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속의연꽃

'소유'로부터 자유롭게 살기

담마다사 이병욱 2008. 7. 13. 09:22

 

'소유'로부터 자유롭게 살기

 

 

 

 

 

생활의 달인들을 보면

 

'달인' 이라는 말은 이제 익숙한 단어가 되었다. TV의 영향이다. TV에서 보여 주는 달인열전에 보면 기가 막힌 동작에 모두들 탄성을 울린다. 한가지 일을 오랫동안 하다 보니 숙달 되어서 안보고 척척 할 정도가 된 것이다. 그런데 이런 일들이 좋아서 했다기 보다 생활 때문에 하게 된 것이다. 그래서 '생활의 달'인 이라 불리운다.

 

좋아서 하는 일과 생계 때문에 하는 일은 분명 다르다. 좋아서 하는 일이 취미라 본다면 생계 때문에 하는 일은 의무이다. 취미는 시간에 구애 받지 않고 돈이 되든 되지 않든 상관 없이 즐기지만 의무는 시간이 지나지 않으면 하지 않고 반드시 돈과 관련지어져 있다. 그래서 생활의 달인도 살기 위하여 어쩔수 없이 숙달 될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나온 것이라 보아야 한다. 보고 있자면 신기 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그 들의 고통도 함께 느껴지는 이유가 바로 그것이다.

 

그 빈자리를 채우기 위하여

 

해마다 방학 때만 되면 인천공항은 북적 거린다고 한다. 해외로 공부 보내려는 인파 때문이다. 주로 단기 체류 하면서 어학을 익히기 위한 기회로 활용 하는 것이다. 아무리 경제가 좋지 않다고 하지만 나갈 사람은 다 나가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렇게 기를 쓰고 밖으로 내보낼 정도로 극성일까. 그 것은 다름 아닌 좋은 대학 좋은 직장을 갖기 위함이다. 지금 차지 하고 있는 자리가 한 세대가 지나면 누군가에 의하여 채워 질 것이다. 그 때를 대비 하여 지금 부터 교육시킨다고 볼 수 있다. 그 자리를 알고 그 맛을 알기 때문이다. 고기도 먹어 본 사람이 맛을 알고 돈도 써 본 사람이 돈을 쓸 줄 안다고 그 자리에 있어 본 사람은 돈과 명예와 권력의 중요성에 대하여 자세히 알고 있다. 그래서 자녀들에게 무리를 해서 라도 교육의 기회를 제공 하는 것이다.

 

보통사람들은 큰 돈을 벌어 본 적도 없고 더구나 명예이니 권력이니 하는 말은 남의 나라 이야기 처럼 나와는 전혀 상관 없는 일이라 여기고 있다. 한번도 위에 올라가 본 적도 없고 한번도 권세를 부린 적도 없다. 다만 주어진 일은 생계를 위하여 어쩔 수 없이 해야 한다. 그렇다고 부자가 될 정도로 많은 돈을 주는 것도 아니다. 간신히 먹고 살 정도만 줄 뿐이다. 미래를 위하여 저축 하거나 별도의 부동산을 가진 것도 없다. 자녀에 대한 교육도 그다지 절실하고 절박하게 느끼지 못한다. 막연하게 공부 잘해서 좋은 직장에 가면 될 것이라고 생각 하지만 한번도 그런 위치에 가보지 않았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그 맛을 모른다.

 

국회의원에 떨어지면 지나 가는 개도 쳐다 보지 않는 다는데

 

가끔 토론 프로그램을 들을 때가 있다. 한 주제에 대하여 보수적인 시각을 가진 사람과 진보적인 시각을 가진 사람들이 나와서 토론을 벌인다. 특히 자신들의 이해관계가 걸려 있는 문제에 대하여는 매우 민감하게 반응을 보이는 것을 알 수 있다. 보수측 같은 경우는 말이 안되는 억지주장을 펼치는 현상도 종종 목격 된다. 뻔한 거짓말을 밥먹듯이 하는 모습을 보면 장사꾼 같다는 생각을 할 때도 있다. 장사꾼이 하는 말중에 "밑지고 판다"느니 잘 되냐고 물어 보면 항상 어렵다고 이야기 한다. 사실을 제대로 말하지 않는 것이다. 좀 가지게 되면 자꾸 숨기고 은폐 하려는 경향이 있는 것이다.

 

높은 지위에 올라가고 많은 것을 가지게 되면 교만해지고 거만 해지기 쉽다. 모두들 자신을 우러러 떠 받들고 입 발린 말만 하니 자신이 진정으로 존경 받고 인격 높은 사람으로 착각에 빠질 수 가 있다. 국회의원 생활 오래 하다 보면 사람 버린다는 말이 있고 국회의원에 떨어지면 지나 가는 개도 쳐다 보지 않는 다는 말이 있다. 한번 지위에 올라 가면 수고 없이 모든 일이 이루어진다. 그러나 한번 낙선 하고 나면 그 꼴이 말이 아니라는 것이다. 예전의 그 화려 했던 시절에 고개를 숙이던 사람들이 이해관계에 있어서 별 볼일 없는 사람으로 여겨지면 쳐다 보지도 않는다는 것이다. 이 이야기를 듣고 불교의 천상 이야기가 생각났다.

 

 

 

 

죽음에 임박해서 공포와 두려움에 떠는 사람들

 

불교의 천상은 수고 없이 모든 것이 이루어지는 세계이다. 그리고 오로지 기쁨을 먹고 사는 세상이다. 너무 즐겁고 기쁜일만 일어나기 때문에 굳이 어려운 일을 할 기회가 없다. 굳이 어렵고 힘든 일을 찾아서 하지 않는 것이다. 그러나 즐거움만 있는 세계가 언제 까지나 영원히 지속 되지는 않는다. 이점이 기독교에 말하는 천국과 가장 큰 차이점 일 것이다. 같은 천국개념이지만 한편에서는 유한한 천국이고 또 다른 한편은 영원한 천국이다. 이런 개념은 지옥에도 그대로 적용 된다. 기독교의 지옥은 한번 지옥이면 영원한 지옥이고 불교 지옥은 업보가 다하면 빠져 나올 수 있는 유한 지옥이다.

 

불교천상에서 한 없이 즐겁고 기쁜날만 보내면 이제까지 쌓아 놓았던 복을 다 까먹게 된다. 죽을 때 쯤 되면 복이 바닥나는 것이다. 새로 지은 복이 없기 때문에 아래로 떨어질 수 밖에 없다. 그런데 인간세계로 떨어지면 그나마 다행이지만 대부분 지옥행이라는 것이다. 그런 것을 천상에 사는 천신들은 너무나 잘 안다고 한다. 죽음이 임박 했을 때 이다. 보통 천신들은 미래를 보는 능력이 있기 때문에 자신이 떨어질 곳이 지옥이라는 것을 잘 안다. 그래서 죽음에 임박해서 두려움과 공포에 떤다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국회의원들이 명예와 권력만 즐겼지 그 동안 쌓아 놓은 실적이 없다면 막판에 천상의 천신과 같이 두려움과 공포에 떠는 것은 당연한 이치 일 것이다. 이런 일은 반드시 국회의원만 해당 되는 일은 아닐 것이다. 이제 까지 잘먹고 잘 살았던 사람들도 해당 될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부동산 투기등으로 인하여 불로소득으로 한평생 잘먹고 잘살아온 사람들도 죽음에 임박해서 공포와 두려움에 떨지 모른다. 그 동안 큰 수고 없이 편안하게 살아 온 반면에 공덕을 쌓은 것이 없을 경우가 더 심할 것이다.

 

소유로부터 자유로운 사람

 

잘 먹고 잘살면서 명예와 권력을 마음껏 누려 보고져 하는 것은 사람이라면누구나 추구 하는 기본 욕망이다. 그 자리를 차지 하기 위하여 기를 쓰고 외국에 공부 보내고 하는 이유가 다 여기에 있는 것이다. 그리고 수단과 방법을 막론 하고 부자가 되고 싶어 하는 것이다. 수고 없이 모든 것을 다 이룰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현실이 천국이고 천상인지 모른다. 그러나 그 현실적인 천상이 영원하지 않다는데 문제가 있다. 인연이 다 하면 물러가야 하는 것이다. 그 과정에서 쌓아 놓았던 재산과 지위과 권력을 다 가지고 갈 수 없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굳이 가져 간다면 그 동안 그 재산과 지위을 차지 하기 위하여 벌였던 행위를 가져 가는 것이다. 즉 업이다. 남을 짓 밝고 지위에 올라 갔다면 그 짓 밟은 행위를 가지고 갈 것이고 재산을 축적 하기 위하여 속이고 사기�다면 그 속이고 사기친 행위를 고스란히 가지고 간다는 것이다. 부자가 천국에 가는 것은 낙타가 바늘 구멍에 들어 가는 것 보다 더 어렵다는 말이 있다. 지금 잘먹고 편안한 삶만을 즐긴채 새로운 공덕을 쌓아 놓지 않았다면 이 다음 생을 어떻게 기약 할 수 있을까. 죽음에 이르러 공포에 두려움에 떤다면 자신의 행위에 대한 두려움에 떠는 것과 같다.

 

지나가는 개도 쳐다 보지도 않는다는 낙선자들 이야기와 천상에서의 천신들의 이야기가 이를 잘 말해 주고 있다. 지금 잘 나가고 있다고 교만 하고 거만 한 사람들 그리고 불로소득으로 축적된 재산이 모두든 것을 지켜 주는 것인양 안도 하며 사람들이 많이 있다. 이런 사람들을 주변에서 보는 것은 어렵지 않다. 토론에서 억지 주장을 하고 말도 안되는 거짓말을 일삼는 사람들 역시 그런 부류에 들어 갈 것이다. 이 모두 잘 못된 사상과 종교와 가치관의 탓이라고 여겨진다. 그런 사람들에게 저항 하는 것이 촛불운동을 벌이고 있는 이유중의 하나 일 것이다. 이럴때 소유로 부터 자유로운 사람이 돋 보이는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는 것이다.

 

 

 

 

2008-07-13

진흙속의연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