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속의연꽃

햄버거 가게를 개조해서 만든 사찰

담마다사 이병욱 2008. 5. 19. 08:49

 

햄버거 가게를 개조해서 만든 사찰

 

 

 

 

미국에 이민간 법우가 들려 주는 이야기

 

일본시대극 아츠히메를 재미있게 보고 있다. 일본어실력이 짧아서 주로 인터넷에 올라와 있는 동영상을 본다. 자막과 함께 그 때 당시의 시대상황이나 직책 풍습 인물등에 관한 상세한 설명도 문자로 곁들여 주어서 보는 데는 크게 지장이 없다. 에도막부 말기 사츠마번의 사마즈분가의 딸이 본가의 양녀로 들어 가고 결국에는 장군가에 시집가서 여성으로는 최고의 높은 지위에 올라 간다는 이야기이다.

 

아츠히메를 보면 한국이나 일본이나 그때 당시는 철저하게 가문위주의 사회이고 신분의 격차를 벗어 날 수 없었다는 사실이다. 출세하기 위해서는 본가에서 태어나야 하고 그 것도 장남으로 태어나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본가가 아니고 장남이 아니더라도 출세의 길이 막히는 것은 아니다. 비록 분가에 태어 났을 지라도 본가의 양자로 들어가거나 또 다른가문의 양자로 들어가면 신분제 사회에서 출세가 보장 되는 것이다.

 

미국에 이민간 법우님이 있다. 같이 불교교양대학을 다니고 지역의 책임자를맡으면서 좋은 리더십을 보여 주었던 훌륭한 법우이다. 이번 연등축제와 부처님오신날을 기하여 그 법우님이 모국을 방문 하였다. 연등축제도 함께 참석 하여 제등행렬도 하고 부처님오신날 행사도 자리를 같이 해서 모처럼 따뜻한 정을 나눌 수 있었다. 곧 돌아 가야 한다기에 아쉬워서 서울 근교의 양수리에 있는 수종사에 일부 법우들과 함께 또 자리를 맞이 하였다. 예불을 같이 하고 삼정헌이라는 찻집에서 미국에서의 생활에 대하여 많이 들을 수 있었다.

 

햄버거 가게를 개조해서 만든 사찰

 

미국은 흔히 일등국가로 알고 있다. 가장 잘 살고 땅덩어리도 클 뿐만 아니라 힘도 가장센 전세계를 지배 하는 국가로서이다. 그 법우가 살고 있는 곳은 LA근교의 얼바인이라 한다. 이야기를 들어 보면 지상낙원 같은 곳이라 한다. 날씨는 건조하기 때문에 항상 청명 하다고 한다. 물만 주면 식물은 잘 자라고 기후는 온화하다고 한다. 바로 일이십분만 가면 바다가에 갈수 있고 또 몇 십분만 가면 백두산 보다 더 웅장한 산에도 갈 수 있다고 한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좋은 것이 골프치는 것이라 한다. 하루즐기는데 25-30불이라 하고 그 것도 오후 2가 넘으면 17불이라 하니 대중 스포츠라 보아야 할 것이다. 우리나라 현실과 비교 하면 1/8 내지 1/10수준이니 미국에 이민 기면 누구나 골프치는 것은 일반적은 현상인 모양이다.

 

그 법우는 종교생활에 대하여도 자세히 말해 주었다. 자신은 얼바인에 있는 절에 다닌다고 하였다. 신도들이 서로 돈을 모아 만든 절로서 스님을 초청하여 운영된다고 한다. 한국스님뿐만 아니라 스리랑카스님도 있고 미국인 스님도 있다고 한다. 법회는 한국에서 하는 형식과 같이 진행 되는데 내용은 영어로 번역 되어 있기 때문에 한국에서 하는 것과는 약간 맛이 떨어진다고 한다. 이 사찰은 특히 어린이들을 위한 배려가 잘 되어 있어서 어른들 뿐만 아니라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특히 많이 온다고 한다. 이런 점 때문에 일부로 멀리서 오는 사람도 많다고 한다. 법회참석 인원은 60-70명이고 어린이와 청소년도 이정도라고 한다.

 

지금 다니고 있는 절은 햄버거 가게를 개조 해서 만들었다고 한다. 그래서 겉으로 보아서는 절인지 잘 모른다는 것이다. 그래서 규모를 키우기 위해서 부지를 매입 하였는데 그 규모가 축구장만 하다는 것이다. 땅이 크다 보니 스케일도 큰 것 같다. 그런데 이런 사실을 철저히 비밀로 붙인다고 한다. 알게 되면 교회에서 그 부지를 사 버리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LA에 있는 한국교회가 미국전체교회의 2/3를 차지 한다 하니 얼마나 식욕이 왕성한지 알 수 있을 것 같다. LA에서 부처님 오신날을 앞두고 10여개의 주요 사찰이 모여서 행사를 가졌다고 한다. 일종의 발표회 같은 것이라 한다. 미국에는 오로지 교회만 있고 다들 교회만 다닌 줄 알고 있었는데 보이지 않게 하루 하루 성장 하고 있다는 것이 신기할 따름이다.

 

미국의 엘리트들의 정신영역

 

미국은 땅덩어리도 크고 잘사는 국가임에 틀림없다. 미국에서 일등 하면 전세계에서 일등 하는 것과 다름이 없을 것이다. 그래서 제품을 만들어 미국에서 잘 팔리면 전세계에 인정 받는 것과 같다는 이야기가 있다. 한국인들이 이민가서 살지만 남의 나라이다. 지금 그들이 오늘날과 같은 부를 누리는 것도 그들 조상의 노력이 컷을 것이다. 그리고 마치 천국과 같은 환경을 만들어 놓고 아메리카 드림을 꿈꾸는 사람들을 유혹하고 있다. 그런 나라에 가서 한국인이 가서 살지만 주류는 아니다. 마치 옛날의 본가와 분가의 사람들 같이 엄연한 장벽은 존재 할 것이다. 더구나 종교가 다른 경우라면 그 정도는 더 더욱 심할 것이다. 그런 악조건 하에서도 민족의 정통성을 잃지 않고 사찰을 만들어 구심점 역할을 하는 가 하면 훌륭한 선지식을 모셔서 날로 발전 하는 것을 볼 수 있다.

 

미국에서 지식이나 엘리트 들은 자신의 저택에 불상을 많이 모셔 놓는 다고 한다. 그리고 그 것을 자랑 한다고 한다. 그 만치 자신의 정신영역이 높다는 것을 보여 준다는 것이다. 불교가 미국의 엘리트들을 중심으로 퍼져 나간다면 미국에서 주류로 자리 잡게 될 날이 있을지 모르겠다. 마치 미국에서 제품이 잘 팔린면 세계일류 제품이 되듯이 말이다.

 

이제는 한국에서도 미국포교에 힘을 쏟고 있다고 들었다. 각 종단 들 뿐만 아니라 개별사찰에서도 지원을 짖고 있고 미국포교를 떠나는 선지식도 많이 있다고 들었다. 더구나 햄버거 가게를 개조해서 만든 사찰을 탈피해서 축구장만한 부지를 확보 해 한국식 사찰을 건립 한다는 소식을 들으니 한층 더 발전 되가고 있다는 느낌이다.  일타스님이 입적 할 때 이런 말을 남겻다고 들었다. 자신은 이 다음 생에 미국에 태어나서 명문대학을 졸업한 후에 출가하여 미국포교를 하겠다고 말 하였다는 것이다. 언젠가 푸른눈에 미국명문대학을 나온 수행자가 나온다면 혹시 그 사람이 일타스님이 환생한 것이라고 여겨도 좋을까.

 

 

 

2008-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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