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속의연꽃

LA교포들은 LA갈비를 얼마나 자주 먹을까

담마다사 이병욱 2008. 5. 7. 10:24

 

LA교포들은 LA갈비를 얼마나 자주 먹을까

 

 

 5월3일 청계천 종각쪽 방향

 

 

 

저거들은 20개월 미만의 소를 묵고

 

보수신문들이 위기를 느끼는 것 같다. 연일 인터넷괴담 이야기로 도배 하는 것을 보면 얼마나 현 사태를 심각하게 받아 들이는지 짐작이 간다. 쇠고기의 광우병 위험문제라는 본질은 제쳐 둔채 곁가지에 불과한 인터넷의 폐해에 대하여 집중 보도 하고 있다. 심지어는 인터넷에서 무분별하게 떠돌고 있는 이야기는 유언보도에 불과 하고 그런 글을 생산 해 내는 인터넷에 대하여 어떤 조치를 취해야 되지 않겠느냐에 대한 기사도 볼 수 있다. 그러고 보면 인터넷이라는 매체에 대한 두려움이 얼마나 크게 작용 하고 있는지 알 수 있는 것 같다.

 

이제는 미국교포들도 들고 나섰다. 한인회라는 조직이 직접미국산 쇠고기를 시식 하는 장면을 보여 주는가 하면 먹어도 아무 문제 없다고 주장한다. 신문도 사진과 함께 그런 보도를 하지만 정부와 미국의 주장을 그대로 반복 하는 앵무새와 같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미국에서는 20개월 미만의 쇠고기만 먹는 다고 한다. 한인회에서 시식 하는 장면도 역시 20개월 미만의 소이다. 이런 사실을 신문은 알리지 않고 있는 것이다. 요약해서 말한다면 저거들은 20개월 미만의 소를 먹고 우리들은 30개월 짜리 소를 먹으라는 이야기와 같다. 같은 쇠고기라도 똑같은 쇠고기가 아닌 것이다.

 

LA교포들은 LA갈비를 얼마나 자주 먹을까

 

아침 라디오 대담 프로에 일본의 한 학자가 말했다. 미국은 전수 검사를 하지 않고 극히 일부만 검사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쇠고기를 수입하게 되면 전국민이 대상이 되기 때문에 누군가는 광우병에 걸릴 확률이 매우 높다는 것이다. LA갈비와 같이 가슴뼈 부분은 척추와 연결되어 있고 척수에서 나온 신경물질이 들어 있어서 대단히 위험 하다는 것이다. LA에 사는 교포가 LA갈비라고 하는데 과연 LA교포들은 얼마나 자주 먹는지 의문이다.

 

신문에서는 보수단체의 광고가 끊이지 않는다. 좌파반미들이 선동 하고 있고 마치 북한과 연계되어 있는 것처럼 선동적인 문구도 곁들인다. 그 어디를 찾아 보아도 협상이 잘못 되었다든가 광우병의 위험에 관한 글은 없다. 어떻게 해서든지 북한과 연계시켜서 정부를 전복 시키려는 반미 좌파세력들의 준동 정도로 밖에 생각 하지 않는 것 같다. 이런 시각은 정부와 여당, 기득권층, 보수층의 생각과 크게 다르지 않다. 미국을 반대 하고 비난 하면 악의 세력으로 규정 하는 이분법적인 논리에서 크게 벗어 나지 않는다. 그래서 '수구꼴통'이라 부르는지 모르겠다.

 


5월3일 청계천

 

 

 

사고친 사람은 따로 있는데

 

53일은 연등축제 전야제 이었다. 조계사 앞에서 열리는 행사이지만 시간을 내서 청계천에 가보았다. 두번째로 치루어지는 촛불행사가 시작 되고 있었다. 정말 듣던 그대로 이었다. 중고생들이 대부분이고 서로 서로 촛불을 나누어 주는 장면을 많이 목격 할 수 있었다. 토요일이라 그런지 문화행사와 함께 열리고 있었다. 한편으로는 청소년의 아이돌 스타 가수의 무대가 꾸며지고 한편으로는 구호를 외치는 일종의 축제분위기 이었다. 전에 보지 못하였던 광경이다.

 

이날도 2만명 가량 참가 하였다고 한다. 그리고 앞으로도 계속 될 것 같다. 쉽게 사그라 들지 않을 조짐이다. 정부로 보아서는 뚜렷한 해법도 보이지 않고 그냥 믿어 달라고 한다. 그렇다고 재협상 하자니 나라의 체면이 말이 아니고 가만 있자니 국민들의 비난은 거세지고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는 진퇴양난의 형세이다. 사고친 사람은 따로 있는데 보수신문들은 엉뚱하게 장관들을 질책한다. 지금이 태평성대냐고 하면서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다는 것이다.

 

신문들이 느끼는 공포

 

정치적으로 보수와 진보를 말한다. 보수는 수구기득권층이라 하여 현상태가 유지 되는 것을 원하고 변화를 바라지 않는다. 반대로 진보는 무언가 변화를 요구 한다. 많이 가지지 않았기 때문에 분배와 평등을 요구 한다. 그래서 보수의 입장에서 보았을 때 진보는 공산주의와 같은 빨갱이로 취급한다. 그들이 즐겨 쓰는 용어중의 하나가 '좌빨'이다. 좌익 빨갱이라는 뜻이다. 그렇다면 나이어린 학생들이 주도 하는 시위도 그들의 입장에서 보았을 때는 '좌빨'임에 틀림 없다. 실제로 우익단체의 광고를 보면 반미를 주장하고 평등과 분배를 주장 하면 모두 '좌빨'로 취급 하고 있고 보수신문들이 앞장 서고 있다.

 

젊은 세대는 인터넷과 휴대폰으로 무장 되어 있다. 신문이나 보면서 세상 돌아 가는 이야기 하는 나이든 기성세대와 다르다. 컴퓨터와 인터넷을 잘 다룰지 모르는 기성세대와 젊은 세대와의 정보격차도 무척 크다. 만일 토론을 한다면 보수성향의 기성세대는 백전백패를 당할 것이다. 아는 것이 없기 때문이다. 이들이 인터넷에 들어가서 실상을 안다면 신문에서 하는 소리는 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저러나 신문들이 느끼는 공포가 느껴진다.

 

 

 

청소년들이 초와 촛불울 서로 나누어 주고 있다.

 

 

 

 

 

 

지나가던 할아버지에게도

 

 

 

 

 

인기가수와 함께 하는 촛불 시위. 시위라기 보다 축제에 가깝다.

 

 

 

 

2008-05-07

진흙속의연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