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속의연꽃

말실수인가 인격인가

담마다사 이병욱 2008. 3. 16. 13:44

  

말실수인가 인격인가

 

 

 

무심코 던지 말한마디가

 

무심코 한말이 상대방을 기분 나쁘게 하는 경우가 있다. 본인은 또 웃자고 하는 말이나 아무 생각 없이 내뱉은 말이 상대방에게는 지울 수 없는 모욕으로 느껴지는 경우도 있다. 사람마다 살아온 환경이 다르고 배경이 다르다 보니 받아 들이는 입장도 다를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내 뱉은 말은 주어 담기가 힘이 든다. 상대방은 그 말을 듣고 어떤 식으로 든지 반응을 일으킨다. 평소에 쌓인 감정이 있었다면 이번 기회에 표출 될 수 있고 관계가 좋았다면 그러려니 하고 넘어 갈 수 있는 것이다. 어느 경우 이든지 상대방은 그 말에 대하여 곱씹어 보지 않을 수 없다.

 

친구나 지인 그리고 알고 지내는 사이에서 말실수는 용서가 되고 크게 문제 삼지 않을 수 있다. 서로가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해관계가 얽혀 있는 비즈니스에서 말실수는 그대로 영향을 받는다는 것이다. 수년간 쌓아 놓았던 공든 탑이 말한마디로 무너질 수 있는 것이다. 특히 상대방이 기분 나쁘게 받아 들였다면 만회 하기가 힘들다. 그 것으로 거래는 끝나는 것이다.

 

거래처가 떨어져 나가는 현상은 말실수 뿐만 아니다. 좋지 않은 매너도 문제 된다. 특히 전화응대 같은 경우 결정적이다. 거만한 태도나 사무적인 대화는 상대방에게 불쾌감을 주기 쉽다. 어둡운 표정과 무뚝뚝한 말은 상대방에게 불쾌하게 만들 뿐만 아니라 다시는 상대 하기 싫어 지게 한다. 이런일이 반복 되다 보면 결국 다 떠나고 할 수 있는 일은 아무 것도 없게 된다. 그래서 업계에서 퇴출 되는 것이다.

 

대통령이라는 자리는 욕을 먹는 자리

 

대통령이라는 자리는 욕을 먹는 자리인 모양이다. 모든 것이 노무현탓이라는 말이 유행 되었듯이 말 한마디에 따라 싫어하고 좋아 함이 극명 하게 교차 됨을 볼 수 있다. 좋아 하는 사람들은 말 한번 시원 하게 잘 했다고 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대통령의 자질을 문제 삼기도 한다. 처음에 한 두번은 봐주고 넘어 갈지 몰라도 자꾸 반복 되면 이의를 제기 하는 사람들이 늘어 나기 마련이다.

 

강원도 내각이라는 말이 새로 등장 하였다. 다름아닌 보수논객의 홈페이지가 발원지이다. 이 것을 인터넷으로 유포 하다 보니 모두가 알게 된 것이다. 강원도 출신 국무총리가 있고 강원도 출신 장관이 몇 명 있다고 해서 대통령이 붙인 말이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경상도에 가서 업무보고를 받으면 경상도정부라고 해야 하고 기독교인사가 많으니까 기독교정부라고 해야 되는 것 아니냐고 보수논객은 질타 하고 있다. 그러면서 대통령은 지역과 종교와 같은 민감한 문제는 이야기 자체를 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충고 한다.

 

말은 그 사람의 인격

 

말은 그 사람의 인격이라고 했다. 한번 뱉은 말에 그 사람의 모든 것이 담겨 있다는 것이다. 논리적이고 합리적인 말은 설득력이 있다. 거기에다 상대방을 배려 하는 매너와 목소리까지 청아 하다면 더욱더 신뢰감이 가는 것이다. 반면에 아무 생각 없이 툭 뱉어내고 태도 또한 건들거리면서 목소리까지 탁해 보인다면 점수 받기는 힘들다.

 

아무 생각 없이 내뱉어진 말은 그 사람의 내면에 감추어진 무의식을 그대로 반영 한다. 특히 사회적지위가 높고 소위 성공했다고 하는 사람들에는 체면이 매우 중요 하다. 그 체면을 유지 하기 위하여 겉으로는 좋게 보이려고 노력한다. 그러면 그럴수록 내면의 보이지 않는 무의식에서는 이에 반발하여 쌓이고 쌓인 콤플렉스가 된다. 언젠가 기회가 되면 억압되었던 콤플렉스가 의식의 통제를 뚫고 나와 발현 되는 것이다. 운전할때 욕설을 한다든지 얌전한 사람이 감정을 폭발시키는 경우가 그런 케이스 일 것이다. 고상한 인격을 가진 사회적으로 존경 받는 사람이 성문제로 사회적으로 회자 되는 것 또한 그런 케이스이다.

 

사람들은 말을 하지 않고 살 수 없다. 사회생활의 경우 대부분 대화를 통하여 이루어진다. 정치인 같이 말로만 먹고 사는 사람들도 있다. 툭 던진 한마디가 생대방을 불쾌하게 하고 그에 따라 자신이 하는 일에 즉각적인 타격을 받았다면 다시 한번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 보게 된다. 내가 던진 말에 따라 상대방이 반응 함으로써 내 자신이 몰랐던 감추어진 무의식의 세계를 들여다 볼 수 있는 기회가 되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을 인식한다면 좀더 주의 해서 말하게 될 것이다.

 

 

 

2008-03-16

진흙속의연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