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속의연꽃

미친정부 미친교회, 닭장차에 실려 가는데 찬송가는 울려 퍼지고

담마다사 이병욱 2008. 6. 26. 10:00

 

미친정부 미친교회, 닭장차에 실려 가는데 찬송가는 울려 퍼지고

 

 

 

출처 미디어몽구

 

 

 

사지가 붙들린 채 어느 스님이 닭장차에 실려 가는 동영상을 볼 수 있었다. 인터넷에서 유포된 동영상이다. 방송이나 신문에서는 이런 장면이나 기사를 볼 수 없었다. 개인블로거에 의하여 촬영된 동영상을 보고 확인 할 수 있었다. 그 시각 시청앞에서는 보수단체와 종교단체가 주관하는 구국기도회가 열리고 찬송가가 울려 퍼지고 있었다. 2008년 6월25 보는 하나의 상징적인 풍경이다.

 

닭장차에 실려가는 스님

 

수십차례의 촛불집회가 거의 매일 열리고 있다. 하나의 특이한 광경 중의 하나가 스님들의 모습이 자주 보인다는 것이다. 실제로 목격한 장면을 보면 시위대의 맨 앞에서 목탁을 치고 시위대를 이끌고 가는 스님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뉴스시간에 보여 주는 시위장면에서 간간히 목탁소리가 나는 것도 들을 수 있다. 스님과 촛불시위는 어떤 상관관계가 있는 것일까.

 

불교에서는 살생을 금하고 있다. 그리고 중죄로 취급한다. 모든 생명이 있는 것을 죽여서는 안된 다는 것이다. 그래서 살인이 아닌 살생을 금하고 있는 것이다. 동물도 사람과 똑같이 살아 움직이는 생명이다. 동물과 같이 태생으로 난 것 뿐만 아니라 난생, 습생도 마찬가지이다. 이세상에 살아 있는 모든 존재를 중생으로 보는 것이 불교이다. 그런 중생을 '유정(有精)중생'이라 한다. 인간과 같이 감정을 가지고 생명을 영위 하는 존재 라는 뜻이다. 한걸음 더 나가 모든 유정중생은 우리와 한때는 형제이었고 자매 이었을지 모른다고 생각 한다. 전생과 윤회를 인정하는 불교에서는 수억겁을 윤회 하는 동안에 한번쯤 우리와 인연을 맺었을 것으로 생각 한다. 심지어는 한번쯤 나를 낳아 준 어머니이었을지 모른다고 생각 한다. 그러므로 생명이 있는 것을 죽여서는 안되고 먹는 것도 일종의 업을 짖는 것으로 생각한다. 그런 이유에서일까 미국산 쇠고기 수입 시위현장에는 항상 목탁소리가 들린다. 불과 이삼십개월 살다가 인간의 살코기로 제공되는 삶이 불쌍해서일까 아니면 광우병 위험을 사전에 막기 위해서일까.

 

기독교에서는 인간을 그들의 유일신이 자신의 형상 그대로 만들었다고 생각 한다. 영혼이 있는 것은 오로지 인간만이 가지고 있고 그 이외에는 영혼이 없다고 여긴다. 동물과 같이 생명이 있는 존재들은 물론 자연환경도 인간을 위해서 만들어 준 것이라 여긴다. 따라서 인간을 제외한 생명이 있는 것을 죽여서 먹어도 큰 죄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 한다. 그래서 살인하지 말라는 있어도 살생하지 말라는 없는 것이다. 자연 역시 마찬가지이다. 인간을 위해서 자연이 존재 하는 것이지 자연이 먼저 있고 그 다음에 인간이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런 영향이어서인지 이제까지 자연은 정복대상으로 여겨져 온 것이 사실이다. 반면에 불교에서는 자연과 인간을 같은 개념으로 본다. 즉 자연의 드러난 현상을 인간으로 보는 것이다. 이런 논리는 모든 존재에 적용 된다. 인간을 창조 했다는 사상과 180도 다른 것이다. 불교와 기독교는 이렇게 출발점 부터 다른 것이다

 

 

 photo http://dcafe.tistory.com/463 

 

 

21세기의 화두는

 

21세기의 화두는 환경과 생명이다. 과거 독재정권시절에 민주화가 최대의 화두 이었다면 이제는 인간다운 삶에 대하여 관심을 가지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지금 전세계적으로 겪고 있는 에너지문제나 식량문제도 환경과 생명이라는 화두에서 벗어 날 수 없다. 이대로 가다간 인류가 멸망할 지 모른다는 다급함이 점점 더 해지고 있다. 그 동안 무분별하게 인간의 편의위주로 또 성장위주로 발전해 왔던 지난날을 되돌아 보게 된 것이다. 그 이면에는 기독교의 정복주의적인 세계관이 자라잡고 있었던 것은 말할 나위 없다. 이제 그런 성장과 정복주의적인 세계관이 한계에 부딪치고 있는 것이다.

 

한반도는 동서양의 이념과 사상이 혼재 되어 있는 지구상의 유일한 나라이다. 남과 북이 이데올로기로 갈라 서 있고 남남에서는 사상적으로 가장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그런 남북과 남남 갈등의 중심에는 항상 한국교회가 있다는 사실이다. 이런 환경 하에서 생명과 환경을 화두로 한 투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 전혀 이상스러운 일은 아니다. 거기에는 기독교적인 세계관을 유지 하려는 세력과 기독교와 정서가 맞지 않는 세력이 맞붙어 있는 형국이라 볼 수 있다. 그 최일선이 아마 촛불시위일 것이다. 그리고 대운하 반대와 같은 환경운동일 것이다.

 

교회는 우리사회의 주류세력

 

어느 사회이든지 주류세력은 있다. 하다 못해 개인회사와 같이 작은 조직에서도 사장을 따르는 파가 있고 이에 대하여 이의를 제기 하는 파가 있듯이 우리사회도 역시 주류세력이 있고 거기에 반하는 비주류세력이 있다. 정치권은 주류세력과 비주류세력이 극명하게 갈리는 곳이다. 정권을 잡게 되면 주류세력이 된다. 그리고 이를 지원하는 세력이 있게 마련이다. 현정부 역시 보수세력의 강력한 지원을 받고 있다. 또 그들의 적극적인 지원하에 탄생된 정부이다. 그래서 여당이라 부른다. 대표적인 여당은 물론 정당일 것이다. 그런데 정당 뿐만 아니라 이를 제도적으로 뒷받침 해주는 검찰과 경찰과 같은 권력기관이 있을 수 있고 여론을 이끌어 주는 신문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무어니 무어니 해도 현정부의 가장 강력한 지지기반은 교회라 볼 수 있다. 신자만도 국민의 1/4을 차지 하고 있고 특히 열성적인 지원은 가장 든든한 배경인 것이다. 아무리 지지율이 하락 한다고 해도 그 신자 수 만큼은 유지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을 것이다. 그러나 더 강력한 지지세력은 아마도 미국일 것이다. 미국이야말로 이들 지지세력의 뿌리이기 때문이다. 왜 그토록 국민이 반대하는 미국산쇠고기를 수입하겠다고 강행 하는 이유도 알고 보면 한 뿌리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만일 광우병위험이 있는 중국산 쇠고기를 수입하자고 했다면 이들 세력이 가만 있었을까.

 

 

 photo donga.com

 

 

미친정부, 미친교회

 

미친소, 미친교육, 미친물... 미친자가 들어간 말들이 유행하고 있다. 미친자가 너무 많이 들어가다 보니 마치 세상이 미쳐 돌아 가는 듯이 느껴진다. 미쳐 돌아가는 세상에 하나 더 붙인다면 '미친정부''미친교회'를 들 수 있겠다. 미쳐 날뛰는 정부라는 뉘앙스도 있겠지만 여기서는 미국과 친한 정부라는 의미에서 '미친(美親)정부'라고 부르고 싶다. 또 미친교회라고 오해 할 수 도 있겠지만 미국과 친하다는 의미에서 '미친(美親)교회'이다. 이들 세력은 미국과 매우 친하다. 친하다 못해 있는 것 없는 것 다 빼서 줄 정도로 헌신적이다. 그리고 미국을 매우 짝사랑 하고 있다. 그런 마음을 알고 있는지 모르고 있는지 상대방은 매우 냉담하고 이해 타산적이다. 왜 미국을 그토록 짝사랑 하고 있는 것일까. 알고 보면 미국은 그들의 뿌리이기 때문이다.

 

불자들이 붓다의 고향인 인도에 대하여 호감을 가지 듯이 그들은 그들에게 복음을 전파해준 미국에 대하여 은인으로 생각한다. 6.25전쟁으로 부터 나라를 지켜준 은혜로운 나라로 여기고 있다. 촛불집회 한쪽켠에 맞불집회를 놓고 밤새워 구국기도회를 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거기에는 반드시 성조기가 등장 한다. 미국은 자신들에게 있어서 제2조국인 것이다. 미국에서 들어 오는 쇠고기는 절대로 안심하다고 말하는 것도 팔이 안으로 굽는 작용과 다름이 없는 것이다. 미국을 반대 하면 악의 세력이고 친북좌파이자 사탄의 무리라고 보는 것이다. 촛불집회를 '촛불난동'이라고 말하고 '촛불장난'이라고 말하는 것도 미국에 대하여 반대 하기 때문에 심기가 불편한 것이다. 이들에게 있어서 미국은 항상 선이고 우리편인 것이다. 그런 미국에 대하여 반대 하는 것은 참을 수가 없는 것이다. 미국에 대하여 짝사랑이 지나쳐 미국숭배에 가까운 것이다. 그런 미국이 우리 국민에게 아픔을 주고 있다. 쓰레기에 가까운 먹거리를 먹어 치우라고 말한다. 정부는 강제로 입을 벌려서 떠 먹이겠다는 기세이다. 거기에 대하여 국민들은 못 먹겟다고 저항한다. 그러는 국민들을 닭장차에 싣고 있다. 스님을 비롯하여 시민들이 닭장차에 실려 갈 동안 한쪽 켠에서는 찬송가가 울려 퍼지고 있었다.

 

 

 

2008-06-26

진흙속의연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