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속의연꽃

종교에 대한 성질급한 국민성

담마다사 이병욱 2008. 5. 20. 11:00

 

종교에 대한 성질급한 국민성

 

 

 

 

시선을 끌기 위한 노출

 

도시와 농촌 할 것 없이 간판은 언제 어디서나 볼 수 있다. 특히 대도시에서의 간판은 매년 진화 하는 듯 하다. 예전에는 단순히 문자로만 알렸으나 언제부터인지 실사사진이 등장 하고 최근에는 움직이는 동영상까지 나오기에 이르렀다.

 

겨울이 지나고 봄이 오면 여인들의 옷차림도 가벼워진다. 두껍게 몸을 감싸고 있었던 무거운 옷을 벗어 던지고 시선을 끄는 가벼운 옷차림을 많이 볼 수 있다. 거기에다 최대한 노출 하려 한다.

 

광고나 여인들의 옷차림도 알고 보면 남의 시선을 끌기 위한 목적이 크다. 시선을 붙들어 맴으로서 자신을 알리고져 하는 목적이 크기 때문이다. 그래서 가급적이면 눈에 확 띠는 파격적인 모습을 보여 주곤 한다.

 

종교역시 광고와 무관 하지 않다. 당장 도시의 경관을 보면 알 수 있다. 수도 없이 많은 종교상징물이 걸려 있고 자기 몸집의 두배 세배 되는 첨탑이 위태롭게 솟아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마치 자신을 한번 더 보아 달라는 무언의 아우성 같이 느껴 진다. 거기에다 밤이 되면 더욱더 요란하다. 네온싸인 불빛은 물론이고 번쩍이기 까지 하다. 모두다 시선을 끌기 위한 노출일 것이다.

 

종교도 광고 하는 시대

 

자신을 많이 알려야 상품이 잘 팔리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상품이 좋다면 굳이 알리지 않아도 소문 듣고 달려 오는 경우도 있다. 달리 광고가 필요 없는 것이다.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는 광고야 말로 알짜배기일 가능성이 크다.

 

광고는 과장으로 흐르기 쉽다. 한개가 있어도 두개 있다고 말할 수 있다. 그렇다고 아예 없는 것을 있다고 하면 사기임에 틀림 없다. 부풀리고 포장 하는 것은 광고의 기본이다. 이런 광고 일수록 알맹이는 별 볼일 없는 경우가 많다.

 

여인들의 옷차림 역시 자신을 최대한 드러내 보여서 자신의 가치를 극대화 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특히 연예인들에게서 많이 볼 수 있다. 몸매가 좋다면 S라인을 강조 할 것이고 종아리가 날씬 하다면 그 부분에 포인트를 둘 것이다. 반면에 자신의 몸매를 최대한 감추는 경우도 있다. 바로 한복을 입었을 때 이다. S라인이 있는지 다리가 날씬 한지 도무지 알 수 없다. 그러나 은은 하게 풍기는 그윽한 멋은 매우 신비롭게 느껴진다. 밖으로 확 노출시켜서 시선을 그 곳으로 집중하게 하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자신을 최대한 알리려고 애를 쓰는데 있어서 교회와 도시여인의 옷차림은 서로 잘 맞아 떨어지는 듯한 느낌이다. 어떻게 하면 좀 더 튀어서 남의 시선을 집중 할 수 있을 까 하는데 있어서도 마찬 가지이다. 좀 더 크게 좀 더 예쁘게 좀 더 번쩍이게 하는 것이 한번 더 뒤돌아서 보게 만드는 요인일 것이다.

 

믿고 사도 되는 상품과 같은 종교는

 

음식이 맛있다고 매일 먹으면 식상 한다. 물리는 것이다. 연예인들이 튀는 복장을 하고 최대한 노출을 하지만 자주 보면 이 역시 식상 한다. 그래서 더욱 더 튀는 복장으로 시선을 끌어 모으려 한다. 밤에 불야성을 이루는 종교의 간판과 상징물의 첨탑을 매일 본다. 그 것도 일년 내내 쉬는 날이 없다.

 

반면에 산중에 있는 사찰은 좀처럼 자신을 드러내 보이지 않는다. 그러면서 천년을 이어 왔다. 무언가 있을 것 같은 신비로움이 있다. 마치 한복을 입은 여인네가 속을 다 들여다 보여 주지 않듯이 궁금증을 자아 내게 만든다. 그러고 보면 종교는 어느정도 신비스런 면이 있어야 끌리는 모양이다. 너무 노골적인 보여줌은 신비로움이 사라지고 없다. 여자도 겉모습만 보여주면 성적인 대상으로 상상 하기 쉽다. 그러나 외면을 감추고 내면을 보여 주는 여인에게서 성적 상상력을 발휘 하기 힘들다.  종교도 겉으로만 보여 준다면 순간적으로 끌리겟지만 내용이 없다면 이내 식상하고 말 것이다. 수 많은 종교가 왔다가 사라져간 이유도 여기에 있을 것이다. 겉으로는 보여 주지 못해도 내용이 알차다면 그 종교는 천년을 가게 될 것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특징은 성질이 급하다고 한다. 종교열정 또한 마찬가지이다. 쉽게 불 붙었다가 쉽게 꺼질 수 있는 것 또한 종교라고 다르지 않을 것이다. 어느 종교이든지 들어 온지 백년이면 피크치에 도달한다. 과거 불교가 들어 왔을 때도 도입 된지 백년만에 퍼져서 그 기간에 문화의 전성기를 보낸적이 있다. 그리고 왕조가 바뀌자 금새 유교로 바뀌어 버렸다. 근세에는 기독교로 또 확 바뀌어 버렸다. 기독교 역시 우리나라 국민성으로 보았을 때 어떻게 될는지 장담 할 수 없을 것이다.

 

신차 효과라는 것이 있다. 껍데기만 바꾸어 출시 해도 판매량은 엄청나게 늘어난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 수록 점점 판매수량은 줄어 들고 나중에는 단종 되는 것을 볼 수 있다. 아무리 광고를 하고 발버등을 쳐 보아도 이미 그 차에 대하여 알만치 알면 더 이상 찾지 않는다. 그러나 좋은 차는 광고를 하지 않아도 입 소문을 듣고 찾아 온다. 종교도 신차 효과와 같을 것이다. 처음에는 신기해서 찾아 가고 광고해서 가지만 나중에 별볼일 없다는 것을 알게 되면 찾지 않는 원리와 같을 것이다. 종교가 도입 된지 1000년이상 유지 되고 있다면 이미 검증은 거쳤다고 보아야 한다. 일이백년 반짝 하다 사라진 종교 하고는 다른 그 무엇이 있다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1000년이상 유지 되고 있는 종교는 믿고 사도 되는 상품과 같은 것이 아닐까.

 

 

 

 

 

2008-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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