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속의연꽃

할 것 다 해본 우리가 이제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

담마다사 이병욱 2008. 1. 22. 10:15

 

할 것 다 해본 우리가 이제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

 

 

 

 

사람들은 이해 관계에 대하여 매우 민감 하다

 

사람들은 이해 관계에 대하여 매우 민감 하다. 자신에게 조금 이라도 손해 나는 일에 대하여 특히 그러 하다. 조금 이라도 싼 물건을 구입하면 기분이 좋아 지고 생각 보다 비싸게 샀다고 생각 하면 손해 보는 듯한 느낌이다. 그래서 그럴까 가격표를 보면 끝에 9자가 들어 가는 가격표를 많이 볼 수 있다. 아마도 판매전략의 일환일 것이다.

 

특히 비즈니스 관계에 있어서 심리 상태에 따라 많이 좌우 됨을 알 수 있다. 속고 있다고 생각 하였을 때 그 다음의 오더는 기대 할 수 없다. 비즈니스 관계가 이럴진대 사람과 사람과의 관계는 더 심하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사랑이 미움으로 변하는 것은 매우 사소한 감정에 의해서 촉발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미움이 증오로 변하고 또 다시 분노로 변하는 것도 다 마음의 작용 때문이다. 그러나 엄밀히 말한 다면 몰라서 그렇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것이다. 몰라서 짖는 업을 무명때문이라고 말 한다. 다른 말로는 미혹이라고도 한다.

 

몰라서 짖는 죄가 알고서 짖는 죄 보다 더 크다고 한다

 

몰라서 짖는 죄가 알고서 짖는 죄 보다 더 크다고 하였다. 알면서 짖는 죄는 그리 크지 않을 수 있다. 왜냐 하면 결과가 어떠하리라는 것을 예상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모르고 짖는 죄는 더 큰 죄를 지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불교에서는 무명이 대죄라고 하지 않던가. 그리고 12연기의 출발점이 바로 무명에서 시작되고 그 무명으로 인하여 생사윤회의 고통을 받는다고 한다. 그 무명을 타파 하자는 것이 불교 가르침의 핵심이라고 보여진다.

 

과거에 우리는 무엇을 몰라서 수 많은 업을 쌓아 왔다. 의례히 그러려니 하고 생각 하고 있었던 것이나 남들이 그렇게 하니까 해도 괜찮겠지 하는 관습적인 태도 같은 것이다. 그러나 나중에 지나서 알게 되는 사항은 그와 같은 업은 관습적이고 제도화된 관행에 의하여 저질러진 것이라는 것이다. 이것은 후에 커다란 심적 부담으로 작용 하는 것으로 많이 볼 수 있다. 그 때 좀더 법의 이치를 알았다면 그렇게 하지 않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 같은 것 말이다.

 

무서운 인과의 법칙

 

지나고 나면 후회되고 잘못 된 것임을 알 수 있다. 그 잘못된 것을 후회하고 다시 그렇게 하지 않으리라고 다짐 하는 것이 참회이다. 불교는 참회의 종교라고 말한다. 과거 또는 전생에 지은 업을 고스란히 받고 있는 것은 다 자신이 저지른 과보를 받는 것이다. 무서운 인과의 법칙이다. 여기에는 한치의 오차도 없이 적용 되는 양심의 법칙이고 자연의 이법이다. 삼세제불도 개인이 지은 업장을 해소해 줄 수 없다고 한다. 오로지 자신만이 그 업장을 해소 해야 하는 것이다. 그 해소 하는 방법은 참회 밖에 없다.

 

천수경에 보면 참회게가 있다.

 

백겁적집죄 일념돈탕진 (百劫積集罪 一念頓蕩盡)

 

백겁동안 지은 죄업도 일념으로 참회하면 한 순간에 사라질 수 있다고 하였다.

 

그리고 금강경에 보면 다음과 같은 내용이 있다.

 

선세죄업응타악도 이금세인경천고 선세죄업즉위소멸(先世罪業應墮惡道以今世人輕賤故 先世罪業則爲消滅)

 

과거 전생에 지은 죄업으로 본다면 응당 악도에 떨어져 하건만 금세에 무시당하고 고통을 겪는다면 다 과거에 지은 업장의 소멸로 본다는 것이다. 바꾸어 말하면 뉘우치고 참회면 다시는 악도에 떨어질 과보를 받지 않으리라는 것이다. 참회의 중요성을 말하는 대목이다.

 

불교에서의 기도

 

종교를 가진 사람이라면 기도를 많이 한다. 유일신교에서 하는 기도와 불교에서 하는 기도는 대상과 방법에 있어서 많은 차이를 보인다. 유일신교에서는 절대자에게 믿고 의지 함으로써 구원과 영생을 얻고저 하기 위함이지만 불교에서는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다시 그렇게 하지 않으리라고 다짐 하는 것이다. 그래서 보통 참회-기도-발원-회향순으로 진행되는 것이다. 대표적인 기도가 아마 신묘장구대다라니기도회에서 볼 수 있는 형태일것이다.

 

신묘장구대다라니 철야기도회에서는 먼저 기도 하기 전에 참회부터 한다. 108참회이다. 108배와 더불어 참회문을 낭송 하면서 1배씩 해 나간다. 참회문에 나와 있는 내용도 좋지만 자신만의 방법을 사용 할 수 도 있겠다. 예를 든다면 과거에 나로 인하여 고통 받았던 사람에게 1배씩 한다든가 아니면 자신이 저지른 죄업에 대하여 떠올리며 1배씩 하는 것이다. 그렇게 하고 나서 다라니 독송을 하고 발원을 한다. 이렇게 함으로써 기도의 결과를 모든 사람에게 돌리는 회향을 한다. 이것이 전형적인 다라니기도이다.

 

사람들은 살아 가면서 무수하게 부딪치고 그로 인하여 어떤 행위를 유발 하게 된다. 특히 그 시간이 길면 길 수록 그 업의 양은 엄청날 것이다. 이런 업이 수억겁동안 쌓였다고 생각 하면 수미산을 능가 할 것이다. 우리가 몰라서 그렇지 이미 우리는 과거 전생에 할 것 다 해 보았는지 모른다. 천상에서 태어나기도 했을 것이고 그 복이 다하여 지옥에서 보냈을지도 모른다. 그나마 인간의 몸을 받아 여기까지 오기에는 얼마나 많은 세월이 흘렀을까 생각해 본다. 그러고 보면 겁이라는 시간 단위가 나올 법 하다. 할 것 다 해본 우리가 이제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

 

 

 

2008-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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