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속의연꽃

사랑은 짧고 생활은 길다

담마다사 이병욱 2008. 3. 29. 11:09

 

사랑은 짧고 생활은 길다

 

 

 

 

순간의 선택이 10년을 좌우 한다

 

순간의 선택이 10년을 좌우 한다’ ‘사랑은 짧고 생활은 길다광고에 나오는 문구이다. 20초안에 소바자에게 강렬하게 어필해야 하는 광고는 명언과 명문구를 만들어 낸다. 알고 보면 이미 알고 있었던 속담이나 격언들의 재편성이다.

 

흔히 속담이라 불리우는 말은 그 내용을 곱씹어 보면 심오한 뜻을 내포 하고 있고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지혜를 말하기도 한다. 이미 오래 전에 살았던 사람들의 생생한 경험담이다. 후세에 사는 사람들에게 교훈을 주고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일 것이다.

 

홍수가 났을 때 강물에는 수 많은 물건들이 물결에 휩쓸려 가는 것을 볼 수 있다. 그 중에는 돼지나 소와 같은 가축들도 떠 내려 가는 것도 볼 수 있다. 거대한 물결에 휩쓸려 가면서도 빠져 나오지 못하고 속수무책으로 떠 내려간다.

 

사람들이 사는 세상을 업의 바다라고 한다. 각자 지은 업에 따라 이리저리 휩쓸려 가는 모습이 마치 돼지나 소가 휩쓸려 가는 것과 다름이 없다. 문제는 휩쓸려 가는 것을 알면서도 빠져 나오지 못한다는 사실이다. 지은 업의 힘이 너무 크기 때문에 알면서도 빠져 나오지 못하는 것이다. 거대한 흐름에 그저 떠 밀려 가는 형국이다.

 

지은 업에 떠밀려서

 

자신이 지은 업에 매몰 되어서 자신도 통제 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을 때 사람들은 크게 잘못 되었음을 깨우치게 된다. 그렇게 되기 전까지에는 이런 상황이 닥치리라고는 예측을 하지 못한다. 그저 사회환경과 분위기에 편승해서 내 맡긴 결과이다. 그러나 받게 되는 댓가는 너무나 가혹하다. 이미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사건이 커져 버렸을 때 후회 하지만 이미 늦어 버렸다. 이제는 그저 업력에 맡겨서 휩쓸려 가는 길 밖에 다른 도리가 없다.

 

수 많은 사람들이 지은 업에 따라 이리 저리 휩쓸려 가지만 이미 오래전에 이런 상황을 충분히 경험 했던 수많은 사람들이 있었다는 사실이다. 시대와 장소를 초월하여 오래 전에 살다 죽었던 사람들은 좋은 명언을 많이 남겼다. 후대 사람들은 이런 실수를 반복 하지를 바라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일 것이다. 특히 현인이나 성인들의 말들은 지금도 설득력을 가지고 있다.

 

종교상의 경전은 성인들의 말을 묶어 놓은 책이다. 그 책속에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해서 분명히 말을 하고 있다. 그러나 대체적으로 매우 어려운 내용이다. 몇 번 곱씹어 보고 주해서를 보아야 이해가 갈 정도이다. 그래서 이해 하기 어려운 사람에게는 비유를 들어 설명 하고 있다. 이런 가르침대로만 산다면 선대들이 반복 하였던 똑같은 실수를 반복 하지 않을 것이다.

 

무명이 가장 큰죄라는데

 

무명(無明)’이 가장 큰죄라고 하였다. 모르고 저지르는 죄가 알고 저지르는 죄보다도 더 크다는 의미도 된다. 모르기 때문에 실수를 반복 하는 것이다. 사전에 알았다면 고통의 바다에 빠질리가 없을 것이다. 업을 짓고 업력에 떠 밀려 가서 알게 되는 사항은 이미 그런 경고가 있었다는 사실이다. 다만 사전에 몰랐기 때문에 당 하는 것이다.

 

모르면 계속 똑같은 실수를 반복 하게 되고 당할 수 밖에 없다. 그리고 그에 대한 댓가를 받고 고통의 바다에서 헤어 나오지 못한다. 종교에 귀의 하는 것도 그런 실수를 반복 하지 않기 위함이고 늦게나마 모르고 살았던 것에 대한 반성일 것이다.  사랑은 짧고 생활은 길다라는 광고문구도 알고 보면 사람들의 심리를 정확하게 파악했기 때문에 가슴에 깊숙이 박히는 것이다.

 

사람들은 나이를 먹게 되고 알만치 알고 겪을 만치 다 겪고 나면 자신을 돌아 보게 된다. 특히 지나간 삶이 고단하고 고통스러웠다면 어디서 부터 잘못 되었는지 깊이 생각 하게 된다. 분명한 것은 사전에 알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것이고 자신이 지은 행위에 대한 댓가라는 것이다. 그래서 지금 부터라도 그런 사실을 알고 마이너스 인생을 플러스인생으로 전환코져 한다. 그래서 기부도 하고 봉사도 하면서 남을 도와 주면서 살려고 한다. 그렇게 하면 다음생에서는 더 좋은 세상에 태어날 것이라고 생각 하는지 모른다.

 

시작이 있으면 끝은 있기 마련

 

모든 것은 모르는 것 부터 출발 한다고 하였다. 그래서 12연기법에 제일 먼저 나오는 것이 무명이다. 여기서 부터 출발해서 마지막으로 죽음으로 이어진다. 결국 죽는 다는 것은 모르기 때문이다. 역으로 무엇을 알게 된다면 죽음도 없게 될 것이다. 바로 이것을 부처님이 깨달았다. 알고 보면 지극히 간단하고 단순하다. 그러나 이것을 알고 지내는 사람은 많지 않다. 또 알려고도 하지 않는다. 눈에 보이는 현상만 쫓아 가다 보면 결국 그 끝은 죽음이다. 죽지 않고 영원히 살 수 없다. 무엇인가 시작이 있으면 끝은 있기 마련이다. 창조가 있으면 종말이 있는 것도 똑같은 이치이다. 만일 창조가 없었다면 종말도 없었을 것이고 구원도 없을 것이다.

 

무명으로 부터 시작해서 죽음에 이르기 까지 열두단계를 거친다. 그 과정안에서 사람들은 선택도 하고 탐욕도 부리고 갈애 하면서 살아 간다. 그 과정에서 지은 행위가 씨앗이 되어서 또 다른 싹으로 자라나게 된다. 이렇게 끊임 없이 반복 되는 생활이다. 했던 일 또 반복 하는 것 같이 지겨운 일이 없다. 그러나 하루 이틀 지나면 잊어 버리고 마치 새로운 일을 하듯이 살아 간다. 마찬가지로 이번생에서도 모르고 산 댓가를 톡톡히 받고 있지만 다응생에서도 역시 똑같이 반복 할 것이다. 이것을 끊어 버리라고 불교는 말한다. 바로 그렇게 하는 것이 성불하는 것이고 부처님이 갔던 길이다.

 

 

2008-03-29

진흙속의연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