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속의연꽃

‘우열반’이 부활 한다는데

담마다사 이병욱 2008. 4. 17. 09:33

 

우열반이 부활 한다는데

 

 

 

 

끼리끼리 만나고 끼리끼리 논다

 

언제부터인가 만화 그리는 사람을 화백이라고 말하고 있다. 아마 동우화백이 시초일 것이다. 주로 시사만화를 그리면서 일간지에 연재 하는 만화가를 화백이라고 말하는 것 같다. 그 시사만화가 중에 허영만화백이 있다. 모 보수신문에 먹는 것과 관련된 식객시리즈를 연재중에 있다. 그런데 가끔 보면 깊이와 철학이 엿보이는 대목도 보인다. 단순히 글로 표현 하는 것 보다 그림과 더불어 표현 하는 것이 더 가슴에 와 닿는 경우도 있다.

 

그 만화 중에 인상적인 것 중의 하나가 ()에 관한 이야기가 있었다. 사람마다 격이 있다는 것이다. 그 격은 인격일 수 있고 품격일 수 있다. 격이 맞아야 서로 잘 어울릴 수 있다는 것이다. 서로 격이 맞지 않으면 불화의 요인이 된다고 한다. 그래서 그 사람의 아내나 남편을 보면 대충 그 사람의 격을 짐작 할 수 있고 어울리는 친구를 보면 또한 그 사람의 됨됨이도 추론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끼리끼리 만나고 끼리끼리 논다고 하지 않던가.

 

양정례 끌어내리기

 

총선이 끝나고 비례대표가 도마위에 오르고 있다. 듣도 보도 못한 후보가 당선되는가 하면 많은 결함이 발견 되기도 한다. 어렵게 선거를 치루고 고지에 올라선 의원들 입장에서 보면 무임승차로 보이고 결정적으로는 격이 맞지 않는다고 생각 할 것이다. 여기에다 보수신문은 이런 문제점을 대대적으로 부각 하고 있다. 검찰이 수사에 들어가고 보수진영에서는 잘못 되었다고 연일 언론플레이를 하고 있다. 이런 기세라면 양정례 끌어내리기는 시간문제인 것 같다.

 

또 한편으로는 옹호 하는 입장도 있다. 그 후보가 만약 서울대를 나오고 하바드대를 나왔다면 이렇게 까지 보수진영에서 난리를 피우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한다. 너무 젊고 더우기 지방대출신이기 때문에 차별 받는다는 것이다. 그러나 일반인이 보기에도 시기심을 일으키기에 충분하다. 나라의 국정을 책임지는 대표를 뽑는데 있어서 무언가 격이 떨어짐은 분명하다.

 

인격이나 품격은 그 사람의 됨됨이를 말한다. 다른말로 된사람을 뜻한다. 그러나 요즘사회에서는 난사람이나 든사람은 자동적으로 된사람으로 착각 하는 경향이 있다. 부동산투기를 해서라도 들기라도 하면 상류층으로 진입하고 선거에 당선이라도 되면 보너스개념으로 인격이나 품격도 올라가는 것으로 여긴다. 그래서 너도 나도 든사람 난사람이 되고져 한다.

 

우열반이 다시 등장 한다는데

 

우열반이 다시 등장 한다고 한다. 사회는 이미 우열이 갈라져 있지만 이제 배우는 단계에 있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편가르기를 하겠다는 것이다. 잘나고 뛰어난 학생들은 따로 모아 공부시키고 못나고 뒤떨어진 학생은 별도로 모아서 수준에 맞는 교육을 시킨다는 것이다. 우반에 들어가면 학습능력도 비슷 할 뿐만 아니라 사는모습까지 비슷 할 것이다. 사회적으로 영향력있는 집안일뿐만 아니라 이나라의 기득권층이기 쉽상이다. 반면에 돌반이라는 불리우는 열반은 학습능력도 떨어지고 사는 것도 우반에 비하여 훨씬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사회에서 갈라진 우열이 학교에서도 그대로 재현 되는 것이다.

 

타고난 신체적 정신적 조건에 따라 각자의 삶이 결정된다. 그리고 학벌이나 지역 종교등 배경에 따라서도 달라진다. 못나게 태어난 사람이나 학력 배경이 없는 사람은 세상살아가기가 고단하다. 그런 조건은 평생이어진다. 그러나 잘나게 태어나서 좋은 교육을 받고 게다가 재력까지 뒷받침 된다면 세상 살아가기가 훨씬 수월하다. 그런 불평등을 시정 하고 분배를 주장 하는 세력들에게 능력있고 가진 사람들은 심하게 견제 한다. 노무현 끌어내리기를 시도 한 것이 단적인 예일 것이다.

 

이제 보수의 세상이 되었다. 가진 것을 잃지 않기 위해서 그리고 대대로 보전 하기 위해서 갖가지 법을 만들고 있다. 또한 그들의 세상으로 진입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는다. 그들 끼리 잘 먹고 잘사는 사회를 만들어 보자는 것이다. 벌써부터 그런 연습을 학교에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시작 하자는 것이다.

 

 

 

 

 

2008-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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