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속의연꽃

2008 연등축제, 제등행렬은 해마다 진화한다

담마다사 이병욱 2008. 5. 5. 12:28

 

2008 연등축제, 제등행렬은 해마다 진화한다

 

 

 

 

비가 올 것이라는 예보와 함께 시작된 축제

 

올해 연등축제는 비가 올 것이라는 예보와 함께 시작 되었다. 하늘은 잔뜩 흐려 있고 마치 비가 쏟아 질 것 같은 분위기이다. 그러나 비가 약간만 뿌리다가 이내 그쳤다. 우려했던 불상사는 일어 나지 않았다. 오히려 행진이 다 끝나고 나서 비가 왔으니 다행이라 할까.

 

언제나 그렇듯이 연등축제는 불자들의 가장 큰 축제일이다. 일주일 후에 열리는 부처님오신날 행사가 있지만 함께 참여 하는 행사로서는 최대이다. 거기다가 최근에는 연등축제 전야제라 할 수 있는 '연등놀이'까지 있어서 이틀을 보내는 셈이다.

 

동대문축구장에서 열린 행사는 예전과 같이 흥겹게 진행 되었다. 불자로서의 긍지와 자부심을 한껏 고양시켜 주는 행사이다. 불자 뿐만 아니라 일반시민들의 모습도 보이고 스님들도 질서정연 하게 참석 하여 사회자의 구호에 반응 하는 모습도 볼 수 있다.

 

행사가 끝나고 제등행렬이 시작 되었다. 가장 볼거리가 많은 행사이다. 서울과 근교의 각 사찰에서 나온 신자들이 연등을 들고 거리를 행진 하는 것이다. 농악대가 먼저 흥을 돋구고 뒤이어 각종 장엄물이 뒤따른다. 한복이나 개량된 전통의상을 입고 율동을 하면서 따라 오는 연희단의 모습도 보인다. 일반신자들은 자유로운 의상을 입고 참가 하지만 점점 옷은 통일 되 가는 듯 하다.

 

외국인 근로자들도 참여하는 모습

 

거리에는 올해에도 외국인으로 넘쳐 난다. 연등축제를 보기 위하여 일부러 멀리서 온 사람도 있지만 우리나라에서 사는 외국인 근로자들의 모습도 많이 보인다. 그래서 일까 행렬에는 이들을 배려 한 탓인지 직접참가 하기도 한다. 네팔, 스리랑카, 미얀마, 태국등 불교국가 근로자들도 자국의 국기와 전통의상을 하고 행렬을 따라 간다. 마치 국제 페스티발을 보는 듯한 느낌이다.

 

행렬에는 남녀노소 구분이 없다. 참가 하는 사람이면 누구난 들어 갈 수 있다. 심지어는 유모차를 몰고 가는 사람도 볼 수 있다. 외국인들도 언제 구입했는지 연등을 들고 뒤따르는 모습도 볼 수 있다. 어떤 외국인은 구경하다 슬쩍 행렬 속에 들어 가기도 한다.

 

 

 


 

 

해마다 진화하는 제등행렬

 

이번 제등행렬에서는 작년에 보지 못 하였던 색다른 볼거리를 볼 수 있었다. 전에는 각종장엄물을 바퀴가 달린 들것에 밀고 가는 형태가 대부분 이었으나 이번에는 차량을 이용한 장엄물이 많아 짐을 볼 수 있다. 어떤 차량은 3면에 동영상을 실어서 보여 주기도 한다. 장엄물 같은 경우 한지로 만들었으나 이번에는 고무풍선과 같은 형태로 만들어 대형화 하는 것도 볼 수 있었다. 또 어떤 장엄물은 약간 코믹하게 만들어 웃기게 만드는 것도 있었다. 해가 갈 수록 새로운 아이디어가 나오고 장엄물도 진화 하는 모양이다.

 

제등행렬의 특징은 해마다 진화 한다는데 특징이 있다. 의상이 그렇고 장엄물이 그렇다. 사람들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 하는 것이다. 누가 시키지 않아도 자발적으로 아이디어를 내서 실행에 옮기는 것이다. 그러나 주제는 부처님오신날을 기리는 것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앞으로 연등축제와 제등행렬은 어디까지 진화 하고 발전 할지 모른다. 분명한 것은 이 축제가 이제 세계적인 축제가 되었다는 사실이다.

 

 

 

 

제등행렬이 동대문 앞을 지나고 있다. 행렬이 시작 되었을 때 약간 비가 뿌리긴 했으나 이후에 행렬이 진행 되는 동안 더 이상 비는 오지 않았다.

 

 

 

 

 

참가자는 누구나 참가 할 수 있다. 복장은 자유복장 이지만 갈수록 통일 되는 것 같다.

 

 

 

 

 

각 사찰의 연희단원들이 한판 신나는 율동을 보이고 있다.

 

 

 

 

 

외국인들이 카메라로 사진과 동영상을 담기에 바쁘다.

 

 

 

 

 

외국인근로자들도 많이 참석 하였다. 전통의상을 입고 추는 율동은 국제민속페스티발을 보는 느낌이다.

 

 

 

 

 

외국인스님들과 외국인들도 연등을 들고 행진 하고 있다.

 

 

 

 

 

창호지로 만든 대신에 고무풍선과 같이 바람을 넣어서 만든 장엄물도 등장 하였다.

 

 

 

 

 

예년과 달리 차량을 이용한 장엄물도 많이 선보이고 있다.

 

 

 

 

 

필수적으로 등장 하는 꼬끼리 장엄물이다.

 

 

 

 

 

이번에는 코뿔소 장엄물도 등장 하였다.

 

 

 

 

 

차량을 이용하여 3면에 동영상과 음악을 틀어 주는 장엄물도 등장 하였다.

 

 

 

 

 

종각앞에 걸려 있는 대형궤불. 능인선원에서 제작한 영산회상도이다. 보기에 매우 기품있게 보인다.

 

 

 

 

 

제등행렬의 마지막 하이라이트는 어울림한마당이다. 초청가수가 나와서 한껏 분위기를 띄운다. 마지막으로 연희단과 참가자가 함께 어울이는 강강수월래나 기차놀이같은 어울림마당이 펼쳐 진다.

 

 

 

2008-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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