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속의연꽃

업체상담 중에 교회 다니라고 한다

담마다사 이병욱 2008. 1. 23. 14:26

 

업체상담 중에 교회 다니라고 한다

 

 

 

 

아는 사람 소개로 어떤 업체를 방문 하게 되었다. 상담이 끝난 후에 그 업체 담당자는 교회에 다니느냐고 물어 본다. 을의 입장에서 오더를 받기 위해서는 어지간한 요구는 들어 주지만 종교적인 문제만큼은 양보 할 수 없는 것이다. 다니지 않는 다고 말하자 교회에 다닐 것을 권유 하였다. 한때 자신이 절에 다녔는데 지금은 교회에 다니고 있고 은혜를 많이 받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송사 사건이 하나 있는데 잘되게 하기 위하여 매일 새벽기도에 나간다고 한다.

 

사람들과의 이야기 할때 종교이야기와 정치이야기는 절대 하지 말라고 한다. 특히 종교문제에 있어서 다종교국가인 우리나라에서는 매우 민감한 일이다. 그런데 그 담당자는 노골적으로 말하고 심지어는 교회에 나갈 것을 권유 하기도 한다. 이 같이 노골적으로 말하는 풍토는 그들의 독선적이고 배타적인 교리와 전투적인 선교방식에 기인한 바가 클 것이다.

 

법우 중에 어느 분과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다. 외국계보험사에 다니는데 언젠가 보험계약을 하기 위하여 업체사장과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다고 한다. 이야기가 잘 되어서 계약서에 서명 까지 마친 상태에서 가벼운 이야기가 오고 간 중에 그 사장이 갑자기 자네는 일요일에 무얼 하고 지내나?” 하고 물어 보더라는 것이다. 그래서 그 법우는 솔직하게 "절에 다닙니다" 라고 했다고 한다. 그 순간 그 사장의 얼굴이 찌그러지면서 맺었던 계약을 파기해 버렸다는 것이다. 이 같은 사례가 알게 모르게 주변에는 수없이 많을 것이다. 그래서 자신이 불자임을 감추고 활동 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들었다. 가까운 예로 대통령선거나 국회의원선거 때만 보아도 알 수 있다. 자신이 불자라고 떳떳이 밝히는 사람들이 드믈다는 것이다. 아무래도 불이익을 당할까 봐 그런 것일 것이다.

 

열반경은 매우 특이한 경전이다. 모든 경전이 무상을 이야기 하고 무아를 주장 하지만 열반경은 항상(恒常)함을 이야기 하고 아()가 있다고 말한다. 아무래도 열반이라는 것이 항상 하고 즐거운 것이고 변치 않고 깨끗한 참나가 있다는 것을 강조 하기 위함일 것이다. 그 열반경에 보면 불교가 위기에 처했을 때 이를 보호 하기 위하여 칼과 창을 들어도 된다고 말하고 있다. 또 불교를 지키기 위해서는 일부 계를 파하는 경우가 있다고 하더라도 보호 하는 것이 진정한 대승불교라고 말 하고 있다.

 

열반경의 말대로 한다면 부당하게 불교를 공격 하거나 피해를 준다면 무장 하여 보호할 수 있다는 이야기이다. 이때 지키지 못하게 되는 계에 대해서는 방편으로 이해하면 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평화의 종교인 불교가 총칼로 무장해서 상대방과 똑같은 논리로 대응 할 수 는 없는 일이다. 만일 불교를 말살하기 위하여 공격을 할지라도 절대로 폭력적으로 대응해서는 안될 일이다. 다만 당하고만 있을 수 없기 때문에 요즘식으로 말하면 시위정도는 가능한 일일 것이다. 총칼을 드는 대신에 시위를 함으로써 불교를 보호 하는 것이다.

 

과거 10.27법란이나 그 후에 벌어진 훼불사건, 방화사건과 같은 경우 열반경의 논리라면 총칼로 응당 방어 해야 하나 민주사회에서 할 수 있는 일은 규탄대회를 열고 다시는 그런 일이 재발 하지 않도록 힘을 보여 주는 것이다. TV나 라디오 그리고 신문과 같이 언론매체에서 벌어지고 있는 불교비하 내지 폄하 발언에 대해서도 침묵만이 능사가 아니다. 강력하게 항의 하여야 한다. 특히 어떤 의도를 가지고 편집 되었을 경우 뭉쳐진 힘을 보여 주어야 한다. 인터넷과 같은 온라인을 통해서 항의 하는 방법도 있을 수 있다. 그리고 글을 쓰고 발표 함으로써 보여 줄 수 도 있다. 분명한 사실은 이렇게 보여 주어야만 함부로 하지 않는 다는 사실이다.

 

 

 

2008-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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