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속의연꽃

일제시대와 다름 없는 ‘영어몰입교육’

담마다사 이병욱 2008. 2. 8. 11:11

 

일제시대와 다름 없는 영어몰입교육

 

 

 

 

회귀본능

 

명절일은 언제나 춥고 가혹한 날씨 속에서 치루어 진다. 추석명절이 풍성하고 넉넉한 기운데 치루어 지는 것과 대조적이다. 모진 추위 속에서 없어 지지 않고 꿋꿋 하게 명맥을 유지 하고 있는 비결은 무엇일까. 아무래도 회귀 본능이 아닐까 생각 한다. 연어떼가 때가 되면 자기가 살던 곳으로 돌아 가듯이 사람들의 마음속에도 고향에 대한 향수와 인정이 그리워서 기를 쓰고 열 몇 시간 걸리는 거리를 찾아 가는 것이다.

 

브라질의 삼바 축제가 시작 되었다고 한다. 1년에 한번에 있는 최대 민속축제인 이날을 위하여 1년을 준비 한다고 한다. 그 축제를 치룸으로써 삶에 지친 피로를 풀고 잠시나마 현실의 고통스러운 세계를 잊어 버린다고 한다. 그래서 모든 축제의 공통점은 일종의 스트레스 해소이고 카타르시스 이다. 만일 축제라는 스트레스 해소 장치가 없다면 사회는 불만이 팽배 해져서 폭발 해 버릴지 모른다.

 

민족정서와 동떨어진 사람들

 

현장이나 직장에서도 또는 어느 단체이든지 회식이라는 모임이 있다. 회식을 통해서 먹고 마시고 이야기를 함으로 해서 스트레스를 풀어 버린다. 그래서 어느 조직 이든지 이런 모임을 정기 적으로 갖고 있고 지도자 또한 적절 하게 활용 하고 있다. 즉 잠재적인 불만이나 갈등에 대하여 회식이라는 행사를 통하여 해소 시키는 것이다.

 

추석이나 설 명절도 일종의  축제이고 삶에 대한 스트레스 해소이자 일종의카타르시스이다. 누가 시켜서 하는 것도 아니고 하지 말라고 해서 안 하는 것도 아니다. 한국인 이라는 민족적인 정체성을 가진 사람이라면 또는 한국인의 정서를 가진 사람이라면 국가에서 강제 하지 않아도 치루어 지는 민족적인 행사이다. 한때 일제시대때 신정(新正)’이라는 이름으로 없애 버리려고 하였으나 없어지지 않고 끊질기게 살아 남은 것이 바로 이 설날이다.

 

추석이나 설명절때는 휴가기간이 무척 길다. 주말연휴 포함 하고 샌드위치 데이 포함 하면 최장10일 까지도 노는 날이 가능 한 것이다. 이런 전국적인 민속행사에 밖으로 나가는 사람도 많다고 한다. 명절연휴때 공항은 해외로 나가는 사람들로 미어 터진다고 한다. 아마도 명절과 제사와 무관하고 민족정서와 동떨어진 여유 있는 계층의 사람들 일 것이다. 한쪽은 열 몇 시간 걸려서 고향을 찾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또 한편에서는 몇 시간 갈려서 관광을 떠나는 사람들이 함께 사는 곳이 대한민국이다.

 

일제시대와 다름 없는 영어몰입교육

 

요즘 영어교육이 핫 이슈이다. 전국민을 상대로 영어 교육을 하겠다는 것이다. 그것도 영어로만 교육하는 몰입교육이다. 일제시대때 일본어 강제교육이 연상 되는 대목이다. 그 나라의 민족혼을 없애 버리는 데는 그나라의 말과 글을 못 쓰게 하는 것이다. 일본이 그렇게 자신들의 말을 쓰게 하기 위한 배경에는 민족문화와 전통을 말살 시켜서 자신들의 국민들로 만들기 위함 이었다는 것은 잘 알려 진 사실이다. 그래서 부귀와 영화를 누릴 려면 일본어를 잘 해야 했고 일본인이 되어야 했다. 구정인 설을 없애 버리고 신정을 강요 한 것도 다름아닌 민족혼을 말살 하기 위함이었다는 것은 말 할 나위 없다.

 

새정부가 영어교육에 집착 하는 것도 일종의 전통문화와 민족혼을 무시 하는 행위임에 틀림 없다. 더구나 새정부의 구성 인사들의 면면이 서구 문화와 종교에 기반한 사람들이라는 것이다. 명절연휴때 공항을 빠져 나가는 사람들과 맥을 같이 하는 사람들이고 우리 것 보다 서양 것이 더 좋아 보이는 사람들이다. 몸은 한국인이되 그 정신을 지배 하고 있는 영혼은 이미 한국인의 정서와 맞지 않은 사람들이다.

 

일제시대때 강제로 일본어교육을 시키고 민속풍습을 없애 버리려고 하였으나 동조 한 사람들은 일제 혜택을 받는 사람들 이었고 대다수 민중은 우리말과 전통문화를 지켜 왔다. 새정부가 야심차게 밀어 붙이고 있는 영어몰입교육’, 과연 우리 민족의 전통과 문화와 정서를 무시 하고 진행 되었을 때 일제시대와 다를 것이 무엇인가.

 

 

2008-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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