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속의연꽃

알고나면 못먹는 소고기 닭고기 돼지고기

담마다사 이병욱 2008. 4. 19. 09:26

 

알고나면 못먹는 소고기 닭고기 돼지고기

 

 

FTA타결을 위한 미국퍼주기의 시동

 

 

 

출처 graphics8.nytimes.com

 

 

우리나라 사람들은 뼈가 붙어 있는 고기를 좋아해

 

우리나라 사람들은 유독 뼈가 붙어 있는 고기 먹기를 좋아 한다. 대표적으로 갈비를 들 수 있겠다. 한정식집에 가면 갈비메뉴가 있고 잔치집이나 부페에서도 갈비는 빠지지 않는다. LA갈비라고 해서 크게 유행적이 있는 메뉴 역시 인기 품목중의 하나이다. 이 뿐만 아니다. 뼈가 있는 사골을 이용하여 물에 넣고 끓이면 국물이 우러나온다. 이것으로 설렁탕재료를 사용 하기도 하고 각종 음식의 육수로도 활용 하기도 한다.

 

수년간을 끌어 오던 소고기 협상이 타결 되었다고 한다. 말이 협상이지 실질적으로 그들의 요구 대로 다 들어 주는 전면개방이라고 볼 수 있다. 대통령의 방미에 맞추어 매우 신속하고 졸속으로 처리된 점이 엿 보인다. 30개월미만이 된 소에 대하여 사골수입을 허용하는 것이 요지이지만 동물성사료를 주지 않고 기른 소에 대하여는 연령에 상관없이 전면 개방 한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동물성사료를 주었는지 안주었는지 관해서 따질 어떤 제도적인 장치도 보이지 않는다. 또 광우병이 발생하였을 때 수입을 금지 한다는 조항도 보이지 않는다. 그들이 하자는 대로 일방적인 개방을 조건 없이 받아 들인 것이다.

 

알고 나면 못 먹는다

 

미국환경단체에서 발간된 책을 읽은 적이 있다. 소고기나 닭고기 돼지고기에 대해서 기르는 과정을 알고 나면 못 먹는다는 내용이다. 우리들이 즐겨 먹는 햄버거나 치킨 소세지의 재료는 이들 동물들이다. 전세계적으로 유통되고 있는 이들 품목들은 매일 매일 식탁에 오르고 있고 맛있게 먹는다. 그런데 그 가축을 기르는 현장을 보면 다시 생각하게 된다는 것이다.

 

가축을 대량으로 기르는 농가는 도시인이 생각 하는 낭만적인 모습이 아니다. 방목한다든가 마당에서 기르는 자연친화적인 것과 한참 거리가 멀다는 것이다. 사육한다기 보다 생산 한다는 것이 적합한 표현일 것이다. 생산 하면 먼저 공장이 떠오른다. 그렇다 닭을 생산 하는 닭공장, 돼지를 생산 하는 돼지공장, 소를 생산 하는 소공장인 것이다.

 

닭공장, 돼지공장, 소공장

 

닭공장을 보면 먼저 빼곡하게 밀집된 공간에서 사육된다. 사료를 주면 먹고 자고 하는 것이 일이다. 그 것도 빨리 자라게 하기 위하여 24시간 불을 켜둔다. 이렇게 하면 30일이면 생산이 가능한 것이다. 특히 닭같은 경우 사료대비 수익률이 좋다. 1Kg의 사료를 투입하면 1Kg의 고기를 얻을 수 있다. 효율100%이다. 이러 환경에서 자란 닭은 정서적으로 좋을 리 없다. 서로를 물어 뜯고 죽이기 까지 한다. 물어 뜯겨서 털이 다 빠진 경우도 있다. 그래서 아예 부리를 잘라 버리기 까지 한다고 한다. 이런 과정에서 생산된 닭은 거의 미치기 일보직전 까지 간다고 한다.

 

돼지의 경우도 크게 다르지 않다. 돼지공장을 보면 역시 빼곡한 공간에서 동물성사료로 생산된다. 비좁은 공간에서 생활하다 보니 매우 신경질적이라는 것이다. 거기다 동물성 사료까지 먹였으니 더 포악해질 수 밖에 없다. 그래서 동족간에 물고 싸우는 경우가 흔하다고 한다. 심지어 돼지끼리 싸우다가 돼지꼬리를 잘라먹는 경우까지 있다고 한다. 그래서 농가에서는 어렸을적에 돼지꼬리를 잘라 주는 것은 상식이라는 것이다.

 

소고기가 닭이나 돼지에 비하여 더 안심 할 것이라는 것은 오산이다. 소 역시 사육이라기 보다 생산개념에 가깝다. 소 한마리를 생산 하기 위해서는 축구장 만한 공간이 필요 하다고 한다. 그러나 전세계의 수요을 감당하기에는 부족하다. 그래서 나온 것이 동물성 사료이다. 우리들이 먹고 남기는 음식물 쓰레기가 그들의 주식이 되는 것이다. 문제는 그 음식물쓰레기 속에 소와 같은 동족도 들어가 있을 수 있다는 사실이다. 동물성사료를 주면 결국 동족을 먹고 자라는 것이 될 것이다.

 

FTA타결을 위한 미국퍼주기의 시동

 

광우병이 영국에서 최초로 발생 하였을 때 동물성 사료문제로 밝혀졌음은 잘 알려져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번 한미 소고기 협상에서도 동물성사료를 주지 않고 기른 소에 대해서는 연령에 관계없이 뼈가 붙어 있는 고기를 전면 허용한다는 문구로 보아서 지금도 미국에서는 동물성사료을 이용하여 소를 기르고 있음에 틀림 없다.

 

2003년 미국에서 광우병이 발병하였을 때 우리나라는 수입금지 조치를 취하여 오늘까지 이어져오고 있다. 광우병은 살코기 보다 뼈에 성분이 들어가 있다고 한다. 머리뼈나 등골 척수가 그 대상이다. 뼈가 붙어 있는 고기를 좋아 하고 뼈를 이용하여 사골국을 끓여 먹는 세계적으로 유일한 나라가 대한민국이다. 미국을 비롯한 전세계국가중 뼈를 이용하여 음식을 해 먹는 나라는 매우 드믈다. 특히 광우병 위험을 감수 하면서 까지 뼈를 먹는 나라는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나라 사람들만 뼈를 먹는 다는 이야기인데 미국으로 보아서는 최상의 교역상대국이 아닐 수 없다. 아무도 먹지 않는 뼈를 수출하는 것은 누이 좋고 매부 좋은 격이다. 그래서 그럴까 이제까지 집요하게 물고 늘어 졌고 급기야 대통령 방미에 맞추어 타결시켜 버린 것이다. 미국으로 보아서는 쾌재임에 틀림 없다.

 

이제 우리는 광우병의 위험성이 있음에도 불구 하고 뼈가 붙어 있는 소고기를 수입하게 되었다. 그 것도 위험해서 아무도 먹지 않는 뼈인 것이다. 이것을 두고 FTA를 타결 하기 위하여 무조건적으로 허용 했다고도 말한다. 그런데 이렇게 퍼주고도 정작 FTA가 타결이 되지 않는다면 어떻게 될까. 이런 경우를 두고 우리 속담에 몸주고 빰맞는다라는 말이 생각나는데.

 

 

 

 

2008-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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