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속의연꽃

신문이 하자는 대로 다 하면 나라가 망한다는데

담마다사 이병욱 2008. 4. 2. 11:07

 

신문이 하자는 대로 다 하면 나라가 망한다는데

 

 

 

 

 

유인촌장관의 경우

 

흔히 하는 말중에 별을 달게 되면 100가지 이상이 바뀌게 된다고 한다. 또 결혼을 하게 되면 100가지 이상의 변화가 생긴다고 한다. 마찬가지로 정부가 바뀜에 따라 많은 변화를 보게 된다. 그 중에 하나가 인적교체론일 것이다. 세상이 바뀌었으니 당연히 그 전에 임명된 사람들이 물러나야 한다는 논리이다. 이 것을 가장 먼저 터뜨린 곳이 다름아닌 보수 신문이다. 그 중에서 D일보와 같은 경우 가장 적극적이었다.

 

처음에는 점잖게 접근 하더니 움직일 기미가 보이지 않자 아예 하는 방법까지 가르쳐 준다. 그래도 움직이지 않자 유인촌장관이 해야 할일이라는 글까지 올리면서 다그친다. 이런 압력에 견디지 못 하였는지 드디어 장관은 칼을 빼어 들었다. 신문에서 요구 한 것 보다 더 강경하게 주장 하였다. 그러다 여론이 나빠지자 이번에는 역으로 장관을 질책하는 글을 올린다. 강제적으로 하는 것은 매우 잘못되었다는 것이다. 신문만 믿고 추진한 장관만 난처하게 되었다. 어느 장단에 춤을 추어야 할지 모르는 상황이 되버린 것이다.

 

비핵, 개방, 3000

 

비핵,개방, 3000’ 북한이 핵을 포기 하고 개방하면 10년 내에 3000불소득을 올리도록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지원은 하되 앞에 커다란 조건이 달라 붙는다. 마치 자신의 종교를 믿으면 천국에 갈 수 있다는 대목이 연상된다. 그래서 일까 관련된 장관들은 한결같이 원칙을 고수 하겠다는 것이다. 개성공단발언도 그렇고 6자회담도 마찬가지이다. 심지어는 선제타격론까지 나오게 되었다. 물론 전제조건이 붙어 있지만 말이다. 이런 원칙을 고수 하다 보니 관련장관들과 관련된부서는 크게 할 일이 없어졌다.

 

원칙론선제타격론까지 나오자 급기야 상대방은 한반도 불바다론까지 거론 하게 되었다. 이렇게 되자 D일보는 칼럼과 사설에서 새정부의 의연하고 당당한 자세를 치하하고 절대 그들의 주장에 굴복하지 말 것을 주장한다. 그리고 한술 더 떠서 경제력과 군사력에서 상대가 되지 않으니 도발은 불가능 할 것이라고 말한다. 여기에다 궁지에 몰린 쥐가 물리도 없고 물수도 없을 것이라고 조롱하듯이 말한다. 한마디로 아쉬울 것 없다는 이야기이다. 사설을 이용하여 조롱하고 비아냥거리는 투가 엿보인다.

 

우연일까 그 사설이 나온 당일에 북측기관지에서는 격렬하게 남측을 비난 하면서 역도라는 표현까지 �다. 마치 갈데까지 간듯한 느낌이다. 그들은  남측 지원없이도 살 수 있다고 말하고 그들의 말을 무시하면 큰 어려움이 닥칠것이라고 저주성 발언을 하고 있다. 그러나 보수신문은 이런 발언쯤은 문제도 안되는 모양이다. 상투적인 그들의 전술이니 의연하게 대처하고 원칙을 준수할 것을 주문한다. 그리고 언제나 그렇듯이 떼쓰기에 지나지 않으므로 절대로 흔들리지 말라고 코치 하고 있다.

 

신문이 하자는 대로 다 하면 나라가 망한다는데

 

신문이 하자는 대로 다 하면 나라가 망한다고 하였다. 특히 보수신문에서 주장 하는 말대로 하면 나라가 망해도 몇 번 망할 것이라고 한다. 철저하게 보수적인 입장에서 주장하지만 때에 따라 또자주 바뀐다. 일관성이 없다는 것이다. 앞서 유인촌장관의 경우가 좋은 예일 것이다. 지금 신문이 하자는 대로 원칙을 고수 하고 당당하고 의연하게 대처 한다면 통일부를 비롯한 관련된 사람들은 특별히 할일이 없다. 선수가 경기하다가 내려와서 관중석에 앉아 있는 꼴이다. 그렇게 되면 상대하게 될 선수는 아마 다른 사람이 될 것이다.

 

원칙론, 선제타격론, 불바다론 듣기만 해도 소름이 끼치는 일이 아닐 수 없다. 당장 우리의 재산과 생명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멀리 갈 것도 없이 김영삼정부때 전쟁이 일어날 뻔 하지 않았던가. 그것도 우리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말이다. 악의 축으로 규정된 이라크만 해도 맘만 먹으면 초토화 될 수 있다는 것을 실제로 보아 왔다. D일보가 열심히 코치 하지만 상황이 바뀌면 언제 그랬냐는 식으로 돌아 설 수 도 있는 것이다. 정부는 신문만 믿고 그대로 실행 했다가는 유인촌 짝이 날 확률이 높다.

 

남이 나의 안전을 책임져 주지 않는다

 

대통령은 아침에 일어나면 주요일간지를 정독 하면서 하루 일과를 시작한다고 한다. 내각의 연령이 대부분 60대라서 아마 대통령의 일상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신문에서 지시하는대로 코치 하는대로 움직일 공산이 농후 한 것이다. 60대정도 되는 연령이면 새로운 일을 벌이기 보다 현실에 안주해서 현상유지 하는 경향이 있을 것이다. 사고도 젊은이들과 달리 유연하지 않을 수 있고 한번 정해진 원칙을 고수 하는 완고한 면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너무 원칙으로 가다가 명분도 잃고 실리도 놓친다면 고스란히 국민들의 피해로 되돌아 올 것이다. 국민들은 선제타격불바다도 원하지 않는다. 그저 경제가 좋아 져서 잘살게만 해주기를 바라는 것이다.

 

흔히 하는 말중에 나는 남의 안전을 책임져 줄 수 있어도 남이 나의 안전을 책임져 주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 아무리 미국이 어버이같고 형님같은 혈맹일지라도 남은 남이다. 단적인 예로 김영삼정부때 보아 오지 않았던가. 우리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전쟁일보직전까지 간 사건 말이다. 그 때 우리는 철저하게 소외 되어 있었다. 경기는 북측과 미국이 하고 우리는 관중석에서구경만 하고 있지 않았던가. 그런 현상을 과거 10년간에 걸쳐서 복원해 놓은 마당에 다시 우리선수는 내려오고 다른 선수가 올라간다면 누가 어떻게 우리의 미래를 보장한단 말인가.

 

열심히 기도만 한다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닐것이다. 그리고 남이 나의 안전을 책임져 줄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다. ‘신문이 하자는대로 다 하면 나라가 망한다는 말이나 내가 남의 안전은 책임져 줄 수 있어도 절대로 남이 나의 안전은 책임져 주지 않는다라는 말은 생각할수록 명언이다.

 

 

 

 

2008-04-02

진흙속의연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