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속의연꽃

여럿이 식사할 때 기도하는 사람을 보면서

담마다사 이병욱 2008. 3. 14. 08:29

 

여럿이 식사할 때 기도하는 사람을 보면서

 

 

 

식사시간에 기도 하는 사람을 볼 수 있다. 특히 회사에서 함께 식사를 할 때 기도 하는 사람들이 주위에 꽤 많이 볼 수 있다. 어떤 사람은 소리를 내서 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고개만 숙이고 속으로 말하는 사람도 있고 시늉만 하는 듯한 사람도 볼 수 있다. 어느 경우 이든지 드러 내놓고 하는 기도 행위는 썩 좋아 보이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사실 개인적으로 식사 할 때야 누가 무어라 할 수 없지만 공공장소에서 대놓고 하는 기도 하는 행위는 마치 축구장에서 골세레모니를 보는 것 같고 연말시상식에서 그들의 신에게 감사 한다는 말과 맥락을 같이 한 것 같아 보인다는 것이다.

 

새정부 각료의 반이상이 개신교인이라 한다. 그리고 불교인은 단 한 명도 없다고 한다. 대통령이 열렬한 신앙을 가진 장로출신이다 보니 자연스럽게 따라 가는가 보다. 이러다간 국무회의 할 때 기도부터 하고 시작하는지 모르겠다. 그리고 밥먹을 때도 기도 하고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도 기도 하고 만사를 기도위주로 국정이 운영 되지 않을 까 염려 스럽다.

 

실제로 미국의 지원을 받은 이승만정부때도 각료의 대부분이 개신교인 이었다고 한다. 충격적인 사실은 국무회의 할 때 기도 부터 하고 시작 했다고 하니 괜한 우려는 아닌듯 싶다. 개신교장로 출신이 정권을 잡으면 무언가 차별화정책을 피는 모양이다. 김영삼정부때는 각종시험을 일요일에 치러 지는 것을 막기 위해 사월초파일에 일제히 시행 된 적이 있었다 하니 개신교에 대한 배려의 차원 이었을 것이다.

 

정권이 바뀌자 승자측에서는 구 정권이 임명한 수백개에 달하는 기관장들이 자진해서 물러나 줄 것을 요청 하고 있다. 그들과 코드가 맞지 않는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이고 그 동안 신세져 왔던 사람들에게 논공행상식 배려의 차원이라 생각된다. 특히 문화관련 단체장들의 퇴진을 요구 하는 것으로 보아 아마 이들 자리도 대부분 종교코드가 맞는 사람들로 채워질 것이다.

 

여럿이 밥먹을 때 기도 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새정부의 각료와 그 인적 구성원들 역시 종교와 무관 하지 않음을 볼 수 있다. 모든 것을 종교와 관련지어 풀어 나갈 현상이 농후 하다는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정권을 선교를 위한 방편정도로 생각 하는 것인지 모르겠다.

 

 

2008-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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