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속의연꽃

고유가시대에 다시 찾은 아지트 '우리계곡'

담마다사 이병욱 2008. 6. 8. 08:29

 

고유가시대에 다시 찾은 아지트 '우리계곡'

 

 

 

 

기름값 때문에 멀리 갈 필요 없이

 

기름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거의 모든 분야에서 석유를 의존한 경제체제이다 보니 사회가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는 모양이다. 그래서 그럴까 지하철 타는 사람들이 부쩍 많아 지고 왠만 하면 대중교통을 이용하려고 하는 추세이다.

 

휴일에 밖으로 나가는 것도 부담스러워 졌다. 올라 갈 때 까지 올라 버린 기름값 때문이다. 한번 주행을 하면 게이지의 눈금이 내려갈수록 가슴도 철렁한다. 이럴 때 바람 한번 쏘인다고 멀리 나가면 그 만한 비용은 감수 해야 할 것이다. 날씨는 더워 지고 여러모로 짜증스런 이때에 더위도 식히고 싱그러운 녹음을 맛보려면 멀리 갈 필요 없이 가까운 곳으로 가면 그만이다.

 

'우리계곡'이라는 곳이 있다. 우리계곡은 서울과 수도권사람들이 즐겨 찾는 관악산에 있다. 관악산의 수 많은 계곡과 골짜기 중의 하나라고 볼 수 있다. 벌써 수년째 찾는 계곡이다. 사람들의 발길이 잘 닿지 않는 곳에 있어서 사람들은 많지 않다. 아니 사람들이 모르고 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골짜기는 야트막한 암반으로 구성되어 있고 그 위로 실개천 같은 물이 흐른다. 암반은 펑퍼짐해서 누워서 하늘을 바라보면서 쉬면 최적이다. 주위는 완전히 산으로 차단 되어 있어서 문명 속의 원시와 같은 곳이다. 일종의 아지트와 같은 곳이다. 그런데 우리계곡은 지도에 나와 있지 않다는 사실이다. 그냥 편의상 '우리계곡'이라고 임의로 이름 붙인 것이다.

 

언제 관악산으로 불러 달라고 했던가

 

관악산 하면 사람들은 관악산에 대한 이미지를 떠 올린다. 관악산에서 즐겁고 유쾌하게 보낸 경험이 있다면 좋은 이미지로 떠오를 것이고 만일 나쁜 기억이라고 있었다면 쓰라린 기억으로 떠 오를지도 모른다. 그런데 그 관악산의 이미지도 알고 보면 사람들이 붙여 준 이름이다. 누군가 관악산으로 부르자고 해서 관악산이 된 것이지 언제 관악산이 관악산으로 불러 달라고 하지 않았을 것이다. 사람들이 임으로 이름을 붙이고 거기서 좋은 경험 이든 나쁜 경험이든 한 기억을 바탕으로 관악산에 대한 자신의 이미지가 결정 되는 것이다.

 

관악산이 관악산으로 불러 달라고 명함 건네지 않은 것과 달리 사람들은 자신의 이미지를 만들어 나간다. 가능하면 좋은 이미지를 주려고 노력한다. 그래서 그 사람의 이름을 들으면 그 사람에 대한 이미지가 떠 올려 진다. 그러나 알고 보면 그 사람은 과거 경험한 이미지 속에서의 존재 임을 알 수 있다. 과거에는 착한 사람의 이미지 이었으나 지금 경험 하니 사기꾼이었다는 것을 안다면 그 사람의 이미지는 다시 한번 바뀌게 된다 

 

 


 

 

'우리계곡'이 이 글을 통해서 알려 진다면

 

사람은 여러가지 이름을 가지고 있다. 집에서는 아버지 또는 어머니라 불리우고 사회에 나가면 사회적지위에 따른 호칭으로 불리운다. 인터넷으로는 아이디 또는 필명으로 불리운다. 한사람을 두고 여러개의 이름이 존재 하는 것이다. 사회에서 호칭되는 이름은 존경의 대상이 될지 모르지만 인터넷상의 아이디나 필명을 들으면 전혀 다른 늑대와 같은 존재의 이미지가 떠 오를 수 있다. 또 다른 숨어 있는 인격이 발현 되는 셈이다.

 

이름이라는 것은 알고 보면 임시번호표와 같은 것이라 볼 수 있다. 존재 하고 있으니 무언가 부르긴 불러야 하는데 마땅히 부를 것이 없어서 이름을 붙이는 것이다. 그러나 그 이름도 그 사람이 존재 할 때 까지 뿐이다. 또 이름은 때와 장소에 따라 여러가지 이름으로 달리 불려 질 뿐만 아니라 과거에 경험하였던 이미지에 지나지 않음을 알 수 있다. 그 사이에 어떻게 변했을지 누가 아는가.

 

사람의 이름이 때와 장소에 따라 다른 이름으로 불리워지고 그 이름이라는 것도 과거의 이미지에 불과 하듯이 산도 철에 따라 달리 부를 수 있고 사람에 따라 달리 부를 수 있다. 금강산도 계절마다 이름이 있다고 하지 않던가. 앞동네에 사는 사람들은 앞산이라 부르고 뒷동네에 있는 사람들은 뒷산이라 부르는 이치와 같을 것이다. 관악산 우리계곡도 마땅히 부를 이름이 없어서 임시로 '우리계곡'이라고 붙인 것이다. 혹시 모르지 않는가 이 글을 통해서 '우리계곡'이 널리 알려 진다면 지도에 올라 갈지.

 

 

 

 

 

 

2008-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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