 공간을 만든다. 그리고 그 위에 요즘 유행 하는 타워형의 수십층 짜리 아파트가 건설 되는 모습을 보고 있느면 상전벽해라는 말을 자연스럽게 떠 올리게 된다. 이런 모습이 어디 재개발 현장에서만 볼 수 있을까. 신도시개발 현장을 가보면 멀쩡한 산 하나 날려 버리는 것은 보통이다. 구글어스를 이용 하여 위성지도를 보고 있으면 더욱더 실감 나는 현장이다.

 

차를 타고 가다 보면 마치 고속도로와 같이 일자로 쭉 뻗어 있는 국도를 보게 된다. 죽 뻗어서 달려 가는 도로는 거침이 없다. 강을 만나면 다리를 놓고 산을 만나면 터널을 뚫어서 관통한다. 그러다 보니 온통 다리 아니면 터널이다. 속도와 편리함을 추구 하는 현대인에게 그 까짖 다리를 놓고 터널쯤 파는 것은 문제 되지 않은 것 같다. 한 때 터널공사를 중단 시키기 위해서 단체나 개인이 단식농성도 하고 삼보일배 투쟁도 해 왔으나 언제나 개발논리에 밀려 왔다. 자연파괴가 그다지 개인적인 이해 관계와 관련이 없기 때문일 것이다.

 

왜 코메디같은 발상이 나왔을까

 

한반도대운하 에 대한 기사를 신문에서 보았다. 그 것도 보수신문에 난 기사이다. 특히 충주와 문경을 연결 한다는 계획이 인상적이었다. 마치 태백산맥을 관통하는 터널을 보는 것과 같은 계획이다. 터미널에서 수십미터에 달하는 리프트로 배를 들어 올려서 물이 흐르는 터널을 관통한 후에 다시 리프트를 통해서 내려 놓는 다는 것이다. 이것 하나만 보았을 때 마치 코메디를 보는 것 같았는데 나만 그런 것일까. 그 보수 신문은 자신의 주장은 하지 않고 전문가들의 찬반 양론을 실은 것은 이것이 코메디라는 것을 잘 알고 있는 듯 하다.

 

그렇다면 왜 코메디같은 발상이 나왔을까. 그것은 당선자의 사상에 기인 하는 요소가 클 것이다. 건설업자 출신으로서 나름대로 확고한 이론이 있겠지만 무엇보다도 그가 믿는 종교에 더 기인 한다고 볼 수 있다. 자연을 신체의 일부로 보지 않고 정복의 대상으로 보는 서양종교의 사상이 그대로 담겨 있다는 것이다. 모든 것을 인간 위주로 생각 하다 보니 인간의 이익을 위해서 자연을 정복하고 활용 하는 것에 대하여 크게 죄책감을 느끼지 않는 것이다.

 

예로 부터 우리조상들은 나무 하나 할 때에도 도끼 들어 갑니다하고 나무를 찍었다고 한다. 그리고 산소를 조성 하기 위하여 땅을 고를 때도 주변의 지신(地神)들이 놀라지 않도록 먼저 알리는 의식을 하고 일을 했다고 한다. 그만치 자연에 대하여 우리 몸의 일부라 생각하고 일을 했다는 것이다. 그런데 대운하계획을 보고 있으면 그런 미안한 생각은 눈꼽만치도 찾아 보기 어렵다. 거기에다 이해관계가 얽혀 있는 세력들은 거들기에 바쁘다.

 

거짓말도 큰 거짓말을 해야 먹혀 들어 간다

 

한편의 코메디를 연출하는 세력들은 다름아닌 서양문화와 종교를 신봉하는 이 땅의 기득권세력이다. 전 사회의 전분야에 걸쳐서 영향력을 행사하고 이해 관계에 매우 민감한 이들 세력 앞에 자연은 인간의 편리을 위해서는 희생될 수 있다는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것 같다. 설령 아니라고 해도 침묵만 하고 있다면 위선자 집단이라고 보아야 한다.

 

예로부터 한가지 거짓말을 하기 위해서는 열가지 거짓말을 준비 해야 한다고 했다. 왠 만한 거짓말은 먹혀 들어 가지 않는다. 거짓말도 큰 거짓말을 해야 먹혀 들어 간다. 예를 든다면 천지창조 같은 거짓말이다. 붓다 당시 브라만교의 교리는 제석천이 천지를 창조 하였다고 주장 하였다. 너무나 큰 거짓말이기 때문에 먹혀 들어 간 것이다. 그러나 붓다는 이를 조목조목 반박 함으로써 대망어죄를 짖고 있다고 비판 하였다. 그 비판내용은 존우론으로 잘 알려져 있다.

 

대운하는 추진 되어야 한다. 한번 공약한 사항은 국민과의 약속이다. 이 약속을 어겼을 경우 국민을 상대로 사기극을 벌인 것이고 거짓약속을 하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자신의 신에게도 거짓말을 하게 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사항이다. 대운하를 추진 하기 위하여 수 많은 논리를 개발하고 타당성을 입증해 보여야 한다. 그 것도 잘 먹혀 들어 가지 않으면 천지창조와 같은 더이상 거론 되지 않을 논리를 개발하든가 말이다.

 

 

2008-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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