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속의연꽃

종살이 오래 하다보면 '노예근성'만 남아

담마다사 이병욱 2008. 1. 17. 12:39

 

종살이 오래 하다보면 '노예근성'만 남아

 

 

주인으로 살기, 종으로 살기

 

 

 

 

비즈니스 중에 가장 좋은 비즈니스는 ‘1인 비즈니스’라고 한다. 자신의 혼자 힘으로 연구하고 노력해서 고소득을 올릴 수 있다면 굳이 종업원을 두고 일 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이러한 1인 비즈니스의 특징은 전문적이고 독창적이어서 남들이 쉽게 하지 못하는 일이 대부분이다. 물론 그와 같은 전문성을 확보 하기 위해서는 자격증도 필요하고 일정 기간 어느 단체에서 종사한 경험도 필요 할것이다.

 

주인의 종교와 종의 종교

 

무소유의 삶을 살아가는 수행자가 아닌 한 사람들은 사회생활을 하면서 살아간다. 대체로 두 가지 방향으로 생활 하는데 한 방향은 ‘주인으로 사는 삶’이고 또 다른 한 방향은 ‘종으로 사는 삶’이다. 여기서 굳이 종이라고 말한 것은 편의상 부르는 개념이다. 월급을 주는 입장과 받는 입장에서 바라 보았을 때 나눈 개념에 지나지 않는다. 모든 월급쟁이들이 종이라고는 생각지 않는다. 다만 종의 근성을 가진 사람들을 지칭 할 뿐이다.

 

먼저 주인으로 살게 되면 모든 것을 자신의 의지대로 할 수 있다. 살아 남기 위해서 자신이 만든 물건을 판매 해야 하고 좀더 잘 만들기 위해 개선에 개선을 거듭한다. 어느 것 하나 고객의 입장에서 생각 하지 않은 것이 없다. 그래서 노력한 결과는 고스란히 돌아 오게 되어 있다. 자신이 노력한 만큼 또 뿌린 만큼 거두어 들이는 것이다.

 

반면에 종으로 살게 되면 특별한 능력이나 기술이 없으면 주인의 눈치를 보게 되어 있다. 그래서 주인의 비위를 맞추려고 노력하고 아부도 하고 아양도 떤다. 그러나 대부분은 퇴출 됨으로써 월급쟁이 생활을 마감하게 되어 있다. 종의 입장에서는 주어진 시간외에 또는 주어진 업무 외에 일을 하지 않는다. 자신의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렇게 종의 입장에서 오랫동안 생활 하다 보면 남는 것은 ‘노예근성’ 밖에 업다. 큰 조직에서 오랫동안 몸담다 나와 무언가 일을 하려는 사람들이 실패 하고 있는 돈 마저 다 날리는 경우가 다 오랫동안 형성된 노예근성에 기인한 것인지 모르겠다.

 

불교는 주인의 종교

 

불교는 주인의 종교라고 말한다. 주종관계가 명확한 유일신종교 하고 대비 되는 개념이다. 종이 아닌 주인의 입장이기 때문에 눈치 볼 일 도 없다. 또 아양떨고 아첨 할 일도 없다. 종의 생사여탈권은 주인에게 있다. 그러므로 종의 입장에서는 무조건적인 복종만이 미덕이다. 그러나 주인의 입장이 되면 모든 것이 자유스럽다. 거리낄 것이 없고 걸림이 없다. 그런 의미에서 불교는 마치 사회생활에서의 오너의 입장과 잘 들어 맞는다.

 

불교에서는 무엇을 달라는 말을 하지 말라고 한다. 소위 ‘구걸기도’를 하지 말라는 것이다. 구걸은 종의 입장에서 주인에게 무언가 달라는 것이다. 그래서 무엇을 하겠다는 ‘발원기도’를 하라고 말한다. 이것이야 말로 종의 종교와 주인의 종교를 구별하는 결정적인 요인이라 아니 할 수 없다. 또 종의 종교는 오로지 절대자에 대한 믿음만이 있을 뿐이다. 그러나 불교는 믿음은 기본이고 수행을 강조 한다. 수행은 오로지 주인의 종교에서만 볼 수 있는 매우 독특한 신행체계이다. 수행을 통해서 성불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만일 종의 입장에서 수행을 통해서 신이 되겠다면 용서 할 수 없는 불경한 일이 될 것이다.

 

현대는 과거 노예시대나 봉건시대하고 다르다. 모든 국민이 주인인 민주시대인 것이다. 그래서 대통령이나 국회의원 또는 지자체장을 뽑을때 주인의 입장으로서 한 표를 행사 하는 것이다. 이 뿐만이 아니라 인터넷이 발달된 요즈음은 자신의 의견을 내기도 하는 개성의 시대이다. 그래서 종의 시대와는 완전히 다른 시대에 살고 있다. 주인의 시대를 살고 있는 현대인에게 어떻게 보면 불교는 딱 맞아 떨어지는 듯한 느낌이다. 자신이 주인임을 강조 하는 불교의 입장과 21세기를 살아가는 개성을 중요시 여기는 사회풍조 하고 일치 한다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미래에는 불교의 패러다임이 더 먹혀 들어가지 않을 까 전망 해 본다.

 

 

 

2008-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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