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속의연꽃

가식의 ‘페르조나’와 숨기고 싶은 그림자

담마다사 이병욱 2008. 4. 18. 09:35

 

 

가식의 페르조나와 숨기고 싶은 그림자

 

 

 

 

서유석의 그림자

 

유석그림자라는 노래가 있다.

 

 

 

그림자 내 모습은 거리를 헤메인다

그림자 내 영혼은 허공에 흩어지네

 

어둠이 내리는 길목에 서성이며

불켜진 창들을 바라보면서

~ 외로운 나 달랠 길 없네

그림자 내 이름은 하얀 그림자

 

어둠이 내리는 길목에 서성이며

불켜진 창들을 바라보면서

~ 외로운 나 달랠 길 없네

그림자 내 이름은 하얀 그림자

 

 

그림자. 내안에 숨겨진 또 하나의 인격이다. 내 놓고 싶지 않은 감추고 싶은 또 하나의 얼굴이다. 그 그림자는 언제나 저 마음 깊숙한 곳에 숨어 있다가 의식이 샌 틈을 비집고 나와 얼굴을 내민다. 그러면 화들짝 놀라게 되고 또 다른 내가 있다는 것을 실감 하게 된다.

 

사람들은 하나 또는 그 이상의 가면을 쓰고 살아 가고 있다. 가면을 심리학적 용어로 페르조나(Persona)’라고 한다. 집에 가면 남편이나 아내의 가면을 쓰고 사회에 나오면 직함이라는 가면을 쓰고 생활한다. 또 부르는 이름도 가지가지 이다. 때로는 엄마 아빠로 불리우고 부장이나 사장으로도 불리우기도 한다. 인터넷에서는 아이디나 필명으로 불리기도 한다. 하나의 나를 두고 상황에 따라 여러가지 나가 존재 하는 것이다.

 

이미지의 시대

 

이미지의 시대라고 한다. 외모로 외면으로 모든 것을 판단 하는 시대에 있어서 이미지이야 말로 그 사람을 그 사람답게 만드는 것이다. 그래서 몸을 가꾸고 잘입고 잘 보이려고 하는 것이다. 옷 잘 입는 것도 전략이라고 하였다. 먼저 외모가 호감이 가야 그 다음 일도 잘 풀려 나갈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감이다.

 

한번 형성된 이미지는 여간해서 바꾸기는 어렵다. 어떤 사람에게 사기를 당했다고 치면 그 사람을 볼 때 마다 사기꾼 이미지가 떠 오르는 것은 어찌 할 수 없다. 반면에 어떤사람의 친절에 대하여 감명 받았다면 그 이미지는 계속 따라 다닌다. 그래서 가급적 좋은 이미지를 심어 주려고 노력한다. 그런데 그런 이미지만 추구 하다보면 하나의 커다란 가면을 쓰게 되는 경우가 많다. 그 가면을 쓰고 그 가면이 마치 자신인양 여기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그 가면 뒤에는 숨기고 싶은 알리고 싶지 않은 또 다른 얼굴은 의식적으로 무의식으로 감추어져 있다. 마치 보기 흉한 상처를 밖으로 내어 보이지 않으려는 모습이라고 할까.

 

감추어진 내놓고 싶지 않은 또 다른 나

 

감추어진 내놓고 싶지 않은 또 다른 나를 흔히 마음의 그림자라고 한다. 그 그림자는 항상 따라 다닌다. 특히 외부로 이미지를 강화 하면 할 수록 더 선명해지고 더 커진다. 이미지와 체면이라는 가면이 두터우면 두터울수록 비례해서 그림자 역시 더욱 더 커진다.

 

이미지와 체면을 중시 하는 시대이다. 사기 전과가 있음에도 굳이 감추어서 출마 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자신의 낮은 학력을 위조 하여 출세의 발판으로 삼으려고도 한다. 과거 경력을 부풀린다든가 논문을 위조 하여 학위를 받는 경우도 많이 있다. 그렇게 하여 무사 통과 된다면 부풀리고 위조된 이미지로 가면을 만들어 또 다른 인생을 살아 간다. 그러면 그럴수록 내면의 무의식에서는 이와 반비례하여 본래의 자신의 모습의 그림자는 더욱더 세력을 확장 하게 된다. 이유 없이 아프다든가 스트레스나 신경증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무의식의 경고이기도 하다.

 

누구나 한 개 이상의 가면을 가지고 있다

 

사람들은 누구나 한개 이상의 가면을 가지고 있다. 이미지와 체면을 중시 하는 사회에서 그 가면이 마치 진정한 자신의 얼굴인양 착각 하며 살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 가면을 쓰고 있는지 조차 모르는 경우도 많이 있다. 그 가면이 벗겨지면 몹시 놀라고 당황하게 된다. 마치 좋은 옷 입고 있다 발가벗겨진 모습을 연상 하면 된다. 그때서야 내면에 또 다른 나를 발견하고 관심을 가지게 된다.

 

청소년기부터 사람은 이래야 된다 저래야 된다 라고 끊임없이 교육을 받는다. 식사할때 매너는 이렇게 해야 하고 인사할때는 저렇게 해야 된다는 등 사회생활의 기초지식을 습득하게 된다. 그리고 이에 대한 일탈적인 행동을 하면 이상한 사람 내지는 예의가 없는 사람취급 받기 쉽상이다. 그래서 나름대로 하나씩 가면을 하나씩 차고 있는 셈이다.

 

가면은 가면일 뿐이다. 가면이 진정한 내얼굴이 아니라는 것을 느낄 때가 있다. 버림받았을 때 있을 수 있고 뜻대로 되지 않을 때 나타날 수 있다. 이때 그 동안 억눌려 있었던 그림자를 의식 하는 것이다. 그 그림자를 의식 하는 것이야 말로 진정한 자기를 찾아 가는 길 이라고 하였다. 숨겨만 두고 무의식적으로 배재하였던 그림자를 의식화 하는 것이야 말로 인격적으로 더 성숙 되는 것이라 한다.

 

 

 

 

2008-04-18

진흙속의연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