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속의연꽃

버릴 수 있다는 것, 바로 그 것은 대장부가 아니면 할 수 없는 것

담마다사 이병욱 2008. 2. 8. 14:24

 

버릴 수 있다는 것, 바로 그 것은 대장부가 아니면 할 수 없는 것

 

 

 

 

 

일본에서 일상적으로 쓰이는 ‘대장부(大丈夫)’

 

대장부(大丈夫)라는 말이 있다. 아마도 이 말을 가장 많이 쓰는 민족은 일본사람들일 것이다. 말 할 때 마다 대장부라는 말을 많이 쓰고 있고 남녀노소가 구분이 없다. 일본어로 대장부라는 말은 ‘괜찮다’ ‘문제 없다’  ‘좋다’ 라는 뜻이다. 일본어를 공부 해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의문을 가져 봄직한 단어인 것이다. 일본에서 일상적으로 쓰이고 있는 대장부라는 말과 달리 우리나라에서는 사내대장부와 같은 남성적인 힘과 기개를 일컫는 말로 사용 되고 있다. 그래서 장군이나 영웅호걸을 연상시키는 단어로 자리매김 하고 있는 것이다.

 

불가에서는 진정한 대장부는 출가수행자라고 한다. 남들이 재물과 권력과 명예를 추구 할 때 이들은 정반대의 길을 간다. 재물과 권력과 명예 뿐만 아니라 식욕, 성욕, 수면욕과 같은 인간의 근본적인 욕구까지 버린다.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은 아닌 것이다. 버릴 수 있는 용기가 있어야 버리는 것이다. 나라는 것도 버릴 뿐만 아니라 심지어 버려야 겠다 라는 생각까지 버린다.

 

영웅본색 영웅호색

 

영웅본색 영웅호색이라는 말이 있다. 영웅은 본래 색을 좋아 한다 라는 의미이다. 돈과 권력을 갖게 되면 필연적으로 호색 하는 모양이다. 과거 영웅들의 행태가 이를 잘 보여 준다. 굳이 영웅까지 가지 않더라도 대장부기질이 있는 사람들 역시 색과 식에서 자유롭지 않다. 마치 식과 색을 누려야 호방하고 가끔가다 객기도 부려야 대장부로 처 주는 사회풍속도 한 몫 하고 있다. 그래서 그럴까 이들 졸장부 같은 대장부들을 위한 서비스산업이 밤에 불야성을 이루고 있다.

 

아무리 용맹하고 용감한 장군일지라도 돈과 권력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면 진정한 대장부가 못 될 것이다. 하물며 돈도 없고 권력도 없는 일반인들이 누리고져 하는 식과 색과 안락함 역시 대장부라 할 수 없을 것이다. 진정한 대장부는 이를 초월한 사람일 것이다. 바로 출가수행자 말로 용기 있는 진정한 대정부 인 것이다. 어느 누가 돈과 권력과 식과 성과 안락함을 포기 하겠는가.

 

대장부 중의 대장부는 석가모니 부처님

 

대장부 중의 대장부는 역시 석가모니 부처님일 것이다. 사찰에 가면 석가모니 부처님을 모셔 놓은 법당을 보게 된다. 그 법당 이름이 대웅전이다. 다른말로 풀이 한다면 ‘대영웅전’다. 영웅은 매우 뛰어난 사람을 말한다. 대장부 부다 더 높이 쳐 주는 말이다. 그 영웅중의 영웅이 대영웅이다. 왜 대영웅인가. 누구나 할 수 없는 일을 했기 때문이다. 그 중에 하나가 모든 것을 버릴 줄 알았다는 것이다. 버리는 것은 쉽지 않다. 버리기 보다 악착 같이 모으려고 하는 것이 사람들이다. 남들과 거꾸로 가는 사람들은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다. 대장부가 아니면 할 수 없는 일이다. 이 세상에 진정한 영웅은 석가모니 부처님이다. 나를 지워 버리라고 이제 까지 주장 했던 사람들은 없었기 때문이다.

 

출가를 해서 수행자로 살아 가지 않는 한 세상에서 부대끼며 살아야 한다. 이미 자식이 있거나 일가를 거느린 사람들에게 있어서 세상 역시 하나의 수행의 장소이다. 수 많은 시험과 유혹이 따라 다니는 현실에 살고 있는 것이다. 매일 매일 경계에 부딪치면서 또 깨치면서 살아 가는 세상은 즐거운 일 보다 괴롭고 힘든 일이 더 많은 것이 사실이다. 대장부의 기백과 호연지기를 유지 할 수 있으면 가장 좋다. 걸림 없이 사는 것이다. 그 모델이 바로 석가모니 부처님이다.

 

자신만의 경배의 대상은 누구인가

 

사람들은 누군가 그리워 하면서 살아 간다. 그 대상이 연예인이 될 수 있고 스포츠 스타가 될 수 있다. 또는 고백하기 어려운 자신만의 이성상대가 될 수 있다. 그러나 그 대상들이 권력자나 돈 많은 사람들인 경우는 극히 드믈다. 결국은 자신의 마음을 사로 잡을 만한 인간적인 매력을 가지고 있지 않다면 대상이 되지 않는 다는 것이다. 이제 까지 인류역사상 수 천년동안 흠모와 경배의 대상은 아마도 석가모니부처님 이상은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그 무엇이 그토록 경배 하게끔 만들었을까.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그 중에 하나는 아무나 하지 못 했던 일을 해냈다는데 있을 것이다. 바로 버리는 것이다. 이것 하나만 해도 존경 그 자체인 것이다. 우리가 지나가다 스님을 만나면 합장하고 반배의 예를 올리는 것도 버렸다는 것 그 자체에 대한 공경심의 발로 일 것이다. 버릴 수 있다는 것, 바로 그 것은 대장부가 아니면 할 수 없는 것이다.

 

 

  

2008-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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