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속의연꽃

2008 불자대상, 하필이면 구시대 인물일까

담마다사 이병욱 2008. 5. 16. 10:26

 

2008 불자대상, 하필이면 구시대 인물일까

 

 

5공세력과 선제타격론

 

2008 불자대상이 발표 되었다. 올해의 불자대상은 익현, 김태영, 고두심 세사람이다. 다들 사회적으로 이름이 알려져 있고 영향력있는 인물임을 알 수 있다. 그런데 권익현이라는 이름을 들었을 때 약간 거부감이 생기는 것은 왠 일일까. 교계신문을 보면 권익현은 국회불교시자 모임은 정각회를 주도 하고 경승제도를 만드는데 공헌 하였으며 불교계 권익에 이바지 하였다는 것이다.

 

1980년대는 5공화국시대이다. 신군부가 불법으로 정권을 탈취하여 그들만의 세상을 만들어 간 것이다. 이에 항거하여 시민과 학생들이 이의를 제기 했고 급기야는 민족의 비극인 5.18이 발생 하기도 하였다. 이후에 전개된 군사정권의 만행은 수 없이 책으로 드라마로 영화로 제작 되어 왠만한 사람은 다 알고 있다. 그 신군부에 협조한 사람이 바로 권익현씨이라는 것이다. 그는 군사정권에서 요직을 두루 맡았다. 당대표도 했고 지금은 집권당의 상임고문이라 한다.

 

권익현이 불교계 권익에 이바지 하였음은 사실이겠으나 과연 정서적으로 받아 들일 수 있느냐가 문제이다. 우리나라는 다른나라에는 없는 국민정서법이라는 불문법이 있다. 아무리 공덕을 많이 쌓고 발전에 기여 했을 지라도 정서에 맞지 않으면 인정이 되지 않는 것이다. 지금 이시점에서 과거에 어두운 시절에 한시대를 호령했던 인물을 되살려야 했던 이유는 무었일까. 그 것도 좋은 이미지가 아닌 부정적인 이미지로 점철된 인물을 말이다.

 

이 뿐만이 아니다. 김태영씨의 경우는 선제타격론을 주장 했던 인물이다. 현정부의 대북정책이 비판을 받고 있는 와중에 북한을 먼저 치자는 이야기는 대결과 긴장구도를 만들어 가자는 이야기 밖에 안된다. 지금은 미국과 북한이 급격한 화해분위기로 돌아 서고 있는 마당에 뜬금 없이 선제타격론을 거론 한 인물이 선정된 이유는 무었일까.

 

불자대상은 올해로 5년째

 

불자대상은 올해로 5년째라 한다. 타종교에도 이런 비슷한 상이 있다고 들었으나 구체적으로 아는 바는 없다. 다만 불교계에서도 이런 상을 만들어 불자들에게 긍지와 자부심을 고취하기 위하여 만들었는지 모른다. 그 것도 스님이 아닌 일반 신자를 대상으로 한 상이다.

 

지금까지 불자대상을 수여한 명단을 교계신문을 통해서 찾아 보았다.

 

 

2007  용태영, 강부자, 김병관

2006 김용림, 권영기

2005  박영석, 박지성, 김윤규

2004  황우석, 박세리

 

 

대부분 잘 알려져 있는 연예인 스포츠맨 아니면 군인이다. 또 한 때 반짝 했던 기업인과 교수가 보이기도 한다. 수상자도 어떤 때는 2명이었다가 또 어떤 때는 3명이 되기도 한다. 이들이 불교의 위상을 높이는 데 크게 기여했음은 사실이다. 그러나 모든 불자들이 존경하고 진심으로 받아 들이는 사람은 과연 몇 명이나 될까. 특히 2008년 대상자에 있어서 납득하기 힘든 인물이 끼여 있는데 나만 그런 것일까.

 

 

 

용태영 변호사

 

 

 

불자대상자 중에 용태영 변호사가 있다

 

우리나라는 다종교 사회이다. 어느 한 종교가 주도적으로 지배 하는 지배종교는 아직 없다고 보아야 한다. 그러나 불교에 비하여 타종교의 사회적인 영향력이 높은 것은 사실이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등 사회 전분야에 있어서 타종교 보다 불교가 인적 자원이 열세인 것은 사실이다. 그래서 어떤 이는 건물 불사에 치중 할 것이 아니라 인재불사에 더 힘을 쏟아야 한다고 말하는 사람도 많이 있다. 사회에 영향력을 행사 할 수 있는 인물을 많이 배출 해 내는 것이 여러모로 불교발전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불자대상자 중에 용태영 변호사가 있다. 그 분 같은 경우 부처님오신날을 공휴일로 만드는데 결정적으로 공헌한 사람이다. 불자대상 수상후에 라디오에서 그 분의 대담을 들은 적이 있었다. 수 없이 많은 어려움과 난관이 있었지만 결국은 해냈다는 것이다. 바로 이런 사람이 불자대상을 받았을 때 누구나 마음으로 인정 하는 것이다.

 

눈에 보이지 않는 별이 불자대상을 받는 시기는 언제 올까

 

요즘은 안티라는 말이 유행한다. 종교도 예외가 아니다. 안티는 사회적인 영향력이 큰 종교가 제대로 책임을 다하지 못 하였을 때 대상이 된다. 특히 독선적인 교리와 배타적인 구원관을 가진 종교가 안티의 타켓이다. 다행히 불교는 관용적이고 포용적인 교리와 환경과 생명을 중요시하고 무소유를 지향 하기 때문에 안티의 표적은 되고 있지 않다. 그러나 또 한편으로는 사회적인 영향력이 미미 하기 때문에 대상이 안된다고도 볼 수 있다. 

 

미친소 조류독감이 사회적으로 큰 이슈를 만들어 가고 있다. 또 전세계적으로 식량문제 에너지 문제 환경문제등도 큰 이슈이다. 서구물질문명의 한계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런 때에 동양의 전통사상이 새로이 부각 되고 관심을 가지고 있다. 그 한가운데 불교가 있는 것이다. 잘 만 하면 불교는 미래에 벌어질 불행한 사태를 예방 하는 가르침으로 각광을 받게 될 날도 멀지 않을 것이다. 이런 시대에 살고 있는 이때에 뜬금 없이 과거의 어두운 이미지의 인물이나 현정부에 코드를 맞추는 호전적인 인물이 불자대상으로 선정 된 것은 유감이라 아니 할 수 없다.

 

하늘에는 수 많은 별이 있다. 밝기가 큰 별이 있는가 하면 보일락 말락한 별도 있다. 반드시 밝은 별만이 우주를 구성 하는 요소는 아닐 것이다. 비록 보이지 않는 별일지라도 우주를 구성 하는 요소의 하나이다. 한 때 반짝하고 사라진 별들도 있지만 새로이 태어 나는 별들도 많이 있다. 보살행을 실천하고 육바라밀을 닦는 눈에 보이지 않는 수 많은 별들은 주변에서 얼마 든지 볼 수 있다. 반드시 밝게 빛나야만 상을 타고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무시 되어서는 안될 것이다. 찾아 보면 눈에 보이지 않는 별들은 얼마 든지 발견 할 수 있다. 그런 별들이 불자대상을 받는 시기는 언제 올까.

 

 

 

 

2008-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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