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속의연꽃

주식시장은 인간의 욕망이 투사된 어른들의 놀이터

담마다사 이병욱 2008. 7. 11. 09:31

 

주식시장은 인간의 욕망이 투사된 어른들의 놀이터

 

 

 

 

 

추락하는 증시에 날개가 있는가. 연일 하락행진이 계속 되고 있다. 외국인이 수십일간 팔자로 일관 하고 경제환경 또한 좋지 않은 영향 탓도 있겠지만 추락은 멈추지 않고 있다. 여기 저기에서 소리 없는 비명과 아우성이 들리는 것 같다. 과연 그 끝은 어디쯤일까. 그리고 언제 멈출 것인가.

 

추세는 꺽기 힘들다

 

작년 이맘때의 주가는 그야말로 파죽지세이었다. 한 없이 오를 것 같은 분위기 이었고 너도 나도 사자 열풍이 불었다. 곧 부자가 될 듯한 꿈에 부풀고 참여 하지 못한 사람들도 상대적인 박탈감을 느끼는 그런 시기이었다. 지금의 주가는 이맘때의 주가 보다 더 내려 와서 이제는 완연한 하향추세이다.

 

관성이라는 것이 있다. 뉴턴의 물리학의 법칙 중에 나오기도 한다. 한번 힘을 받으면 계속 앞으로 가는 성질을 말한다. 거기에다 가속이 붙으면 더 빨리 간다. 마찬가지로 주식도 관성의 법칙에서 예외 일 수 가 없다. 한번 상승추세를 타면 여간 해서는 꺽이지 않는다. 중간에 하락 하는 경우도 있지만 상승에 대한 관성이 있어서 곧 바로 상승 반전 한다. 그래서 상승과 하락을 번갈아 하지만 대세는 상승을 유지 한다. 반대로 한번 하락추세로 접어 들면 여간해서 상승추세로 돌아가기가 어렵다. 중간에 약간의 상승이 있기는 하지만 전반적으로 하락을 유지 한다. 그러나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았을 때는 상승하리라 예측 한다. 이것이 그 유명한 '파레토의 법칙' '상승5파 하락3'의 법칙이다.

 

불로소득을 챙겨 보겠다는 발상

 

인생을 주식에 비유하여 설명하기도 한다. 주식시장에서의 부침이 인생항로의 그것과 유사한 점을 발견 한 것이다. 상승과 하락을 반복한 점이 주요한 이유 이겠으나 본질적으로는 인간의 욕망의 투영이라는 것이다. 흔히 주식시장을 돈 놓고 돈 먹기라고 한다. 또 어른들의 신나는 게임이라고도 말한다. '홈트레이딩시스템'의 설치로 인하여 마치 온라인 게임을 즐기듯이 투자 한다는 것이다. 어느경우이든지 그 이면에는 인간의 탐욕에 대한 욕망이 이글거리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어찌 보면 참여자의 욕심과 탐욕이 집단으로 투사된 도박판과 같다는 것이다.

 

주식에서 돈좀 벌어 보겠다는 것은 엄밀히 말하면 불로소득을 챙겨 보겠다는 것과 같다. 힘들여 노동을 하고 자신의 노고의 댓가로서 돈을 버는 것이 아니라 편안히 책상에 앉아 게임 하듯이 자판을 두드리는 행위가 매우 비생적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이런 부류의 참여자가 수백만에 이른다고 하니 그 나라의 생산성을 생각 한다면 엄청난 낭비가 아닐 수 없다. 돈이면 무엇이 든지 할 수 있다는 사상이 팽배한 사회의 병리현상으로 파악 된다. 한 몫 챙기려고 투자 해 보지만 남는 것은 빈털터리가 되는 것이고 후회와 한숨 속에 조용히 퇴장 하는 것이다.

 

사람이 '()'가 다하면

 

사람이 '()'가 다하면 죽게 된다고 한다. 태어나면서 가져온 몸과 정신이 나이가 듦에 따라 가능을 다 하였을 때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세상을 떠 나는 것이다. 어떤 사람은 그 료가 튼실하고 풍부한 사람이 있는가 하면 또 어떤 사람은 부실하기 짝이 없는 사람이 있다. 모두들 타고난 대로 살다가 가는 것이다. 그런데 타고난 료를 쓸데없는 곳에 낭비 해 버린다면 더 빨리 죽음에 이를 수 있을 것이다. 마치 쌓아 놓은 장작을 춥다고 해서 모두 때 버리는 것과 같다.

 

누구나 타고난 복은 가지고 있다. 그 복이 많던 적던 누리는데 있어서는 자유이다. 많은 복을 가지고 태어 났다고 해서 다 써 버린다면 다음 생에서는 쓸 복이 없을 것이다. 특히 현생에서 복을 쌓아 놓지 않고 써 버리기만 한다면 다음생은 복 없이 태어 날 확률이 매우 높다는 것이다. 있는 복을 모조리 써 버리기 보다 모아 두고 새로운 복을 계속 쌓아 나아 간다면 다음생은 더욱 더 많은 복을 타고 날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종교의 가르침에 귀를 기울여 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영원에 대한 집착은 고통뿐

 

주식시장은 인간의 욕망이 투사된 어른들의 놀이터이자 탐욕이 이글거리는 허가된 도박장이라고 하였다. 주식시장을 빠져 나올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다 탕진 되고 나서야 빠져 나온다. 빈털털터리로 나오는 것이다. 마치 타고난 복을 다 써 버리고 나오는 것과 같다. 그리고 료가 다 되어서 나오는 것과 같다. 주식에서 실패하여 소리 소문 없이 조용히 퇴출되는 것은 사람으로 말하면 죽는 것과 같다. 즉 복이 다 되어서 또 료가 다 되어서 더 이상 버틸 수가 없어서 나오는 것과 같다. 여기서 사람들은 무상함을 느낀다.

 

사람이 늙어 죽으면 인생무상을 느낀다고 한다. 항상 영원할 것 같았던 모든 것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변화 하는 것을 느끼는 것이다. 따라서 이세상 그 어느 것도 영원한 것은 있을 수 없다는 것을 뼈저리게 체험 하는 것이다. 그러나 죽음을 앞둔 시점에서 깨 달았다면 이미 늦은 것이라 볼 수 있다. 그전에 무상함을 느꼈더라면 영원에 대한 집착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 결국 영원에 대한 집착이 고통이었다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는 것이다.

 

 

 

 

2008-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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