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속의연꽃

점심때 무엇을 먹을까 고민하는 사람들

담마다사 이병욱 2008. 3. 26. 10:06

 

고민하는 강부자

 

 

 

 

오늘 점심때는 무엇을 먹을까

 

오늘 점심때는 무엇을 먹을까. 보통사람들이 점심을 먹을 때 무엇을 먹을지에 대하여 행복한 고민을 이야기 하는 것은 아니다. 점심먹는 것이 하루 일과 중에 가장 큰 행사가 되어 버린 강남졸부에 관한 이야기이다. 수십억의 재산을 가지고 있으며 부동산 임대수입만 월 수천만원에 달하는 부자들이 점심을 어떻게 먹을 것인가에 대한 고민 아닌 고민을 말 하는 것이다.

 

알고 지내는 사람중에 이들 강남부자들과 함께 일했던 사람이 있다. 그 사람은 사업을 하다 망해서 신용불량자가 되고 가진 것이 거의 없는 바닥생활을 하는 사람이다. 그는 이들 강남 부자들을 소개 받고 일종의 새로운 사업에 대한 컨설팅업무를 했다고 한다. 주로 부동산 투기로 큰 돈을 번 강남졸부들은 부동산투기 이미지를 탈피 하기 위하여 사회적으로 인정 받는 새로운 사업을 하기를 원한다. 그는 이들에게 조언해 주는 역할을 한 것이다. 그러나 그가 목격한 사항은 부자들의 행태와 말세적인 풍조를 목격 했다는 것이다.

 

조직이나 단체와 같은 경우 자신의 고유한 업무가 있기 마련이다. 출근해서 일을 하다 보면 어느새 점심시간이고 또 일 하다 보면 금방 저녁먹을 시간이 다가 온다. 아마 이런 생활이 현대를 바쁘게 살아 가는 사람들의 전형적인 모습일 것이다. 그런데 일 보다도 식사가 가장 큰 이슈가 되어 버린 사람들이 있다. 특히 돈 많은 사람중에 그런 현상을 자주 목격 할 수 있다. 바로 강남에 있는 졸부들 일 것이다. 수십억에 달하는 부동산과 거기에서 나오는 수천만의 임대수입은 그들로 하여금 식사 하는 것이 하루 일과중의 가장 큰일이 되어 버리게 만들어 버린 것이다.

 

점심을 먹기 위하여 한 두시간 차로 달려간다

 

이야기를 들어 보면 점심을 먹기 위하여 한 두시간 차를 몰고 달려가서 먹는 것은 보통이라고 한다. 그것도 한 차에 모여서 함께 가는 것이 아니라 각자 고급승용차를 몰고 가서 먹는 다는 것이다. 물론 식사가 끝나면 고스톱과 같은 잡기를 하면서 시간을 보내고 애인도 몇 명씩 있다고 한다. 돈은 많고 할 일은 없다 보니 주색잡기로 빠져 드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지도 모르겠다. 문제는 그들의 배우자 또한 주색잡기로 소일 한다는 것이다. 서로 하는 일에 대하여 알려고도 하지 않고 알려 주지도 않는 다는 것이다. 호적상으로만 부부이지 사는 것은 전혀 개입하지 않고 각자의 삶을 살아 간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들과 비슷한 부류의 사람들과 만나서 밥먹고 정보를 교환하며 어떻게 하면 재산을 불릴 것인가에 대하여만 관심을 갖는 다고 한다.

 

이들은 돈에 대하여 대단히 민감하고 그들이 즐기는데는 돈을 아끼지 않으나 남을 돕는다든가 배려 하는 것에 대하여는 대단히 인색하다고 한다. 설령 배려 한다고 해도 돈의 힘을 과시 하는 거치른 행동을 보인다는 데 특징이 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이들이 처음부터 부자이었을까. 그런건 아니라 한다. 어떻게 하다보니 강남에 집한채 마련 하게 되었고 그 집이 폭등해서 두배 세배로 오르고 또 그집을 팔아서 부동산에 투기 하는 방식으로 재산을 모았다고 한다. 또 그런 사람들끼리 모여서 정보를 교환하고 새로운 투기를 해서 형성된 재산이 순식간에 수십억에 달한다는 것이다.

 

부동산 투기로 재산이 급작스럽게 불어나고 그 돈으로 사람을 사기도 하는등 안 되는 일이 없을 정도로 되자 그들은 마치 그 돈을 자신의 일부로 생각 하고 있다는 것이다. 비록 투기로 모은 재산일지라도 자신의 힘으로 번 돈으로 착각 하고 그 돈을 잃지 않기 위하여 애를 쓰는 한편 어떻게 하면 더 불릴 수 없을 까 하는 것이 최대의 고민이라 한다. 한가지 예로 2억원을 투자 해서 연 이삼십프로의 수익을 가져다 줄 수 있는 IT관련 사업제안을 하면 그들은 말하기를 그 돈이면 4억을 벌 수 있다고 말한다. 이러고 보니 부동산 투기 하는 것 외에는 골치 아픈 사업에는 큰 관심이 없다는 이야기이다. 실제로 그들과 이야기 하다 보면 아는 것도 별로 없고 무능해서 사업할 그릇도 아니라는 것이다. 그들이 관심은 오로지 투기로 모은 재산을 지키고 어떻게 하면 즐길 수 있는 것인가가 큰 관심거리라는 것을 확연히 느꼈다는 것이다. 그 친구는 결국 그들을 떠나게 되었고 자신과 다른세상에 살고 있는 것만 확인 했다는 것이다.

 

부자들은 천국에 갈 수 없다는데

 

세계 어느나라든지 종교의 가르침은 부자들은 천국에 갈 수 없다고 말하고 있다. 부자가 되기 까지 정당하게 벌은 사람보다 불법과 탈법으로 모은 사람들이 더 많기 때문일 것이다. 부동산투기는 기본이고 남을 밝고 올라서는 사람들도 많을 것이다. 모은 재산을 불우한 이웃에 나누어 주는 것보다 자신들의 육신의 쾌락을 추구 하는 사람들 또한 대부분이라는 사실이다. 남에게 인색하고 설령 도와 준다고 하더라도 티를 내고 권위를 부리는 경우도 수없이 많은 것이 일반적이다.

 

지금 부유하게 잘살고 있는 것은 전생에 쌓은 공덕이 있었기 때문에 잘 산다고 말하기도 한다. 반면에 지금 못사는 것은 전생에 쌓은 공덕이 적었기 때문이라는 말도 성립된다. 그런데 지금 잘살고 재산이 많다고 해서 즐기는데만 써버리고 새로운 공덕을 짖지 않는다면 어떻게 될까. 은행의 잔고가 줄어 들듯이 언젠가는 쌓아 놓았던 공덕이 바닥 날 것이다. 가진 재산을 죽을 때 다 가져 갈 수 없을 것이다. 그래서 죽을 때까지 쓰고 보자는 식으로 즐기는지도 모르겠다. 새로운 공덕을 짖지 않고 먹고 마시고 즐기는데 만 써 버린다면 다음생은 기약 할 수 없을 것이다. 새로운 공덕을 짖지 않고 있는 있는 공덕의 결과를 써 버렸으니 다음생은 매우 어려울 것이라는 이야기이다.

 

즐기기만 하다 보면

 

불교에서는 영원한 천국도 없고 영원한 지옥도 없다고 한다. 각자 자신이 쌓은 업대로 세상이 정해지고 인간을 비롯한 천상 지옥 축생 아수라 아귀등 육도를 윤회 한다고 한다. 기독교에서 말하는 한번 천국이면 영원한 천국이고 한번 지옥이면 영원한 지옥이라는 개념과 한참 거리가 멀다. 불교의 천상은 즐거움만 있는 곳이다. 너무나 즐거운 일이 많기 때문에 공덕을 쌓을 수 없다고 한다. 전생에 공덕을 많이 쌓아서 천상에 태어나기는 하였으나 즐거운 일만 있어서 즐기만 하고 애써 새로운 공덕을 쌓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그래서 먹고 마시고 즐기기만 하다 죽을 때 쯤 되면 두려움에 몹시 떤다고 한다. 천상의 천신으로 태어 났기 때문에 앞날이 보일 것이다. 죽을 때 쯤 되어서 보니 쌓아 놓은 공덕은 없고 즐기는 것으로 이제까지 쌓아 놓은 공덕을 다 찾아 먹었으니 다시는 즐거은 천상에 태어나지는 못한다는 것을 알고 막바로 지옥행이라는 것을 알고 두려움에 떤다는 것이다.

 

지금 강남 졸부들이 먹고 마시고 즐기는데 열중해서 평생을 보내고 죽을때쯤 된다면 천상의 천신들의 고민과 똑같이 않을까 생각 해 본다. 투기로 번돈이 자신의 능력으로 번 돈일줄로 착각 하고 펑펑써대는 가 하면 오로지  육신의 쾌락만을 위해서 평생을 살았다면 죽음에 임박해서도 천상에 태어나기를 바랄까. 바로 여기 사는 곳이 천국인데 죽는 다는 것이 매우 안타까울 것이다. 더구나 재산을 축적 하는 과정에서 남을 밝고 갔다든가 불법과 탈법을 저질렀다면 죽는 순간 매우 두려울 것임에 틀림 없다.

 

죽음의 두려움은 얼마나 클까

 

티벳스님들은 임종 할때 천상에 태어나기를 발원 하기 보다 거지라도 좋으니 인간세계에 태어나게 해달라고 발원 한다고 한다. 천상은 너무 편해서 공덕 쌓기 힘들고 지옥의 경우는 너무 고통스러워서 공덕을 쌓을 겨를이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인간세계는 고통과 즐거움이 공존 해 있어서 수행하기에 좋은 곳이라 한다. 스님들은 평생동안 무소유로 살면서 공덕을 많이 쌓는다. 전생에 많은 공덕을 쌓았다면 현생에서는 부자로 살아 가겠지만 그렇게 하지 않고 무소유로 살아 가면서 새로운 공덕을 계속 쌓는다. 즉 저축 하듯이 공덕을 찾아 먹지 않고 축적 하는 것이다. 즐거움만 있는 천상에서 태어난다면 게을러 져서 이제까지 쌓아놓은 공덕을 모두 찾아 멋을 것이기에 천상에 태어나기 보다 공덕 쌓기 좋은 인간세계에 태어나서 계속 공덕을 쌓기를 바란다는 것이다. 이렇게 세세생생 공덕을 쌓다보면 성불의 시기가 더 앞당겨 질 수 있다는 것이다.

 

전생에 조금 공덕 쌓았고 그 결과로서 현생에 부자가 되었다고 해서 즐기는데만 열중 한다면 다람쥐 쳇바퀴 돌듯이 육도 윤회만 할 뿐이라고 한다. 지금 가난 하다고 해서 실망 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지금 일이 잘 안풀려서 어렵다고 해서 낙담 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문제는 공덕을 쌓는 것이다. 부동산 투기로 갑자기 부자가 되었다고 즐거워 할 일도 아니다. 돈 좀 있다고 해서 거만 하고 인색할 뿐만 아니라 권위 부리고 즐기만 해서 다 찾아 먹어 버리면 다음생은 보나마나 일 것이기 때문이다. 차라리 가난하게 살지라도 남을 배려 하고 도와주고 폐끼지 않고 착하고 지혜롭게 산다면 공덕의 잔고는 더 올라 갈 것이고 죽음에 임박 해서도 훨씬 자유로울 것이다. 오늘 점심에 무엇을 먹을까 하고 고민 하는 강남졸부들도 죽는 순간이 있을 것이다. 이렇게 천국과 같은 곳을 놓아두고 세상을 하직 하면 얼마나 아까울까. 그 것보다는 새로운 공덕은 짖지 않고 다 까 먹었다면 그 두려움은 또 얼마나 클까.

 

 

 

2008-03-26

진흙속의연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