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속의연꽃

점(占)보기를 ‘미신행위’라고 폄하 하는 것이 온당한 것일까

담마다사 이병욱 2008. 1. 19. 09:53

 

()보기를 미신행위라고 폄하 하는 것이 온당한 것일까

 

 

 

 

사람의 심리상태는 예측 불허이다

 

프로야구를 보다 보면 잘 던지던 투수가 심판의 판정에 대해서 시비가 붙은 후 난조를 보여 게임을 망친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그런가 하면 난조에 빠진 투수가 투수코치의 조언을 듣고 심기일전해서 게임을 승리로 이끄는 경우도 볼 수 있다. 어느 경우나 심리상태에 따라서 그 날의 페이스가 좌우 됨을 알 수 있다.

 

사람의 심리상태는 예측 불허하다. 잘 유지 되던 관계가 하루아침에 돌변하여 다시는 볼 수 없는 상황에 이르기 까지 하니까 말이다. 3년 공들인 비즈니스가 저녁식사 할때 매너가 나빠서 그 날로 비즈니스가 종지부를 찍는 경우도 있고 영원할 것 같았던 연인관계가 어느날 상대방의 단면을 보고서 끝나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식당에서 일이다. 된장찌게를 시켰는데 먹다가 입천장을 디었다. 그 후로는 다시는 그 식당에 가지 않게 된다. 이런 경우 작은 그릇이라도 하나 준비 되었더라면 입천장을 디었을 수가 없겠다. 이런 작은 배려 하나가 식당에 사람들이 몰리느냐 파리만 날리느냐의 차이가 될 것이다. 성공한 사람들을 보면 고객에 대한 세심한 배려가 결정적인 요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비록 사소하고 작게 보일지라도 고객의 입장에서 생각 한다면 얼마든지 성공으로 이끌 수 있는 요인이 되는 것이다.

 

재시 보다는 법시바라밀을 더 중요시 여기는 금강경

 

금강경의 구조를 보면 6바라밀에 대한 내용이 많이 나온다. 기본적으로 지혜바라밀을 바탕으로 깔고 있지만 특히 강조 하는 부분이 보시마라밀이다. 보시는 크게 3가지로 나눌 수 있다고 한다.

 

재시 (財施)

법시 (法施)

무외시 (無畏施)

 

여기서 무외시는 두려움을 없게 해 주어서 마음을 안정 시켜 주는 경우를 말한다. 상담을 해서 상대방의 이야기를 잘 들어 주는 것도 해당 될 것이다. 난조에 빠진 투수에게 투수코치가 한마디 해주는 것도 일종의 무외시에 해당 될 것이다.

 

재시는 재물로서 주는 행위를 말한다. 물질적으로 지원하고 직접적인 이익을 준다는 의미에서 큰 공덕을 짖는다고 보아야 겠다. 재시바라밀을 하는 사람들은 흔히 돈 많은 사람들이 할 수 있는 손 쉬운 방법이다. 돈을 많이 벌고 높은 지위에 올라가서 명예를 누리고 있는 사람들은 전생과 윤회개념을 도입 하면 전생에 커다란 공덕을 쌓은 사람들이라 볼 수 있다. 즉 과거 전생에 열심히 보시한 공덕이 현생에 과보로 나타난 것이다. 그러나 돈을 많이 벌고 명예와 권력을 누린 사람들은 매우 위험성이 있다는 사실이다. 돈과 명예와 권력을 얻기 까지 집착을 하고 되고 알게 모르게 업을 많이 지었을 수가 있기 때문이다. 만일 현생에서 돈과 명예와 권력을 다 누리고 다 찾아 먹기만 하고 새로운 공덕을 짖지 않았다면 다음 생은 기약 할 수 없을 것이다.

 

금강경에서는 재시바라밀 보다도 법시바라밀을 더 높게 쳐 준다. 금강경의 도처에 나오는 구절에서 보면 확연히 알 수 있다. 삼천대천세계를 칠보로 보시 한다고 해도 금강경 사구게을 알려 주는 것만 못하는 다는 말이다. 바로 법시바라밀의 중요성을 말하고 있고 금강경에서 특별히 강조 하고 있는 사항이다.

 

나름대로 일정역할을 하고 있는 점집

 

예나 지금이나 돈 많은 사람들이 환영 받는 세상이다. 사찰이나 교회, 성당에서도 부자들은 환영 받지만 가난한 사람들은 찬밥신세이다. 스님이나 목사 신부가 돈 많고 권력 있는 사람들은 특별 취급 해 주지만 돈 없는 사람들은 만나 보기도 힘든 세상이다. 오히려 점집에 가면 가난한 사람들이 환영 받을 지 모르겠다. 이야기를 잘 들어 준다는 의미에서 무외시바라밀을 하고 있고 의사결정을 해준다는 의미에서 법시바라밀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비록 미신행위라고 제도권 종교에서 비난 할지 모르지만 돈 없는 서민들에게는 쉽게 가까이 갈 수 있는 곳이다. 그 만치 문턱이 낮다고 보는 것이다. 점집도 나름대로 소외계층을 위해서 일정 부분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제도권 종교에서 미신행위로 폄하 하고 있지만 끈질긴 생명력을 유지 하는 것은 제도권 종교에서 만족 하지 못한 면도 있기 때문이다. 과연 제도권 종교에서 하는 말대로 점집에서 점을 보는 행위가 미신행위라고 폄하 하는 것이 온당한 것일까.

 

 

 

2008-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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