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속의연꽃

불도 못 끄는 '소방방제청'

담마다사 이병욱 2008. 2. 13. 09:42

 

 

 

불도 못 끄는 '소방방제청'

 

 

 

 

 

수원 북문(장안문)

 

 


 

 

 

 

 

왜 하필이면 숭례문이었을까

 

왜 하필이면 숭례문 이었을까. 여기에는 우연보다 필연이 작용 한 것은 아닐까. 한번쯤 의심해 볼 만 하다는 것이다. 어느 유명작가는 보수신문에 우리모두의 책임이라고 하였다. 그러나 자세히 들여다 보면 일부인사를 위한 면피성 발언이라고 볼 수 밖에 없다. 결과가 있으면 원인이 있기 마련이다. 분명 원인을 제공 한 사람이 있었고 그 사람의 정신과 영혼세계와도 무관 하지 않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남의 불행을 보면서 자기와는 무관한 일이라고 느낀다. 자신에게는 결코 오지 않을 것으로 확신 하는 것이다. 그래서 남의 불행에 대하여 무덤덤 하게 바라보고 안되었다는 생각을 하는 정도이다. 그런데 실제로 자신에게 일이 닥치면 왜 하필이면 나에게 하는 식으로 원망을 하게 된다.

 

원인이 없는 결과는 없다. 이미 자신이 뿌려 놓은 씨앗이 발아 해서 영향을 주는 것이다. 그 결과가 현생에 나타 나는 경우도 있지만 다음생을 결정 하는 요인도 되고 여러생을 건너 뛰어서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분명한 것은 자신이 저지른 몸과 말과 생각으로 지은 행위가 반드시 잠재의식 속에 숨어 있다가 계기가 되면 발현 한다는 것이다.

 

불도 못 끄는 소방방제청

 

숭례문이 불타고 난 후에 허탈해 하는 사람들은 국장으로 치루자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 또 최고권력자는 시민의 성금으로 복구 하자고 주장 하지만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 아무래도 책임을 져야 할 당사자가 하는 소리 치고는 부적절한 발언이라고 판단한 모양이다.

 

불에 타버린 숭례문에 대하여 어느 한 사람 책임 지는 사람이 없다고 개탄해 하고 있다. 불을 낸 사람이 일차적인 책임이 있겠으나 불이 나도록 원인을 제공한 사람들도 책임이 크다는 것이다. 그러나 가장 큰 책임을 져야 할 사람들은 아마도 소방청일 것이다. 뻔히 불이 나는 것을 지켜 보면서도 끄지 못했다는 것은 그 분야의 전문가들이라고 부르기 민망할 정도이다. 도구와 장비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써 먹지 못한다면 제 구실을 하고 있다고 보기 어렵다는 것이다. 있느나 마나한 무용지물이다. 

 

풍전등화의 위기에 빠진 문화재

 

일은 이미 벌어 졌다. 또 다른 일이 벌어지기 전에 대비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앞으로도 이와 같은 일이 더 발생될 우려가 높다는 것이다. 특히 새정부가 들어서면 종교색채가 더욱 노골화 될 것으로 우려 하고 있다. 이미 서울시봉헌발언이나 성시화운동같은 모임으로 인하여 대한민국을 기독교국가로 만들고져 하는 바램을 본 적이 있다. 이에 편승해서 일까 우리것은 낡고 폐기해야 할 대상으로 여기는 사람들의 극단적인 행동이 많아 졌다는 것이다. 전통문화는 미신행위나 우상숭배로 간주 하고 훼손, 훼불은 물론 방화도 서슴치 않는다. 심지어는 완전히 쓸어 버리겠다고 기도회 까지 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이와 같은 광신자들 앞에 우리문화와 전통은 풍전등화의 위기에 직면해 있다. 더구나 새정부가 출범되면 더욱 더 기승을 부릴 것이다.

 

숭례문 하나가 문제가 아니다. 전국에 산재 해 있는 모든 문화재가 공격의 대상이 될 수 있다. 종교코드가 다르다는 이유 하나로 잿더미가 될 수 있다는 이야기이다. 역사의 상징을 파괴 해 버리면 그 나라의 정신도 황폐화 된다. 새로운 역사가 시작 되면 새로운 이데올로기를 주입시키고져 하는 것을 역사를 통해서 알 수 있다.

 

남이 나의 안전을 책임져 주지 않는다

 

과거 600년전에 고려에서 조선왕조로 바뀐후에 지배 이데올로기도 바뀐 현상이 잘 설명해 주고 있는 것이다. 새정부의 지배 이데올로기 역시 종교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다. 이 기회에 대한민국의 정신세계를 바꾸려 한다면 그 상징물을 제거 하는 것일 것이다. 숭례문의 전소도 우연하게 발생한 사건이 아니라 필연적 사건이라고 볼 수도 있다는 것이다. 서로 정신세계가 다른 사람들이 전통문화를 대하는 태도가 그 원인중의 하나 이었다는 것이다.

 

우리문화와 전통은 그 가치를 알고 유지 보전 하고져 하는 사람이 지켜야 한다. 영혼이 다른 사람들에게 안전을 맡길 수 없는 것이다. 한다. 그리고 불도 끄지도 못하는 사람들에게 의존 할 수 없는 것이다. 더구나 기계장치가 안전을 보장해 주리라고 하는 어리석은 생각은 접어야 할 것이다.

 

나는 남의 안전을 책임져 줄 수 있지만 남이 절대로 나의 안전을 책임져 주지 않는다. 더구나 나와 생각이 다른 사람들에게 나의 안전을 맡길 수 는 없는 것이다. 전통문화에 대하여 자부심도 없고 민족자존도 없는 영혼들이 지배 하는 세상에서 제2의 숭례문이 나오지 않으리라고 누가 보장 하겠는가.

 

 

 

 

2008-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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