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속의연꽃

'알고가' 수도권대중교통시스템, 왜 사찰정보를 누락 했을까

담마다사 이병욱 2008. 6. 24. 09:24

 

'알고가' 수도권대중교통시스템, 왜 사찰정보를 누락 했을까

 

 

 

 

 

해외여행이나 비즈니스출장을 가게 되면 그 나라의 주요 관광명소를 둘러 보게 되어 있다. 자연환경도 관광자원 중의 하나이지만 무어니 무어니 해도 그 나라의 전통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을 것이다. 역사와 전통이 있는 나라 치고 문화유적이 없는 나라는 없다. 왕궁이나 고성들 그리고 민속촌과 박물관등 볼거리는 많이 있지만 그나라를 잘 이해 하려면 종교시설에 가 보는 것이 가장 좋다. 어쩌면 관광자원의 대부분의 종교시설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매우 많다. 유럽같은 경우는 성당과 오래된 교회가 있고 이슬람권의 경우 모스크를 들 수 있겠다. 물론 아시아권 국가는 단연 오래된 사찰이다.

 

왜 사찰정보를 누락 했을까

 

'알고가' 사이트가 있다. 수도권대중교통시스템이라고 한다. 그런데 사찰정보가 일제히 누락 되었다고 한다. 이를 두고 고의로 누락시킨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든다는 것이다. 이에 대하여 법보신문에서 최초로 문제를 제기 하였고 인터넷신문인 '오마이뉴스'에서 다시 한번 다루었다. 그래서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는데 이 소식을 보고 느낀점은 불교에 대한 폄훼가 여전 하다는 것이다.

 

조계사와 봉은사는 서울시내에서 몇개 안되는 도심에 있는 전통사찰이다. 불자들 뿐만 아니라 수많은 외국인 관광객이 찾는 우리나라의 전통문화를 대표 하는 명소이다. 그런데 주변의 교회는 붉은 십자가와 함께 아무리 작은 교회라도 상세하게 표기 되어 있는 반면에 1000년의 역사를 자랑 하는 고찰은 이름조차 나와 있지 않다고 하니 이를 우연이라고 보아야 할까.

 

지도에 사찰정보를 내보내지 않았다고 하는 것은 사찰을 없애 버리겠다고 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 사찰만 없에 버리면 불교도 없어 질 것이라는 생각이 은연중에 반영된 것은 아닐까. 만일 문제제기를 하지 않았다면 계속 사찰정보가 없는 체로 있었을 것이다. 그래서 잘못 된 것에 대한 문제제기가 필요한 것이다. 2년전에 부산에서 일어났던 기독교청년회의 기도회 사건도 좋은 케이스이다. 그때 당시 사찰이 무너져라고 밤샘 기도회가 열린 것이다. 만일 그때 누군가 지적하지 않았더라면 그런 기도회는 계속 열리고 당연시 되었을 것이다.

 

조영남의 발언을 어떻게 보아야 하나

 

우리사회에서 기독교는 강자이다. 그리고 가진자편이다. 보수단체에 들어가 있는 이름을 보면 바로 확인할 수 있는 사항이다. 그들의 목표는 이땅에서 완전한 기독교국가가 되도록 만드는 것이다. 그래서 전도를 하고 틈만 나면 선교를 하는 것이다. 그리고 타종교를 폄훼하는 것도 불사 한다. 한때 훼불이나 방화사건이 대표적인 경우일 것이다. 직접적인 행동뿐만 아니라 방송을 통해서도 폄훼 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아마 금년 부처님오신날에 mbc라디오 방송국에서 벌어진 해프닝이 대표적인 사례일 것이다. 다음은 인터넷에 올라온 그때 당시의 글이다.

 

 

5 12오후 4 05부터
MBC
지금은 라디오 시대

앞부분

처음 시작 : 영남 = 메리 메리 석가님 마스,,,부처 마스
......................
청취자 사연 : 주말 술 먹고 가족과 놀이동산 가기로 했는데
회사에 일이 생겨 근무....부처님 오신 날 왜 저에게는 이다지도
자비가 내려오지 않는지...

최유라 : 자비란 것이 원래 궁할 때 급하게 찾는다고 얻어지는 것이 아니죠

조영남 : 지금 크리스마스 같았으면 자비가 이렇게 안내려오지 않았을텐데...
이 석가님 마스가 요즘 쫌 짠 거 아닌가?

최유라 : 아 그래요 원래 석가님도 쓸때 팍팍 쓰시는 분이라...

조영남 : 아니 이 정도 자비는........
.......
최유라 : 궁할 때 사랑 찾고 자비 찾는거 아니에요....
두 시간 동안 자비를 얻어보시죠...

조영남 : 근데 지금 저희들이 석가 탄신일을 기점으로 약간 짜게 했다는 의미로
날씨가 어두침침해 오는 게...

최유라 : 자꾸 석가님 쪽으로 갖다 붙이지 마세요.

조영남 : 서울 날씨 어두침침해 지고 있습니다...혹시 해가 비치는 곳이 있으면
전화 주세요...

 

 

                            -----법보신문 에서 발취 함-----

 

 

 

조영남은 인기가수이다. 그러나 사람들은 그가 목사라는 사실은 잘 모르고 있는 듯하다. 부처님오신날 당일에 방송된 대화의 내용을 보면 불교에 대한 인식이 어느정도인지 말해준다. 이런 인식의 바탕에서 일까 교통지도에 사찰정보를 지운 행위도 같은 맥락이라 여겨진다. 불교만 없다면 이 땅이 완전한 기독교국가로 다시 태어난다고 생각 하는 것은 아닐까. 국민을 선교해서 신자로 만들고 타종교인은 반드시 개종시켜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있는 것은 아닐까. 그렇지 않아도 기독교장로가 대통령이 되고 그 밑에 대부분이 기독교신인사로 채워져 있고 '사탄의 무리' 운운 하는 발언들이 나와서 불편한 마당에 또 다시 기름을 붓는 행위를 어떻게 보아야 할까.

 

 

 

2008-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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