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속의연꽃

자비송 보석경 길상경 사자게.., 이메이우이 만트라음악을 들으면 환희심이

담마다사 이병욱 2008. 5. 21. 10:01

 

자비송 보석경 길상경 사자게.., 이메이우이 만트라음악을 들으면 환희심이 올라오는데

 

 

 

 

 

 

순수에 대한 향수

 

하얀 도화지가 있다. 여기에 어떤 그림을 그리냐에 따라 자신의 얼굴이 완성 될 것이다. 탐욕스런 마음을 가진 사람은 멋진 집과 빌딩이 나올지 모르고 성만 내는 사람은 싸우는 모습이 나올지 모른다. 또 어리석은 사람은 의미 없는 낙서만 하고 있을지 모른다.

 

어린이들의 마음을 도화지에 비유 한다. 아직 그려지지 않은 채워지지 않은 여백으로 가득차 있다는 것이다. 또한 순수한 마음의 상징으로 말하기도 한다. 어린시절을 그리워 하는 마음중의 하나는 세상에 물들지 않은 세계를 그리워 하는 것이다. 문득 그 시절로 돌아 가고픈 생각은 누구나 한번쯤 생각 하게 된다.

 

도화지와 같은 순수했던 마음도 어느 때 부터 갈애가 생겨나고 탐욕이 생겨 난다. 그리고 분별을 하게 된다. 그 결과로서 받는 과보는 너무 크기 때문에 처음부터 다시 했으면 하는 마음이 들 때도 있다. 그래서 그런 분별이 생겨 나기 이전의 상태 즉 순수한 하얀 도화지와 같은 시절로 되돌아 가고 싶어 한다. 대중가요도 어린시절에 대한 향수를 표현 하는 노래가 많은 것을 보면 순수에 대한 향수는 누구나 강렬한 모양이다.

 

 

만트라음악을 알게 되었다

 

만트라음악을 알게 되었다. 전부 인터넷 덕택이다. 불교교리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이 사이트 저 사이트 다니면서 보고 듣고 하다가 새로운 음악장르를 발견 하게 된 것이다. 만트라음악은 불과 몇 년만에 나온 현상으로서 인터넷이 본격적으로 보급되기 시작한 2000년 이후에 나타난 현상이다. 내용은 주로 경전이나 다라니에 관한 것이다. 그 중에서 남방불교의 경전 내용이 주류이다. 그 것도 붓다 당시의 생활언어인 팔리어로 된 경전이다.

 

불자들은 차안이나 집에서 천수경이나 금강경 테이프나 CD를 많이 틀어 놓는다. 목탁소리와 함께 낭낭한 스님의 독송이 울려 퍼지면 마음이 편안해진다고 한다. 내용자체가 부처님 말씀이고 교훈적이기 때문에 듣기만 해도 공덕을 쌓는 다고 여기는 불자들이 많다. 그런데 어려운 한자음으로 되어 있어서 내용은 금방 와 닿지 않는다. 마치 외국어처럼 느껴질 때도 있다.

 

금강경은 '여시아문 부터 신수봉행' 까지 정확하게 5249자이다. 이 금강경을 외운적이 있다. 무려 한달반 걸려서 외웠다. 일단 뜻을 알고 나서 외우면 더 빨리 외워진다. 그런데 그 뜻을 알기가 매우 난해 하다는 것이다. 금강경 중에 '무유정법(無有定法)'이라는 말이있다. 처음 보아서는 이 말이 무슨 말인지 도저히 뜻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 해설서를 보아야만 이해 할 수 있다. '특별히 정해진 법이 없다' 라는 말을 한자어로 표현할때 무유정법이다. 금강경의 도처에는 이런 표현이 수두룩 하다. 여러번 독송 하다 보면 다 이해 가는 사항이지만 처음 접근 하는 사람들에게는 너무 난해 하고 어렵게만 느껴진다. 중국에서 번역된 경전의 특색이라 볼 수 있다.

 

 

 

 

남방경전의 재발견

 

위빠사나라는 말이 유행 하고 있다. 선하면 간화선만 있는 줄 알고 있었는데 이름도 생소한 새로운 수행법이 이야기 되고 있다. 그 것도 최근 일이십년의 일이다. 한국불교 1700년의 역사에 비하면 극히 찰라와 같이 짧은 시간에 지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 하고 선풍적인 인기를 끄는 것은 어린시절의 향수와 같은 것은 아닐까.

 

남방불교를 소승불교라고 말하고 폄하하는 분위기 이었지만 최근에는 재평가의 바람이 불고 있다고 한다. 어떤이는 남방불교의 경전이야말로 진정한 붓다의 가르침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 온 경전이 '패엽경'형태로 2300년간 고스란히 보존 되어 있다가 근세에 발견 되었다고 한다. 그런데 놀라웁게도 한역 아함경과 거의 일치 한다고 한다. 21세기 불교는 아함경의 재발견에서 시작 된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남방불경에는 한역아함경에 나오지 않는 경전도 많은 모양이다. 대표적인 경우가 법구경과 숫타니파타일 것이다. 특히 숫타니파타는 한역 된 적이 없는 순수한 남방경전중의 하나라 볼 수 있다. 그 숫타니파타의 내용중에 일부를 남방불교 재가신자들은 암송하고 있는데 대표적인 것으로 '길상경'을 들 수 있겠다.

 

우리나라 불자들은 반야심경과 천수경 그리고 금강경을 많이 암송 하고 듣�다. 그러나 남방불교에서는 대승이 일어 나기 전 이므로 초기불교의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 하고 있다. 알고 있는 경전이 자비경, 보석경, 길상경과 같은 것이다. 주로 짤막한 다라니와 같은 형태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들 경전의 위치는 대승에 있어서 반야심경과 천수경에 버금 간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인간천녀라 불리우는 황혜음

 

자비경, 보석경, 길상경 모두 생소한 경전이다. 알게된 동기는 만트라 음악을 통해서이다. 국내에서는 거의 알려져 있지 않고 남방불교를 연구 하는 사람들 정도만 알고 있을 것으로 생각 된다. 더구나 음악으로 만들어져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은 불과 이삼년이 되지 않는다. 인터넷에서도 찾아 보기 힘들다는 것도 알 수 있었다. 그러나 모든 정보가 모여 있는 인터넷 시대에 있어서 관심을 가지고 찾아 보니 자료를 모을 수 있었다. 주로 외국사이트 특히 중국사이트에 들어 가면 음악을 다운 받을 수 있다는 것도 안지는 얼마 되지 않는다. 처음에는 음악이 좋아서 들었으나 내용까지 알고 싶었다. 조사해 보니 팔리어 원문을 입수 할 수 있었고 우리말로 해석된 내용도 확보 할 수 있었다.

 

만트라를 음악답게 높여 놓은 것은 한 불자가수의 영향이 매우 크게 작용 했다고 볼 수 있다. 바로 중국계 말레이지아 불자가수인 황혜음(黃慧音, Imee Ooi)이다. 성악가 출신인 그녀는 팔리어 산스크리트어에도 능통한 모양이다. 경전의 내용을 분위기에 맞추어 부른 노래는 듣기만 하여도 마음이 차분해지고 환희심이 올라 올 정도이다. 한 가수의 노래 하나가 세상을 움직일 수 있는 힘을 가졌다고 생각 하면 중국사이트에서 말하는 '인간천녀'라 볼 수도 있을 것이다.

 

 

 

 

황혜음의 만트라 음악

 

 

다음은 황혜음의 만트라 음악이다.

 

 

1. 자비경(慈悲經, Metta Sutta)

 

흔히 자비송으로 많이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알려져 있는 음악일 것이다. 행사 할 때 시그널송으로도 많이 사용 되는 이 음악은 내용도 훌륭하다.

 

 


제가 성냄에서 벗어나기를!
제가 격정에서 벗어나기를!
제가 행복하게 지내게 하여지이다!

저의 부모님,
스승들과 친척들, 친구들도,   
거룩한 삶(梵行)을 닦는 이, 그분들도
증오를 여의어지이다.
성냄을 여의어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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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blog.daum.net/bolee591/14960405

 

 

2. 보석경 (寶石經, Ratana Sutta)

 

남방불교경전의 하나로서 보경(寶經), 보배경 이라고도 한다.

붓다의 지혜와 자비심 그리고 수행하는 스님들의 소중함을 강조하고, 불교도의 의지처와 구심점을 설명하고 있다.

 

 

여기에 모인 모든 존재들, 하늘 사람이나 땅의 사람이나, 항상 행복하소서!

그리고 부처님 가르침에 귀를 기울이소서.

 

모든 존재들이 마음 기울여, 부처님 가르침을 실천하고 자비심을 베풀어,

다른 존재들에게 들어내 보이고, 그들을 잘 보호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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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blog.daum.net/bolee591/13966659

 

 

3. 길상경(吉祥經, Mahāmangala-sutta

 

숫타니파타에 있는 내용의 일부이다. '행복의 경'이라고도 말하고 법정스님은 '더없는 행복'이라고도 번역 하였다. 재가신자들이 지켜야 할 근본 도리에 말하고 있다.  내용은 일상생활 하면서 실천 할 수 있는 매우 소박한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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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를 섬기는 것, 처자를 사랑하고 보호하는 것, 일에 질서가 있어 혼란하지 않는 것, 이것이 더없는 행복이다.

 

보시와 이치에 맞는 행위와 친족을 사랑하고 보호하는 것과, 비난을 받지 않는 행위, 이것이 더없는 행복이다.

 

악을 싫어해 멀리하고, 술을 절제하고, 덕행을 소홀히 하지 않는 것, 이것이 더없는 행복이다.

 

존경과 겸손과 만족과 감사와, 때로는 가르침을 듣는 것, 이것이 더없는 행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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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blog.daum.net/bolee591/14330988

 

 

4. 인중사자게(人中子偈, narasihagatha)

 

야쇼다라비가 라훌라에게 지어준 부처님을 찬탄한 시 ‘인간 사자의 노래(naras1-ha ga-tha)’는 남방불교에서 널리 재가의 일상생활에서 애송되는 시이다.

라훌라가 어렸을 때 아버님은 어떤 분이냐고 묻는 대목이 연상된다. 그 때 어머니는 나이 어린 아들에게 상세하게 설명 해준다. 너의 아버지는 인간 사자와 같은 분이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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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생긴 목은 둥글고 부드러우며, 턱은 사자와 같고,

몸은 짐승의 왕과 같고, 훌륭한 피부는 승묘한 황금색이니,

이분이 참으로 당신의 아버지 인간의 사자이시옵니다.

 

 

훌륭한 목소리는 부드럽고 깊고,

혀는 주홍처럼 선홍색이고,

치아는 스무개씩 가지런히 하야시니,

이분이 참으로 당신의 아버지 인간의 사자이시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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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blog.daum.net/bolee591/14880147

 

 

 

황혜음 만트라음악은 경전의 분위기에 맞게 잘 표현 했다. 인중사자게 같은 경우는 모자가 서로 마주 앉아서 아버지에 대해서 설명 하는 분위기를 서정적인 감정으로 표현 한다. 자비경은 모든 존재가 한몸 한형제라는 것을 강조하듯이 호소력있는 목소리이다.

 

 

 

 

음악으로 느끼는 환희심

 

사람들은 고향을 그리워 한다. 특히 타향살이에서 심신이 지치고 피곤 할 때 고향을 떠올리게 된다. 그리고 어린시절 마치 도회지와 같이 하얀 순수한 시절을 떠 올리면 마음은 한 없이 순수 해진다. 분별이 시작되고 갈애 망상이 시작 되면서 어른으로 성장 하게 된다. 그러나 마음 한구석에는 언제나 순수로 돌아 가고픈 욕망은 가지고 있다.

 

좋은 음악은 순진무구 했던 마음으로 되돌리기에 충분하다. 황혜음 노래를 CD로 법우들에게 선물 하였다. 내용은 잘 모르지만 마음이 안정되고 순수 해진다고 말한다. 차에서도 듣고 집에서도 듣고 일하면서도 듣는 다고 말하기도 한다. 나만이 그런 감정을 가지지 않음을 알 수 있었다.

 

불교를 마음의 고향 같다고들 말한다. 진리와 진실을 말하기 때문이리라 생각 한다. 팔리어 만트라는 붓다 당시의 언어이다. 그리고 붓다의 인간적인 체취가 물씬 풍기고 있다. 붓다가 열반하고 일이백년만에 만들어진 법구경이나 숫타니파타야말로 인간붓다의 면모를 볼 수 있는 경전이다. 그런 아름다은 이야기를 천상의 목소리로 재현 하여 음악으로 듣는 순간 환희심을 느끼게 되는데 나만 그런 것은 아닐 것이다.

 

 

 

  

 

2008-05-21

진흙속의연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