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속의연꽃

인생이 프로그램 되어 있다면

담마다사 이병욱 2008. 2. 19. 10:25

 

인생이 프로그램 되어 있다면

 

 

 

 

매번 죽는 게임속의 케릭터

 

게임과 관련된 공상과학 영화를 본적이 있었다. 게임내용은 전쟁터이고 이곳에서 적의 다리를 폭파하고 진지를 장악 한다는 내용이다. 그런데 게이머가 그 게임속으로 들어가서 임무를 수행 하는 것이다. 게임에 들어간 주인공은 전쟁을 하면서 죽을 수 도 있고 임무을 수행 할 수 도 있다. 그러나 주인공은 적을 사살해 가면서 마침내 목표달성을 하면 게임은 끝이 나고 게임 밖으로 나오게 된다. 그리고 새로운 게이머가 게임 안으로 들어 오면 죽었던 게임상의 인물들은 다시 일어 나서 처음 장면으로 되돌아 간다. 그러면서 하는 말이 쳇 또 시작이군 하면서 중얼 거리는 장면으로 영화는 끝이 난다.

 

게임은 언제나 새롭게 다시 시작 할 수 있다. 하다가 죽으면 리셋 시키고 다시 시작 하면 그만이다. 그러나 게임 속의 인물들은 매번 죽는 역할만 하는 케릭터도 있다. 그렇게 프로그램 되어 있기 때문에 시나리오 대로 충실히 수행 할 뿐이다. 그런데 게임 속의 인물이 점점 각성 해서 자신의 존재를 알게 된다면 왜 나는 매번 죽어야 할까 하고 의문을 품을 수 있다. 그러나 또 다시 새로운  게임이 시작 되고 험난한 역할을 맡으면서 결국은 또 죽는다. 게임 중에는 살지 죽을지 모르나 죽고 난 후에 새로운 게임이 시작 되면 다시 일어나면서 또 새로운 게임이 시작 된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러나 막상 게임이 시작 되면 잊어 버리고 게임 속에서 역할만 수행할 뿐이다.

 

매일 죽고 매일 사는 삶

 

사람들은 매일 잠을 잔다. 고단한 하루 일과를 끝내고 잠을 자고 나면 새로운 하루가 또 시작 된다. 마치 게임 하는 것과 같이 또 다시 하루를 보낸다.즉 매일 죽고 매일 사는 것과 같이 매일 반복 되는 일상을 살아 가는 것이다. 때로는 즐거운 일도 있지만 고통스러운 일이 더 많은 것이 현실이다. 욕구가 충족이 안 되는 일이 있고 하고저 하는 일이 원하는 대로 되지 않는 경우도 있다. 또 보기 싫은 사람을 만나는 경우도 있고 좋아 하는 사람과 헤어 져야 하는 괴로움도 있다. 그러면서 하루 해가 지면 다시 잠에 든다.

 

매일 잠을 자고 새로운 하루를 시작 하듯이 사람들은 태어나서 죽을 때 까지 일생을 살아 간다. 태어나서 앞으로 인생이 어떻게 전개 될 지는 알 수 없다. 어떤 게임이 벌어 질 것인지는  살아 보아야 한다. 그러나 일생이 끝날 때 쯤이면 그 게임의 의미를 알 수 있을 것이다. 그 게임의 전체적인 윤곽은 정해져 있다. 다만 그 범위 안에서 제한된 행동이 있을 뿐이다. 마치 개를 기를때 목거리를 해 놓으면 목줄 만큼이 행동 반경이고 그 목줄 내에서는 마음 대로 움직일 수 있는 것이다. 그 목줄의 길이가 길면 행동 반경도 더 길어 질 것이다.

 

인생이 프로그램 되어 있다면

 

전생과 윤회를 믿는 불교에서는 이번생이 단 한번뿐이라고 생각 하지 않는다. 오래전에 몸과 정신이라는 옷을 갈아 입고 수억겁을 살아 왔는지 모른다. 그 생이 만족스러운 때가 있었는가 하면 처절한 고통에서 몸부림치다 생을 마감 했었던 때도 있었을 것이다. 어느 경우이든 나이 먹어 죽게 되었을때 인생에 대하여 무상감을 뼈저리게 느꼇을 것임에 틀림 없다. 지구라는 별외에 어느 다른 별에서 인간으로 천상으로 지옥으로 윤회 하면서 마치 두레박처럼 오르락 내리락 하면서 살았을 것이다. 지금 지구라는 별에서 또 다시 과거에 했던 내용을 똑 같이 반복 하면서 살아 간다고도 볼 수 있다.

 

했던 일을 또 다시 반복 하는 것 같이 맥 빠지는 일은 없을 것이다. 전철을 탓는데 잘못 타서 다시 원래의 위치로 되돌아 간다고 생각 하면 한심 하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왔던 길을 되돌아 가는 순간에 느끼는 감정과 죽을때 인생무상을 느끼는 감정과는 큰 차이가 없을 것이다. 매일 맞는 아침도 어제의 반복이다. 인생도 역시 시간만 길 뿐이지 하루를 보내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다. 마치 프로그램된 게임속의 케릭터와 같이 예전에 했던 일을 반복 하는 것이다. 매하루를 보내고 매생을 살아 가는 것 자체가 프로그램된 채로 역할을 수행 하는 게임속의 케릭터에 불과 하다면 참으로 무의미 하다 할 것이다.

 

 

 

2008-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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