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드라마후기

박하사탕의 '시간역행'과 눈물의 의미는

담마다사 이병욱 2008. 5. 14. 10:41

 

박하사탕의 '시간역행'과 눈물의 의미는

 

 

 

 

 

시간역행이라는 영화

 

시간역행이라는 영화가 있다. 이 것이 영화의 한 장르인지는 모르나 대단히 흥미 있는 주제임에는 틀림 없다. 본 영화 중에 시간역행에 관한 이야기는 '야곱의 사다리' '도니다코' '박하사탕'을 들 수 있겠다.

 

이들 세영화 모두 죽음을 앞에 두고 마치 환상처럼 일어나고 있는 사건에 관한 이야기이다. 야곱의 사다리 같은 경우 월남전에서 마약을 복용한 상태에서 전투를 하다 중상을 입고 정신을 잃는 상태가 된다. 그런데 그 의식이 없는 상태에서 한 생을 살게 된다. 그 한 생이 자신이 만들어 낸 세상인 것이다. 결국은 죽을 때 자신이 만들어낸 세상도 함께 사라진다. 도니다코 역시 한 생을 마감 함에 따라 역순으로 시간이 진행됨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시간역행을 가장 잘 표현 해주는 영화가 다름아닌 '박하사탕'일 것이다. 주인공은 철길에서 마주 오는 기차와 충돌 함으로써 한 생을 마감 하게 된다. 그 찰라에 그 시점부터 과거로 시간이 거꾸로 흘러간다. 바로 그 철교아래에서 있었던 사건이 영화의 마지막 장면이 된다. 무려 20여년 후로 시간이 역행 된 것이다. 마지막 장면은 그 철교를 바라보며 맑은 하늘을 쳐다보고 눈물을 흘리는 장면이다. 남들은 술도 마시고 춤도 추며 신나게 놀고 있는데 슬며시 빠져 나와 철교를 바라보면서 왜 눈물을 글썽이었을까.

 

행복한 결혼식 때 눈물을 흘리는 경우

 

행복한 결혼식때 눈물을 흘리는 경우도 있다. 원치 않는 결혼이 있을 수 있고 과거 같으면 정략적인 결혼도 있을 것이다. 마치 앞으로 살아 갈 날에 대한 어려움을 보듯이 말이다. 또 사람들은 태어 날때 울면서 태어 난다. 귀한집에서 축복 속에서 태어난 아이이든 비천한 집에서 천하게 난 아이든 간에 누구나 울음을 터 뜨린다. 마치 험난한 인생길을 예고 하듯이 말이다.

 

누구나 임종의 순간에는 매우 빠른 속도로 과거가 회상 된다고 한다. 그리고 과거에 흘렸던 눈물의 의미가 우연이 아니라는 것을 안다. 무언가 알 수는 없지만 눈물을 흘릴 만한 이유가 틀림 없이 있다는 것이다. 영화를 보면 전말을 다 알 수 있기 때문에 눈물의 의미를 알 수 있지만 인생을 살아가는 동안에는 그 의미를 알 수 없다. 다만 의미 있는 눈물로 받아 들일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만일 미래를 볼 수 있다면 그 의미를 파악 할 수 있겠지만 아직 살아 보지 않았기 때문에 알 수 없는 것이다.

 

미래의 사건을 예견 할 수 있을까

 

누구나 미래를 알고 싶어 한다. 앞으로 어떻게 전개 될 것인가에 대한 궁금증이다. 그래서 점을 보기도 하고 나름대로 예측해 보기도 한다. 한편의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 다 알 수 있지만 미리 살아 보지 않는 한 어떻게 알아 볼 수 없다. 단지 임종의 순간에는 알 수 있을 것이다. 그 때 왜 그 사건이 의미를 가지고 있었는지 말이다. 그리고 눈을 감으면 의식이 소멸되고 의식의 대상이었던 세계도 사라지게 된다. 즉 자신의 의식이 사라졌으므로 그 의식의 대상이 사라지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 하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고 객관적인 세상과 우주가 살아졌다고 볼 수 있을까. 살아 남아 있는 사람에게는 여전히 세상은 잘 돌아 가고 있다. 의식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영화나 드라마를 보는 순간은 결말을 모른다. 어떻게 전개 될지 알 수 없고 또 어떤 극적인 반전이 진행 될 지 알 수 없다. 그러나 다 보고 나면 그 의미를 알 수 있다. 인생도 마치 영화나 드라마와 같을 것이다. 시나리오는 없지만 중간 중간에 어떤 힌트쯤은 보일지 모른다. 그 힌트의 의미를 파악 한다면 다행이겠지만 대부분은 무시하거나 관심을 두지 않는다. 영화에서 철교를 바라보면서 눈물을 짖는 장면이 주변의 상황과 영 어울리지 않지만 미래의 사건을 예고 하듯이 분명 어떤 예시는 존재 할 지 모른다.

 

 

  

2008-05-14

진흙속의연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