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속의연꽃

다라니와 진언이 현대음악과 만났을 때

담마다사 이병욱 2008. 7. 16. 11:57

 

다라니와 진언이 현대음악과 만났을 때

 

 

 

 

 

대승경전의 진수 '반야심경'

 

반야심경을 대승경전의 진수라고 한다. 법회가 열리면 빠지지 않고 독송 한다. 비록 262자에 지나지 않지만 궁금했던 사항은 모두 다 들어 있다고 볼 수 있다. 이에 대한 해설서 또한 수도 없이 많이 나와 있다. 그러나 핵심은 '()'사상이다.

 

불자라면 누구나 독송하는 반야심경은 삼장법사가 번역한 판본을 사용 하고 있다. 모두 한자투이다. 그러다 보니 내용을 제대로 이해 하지 못하고 독송용으로 흐를 수 있는 단점이 있다. 내용을 정확히 알고 독송 하면 그 만치 감격도 더 할 것이다. 한자어로 된 문구도 다름 아닌 외국어 지나지 않는 것이다. 우리말 번역본도 있지만 독송 하기에는 맛이 떨어진다.

 

한자투의 반야심경이 유통된지 1000년 이상이 흘렀다. 그래서 반야심경 하면 으례히 한문투를 연상 한다. 그러나 현대에 들어와서 근본불교에 대한 관심이 높아 짐에 따라 산스크리트원문에 대한 관심이 높아 졌다. 특히 인터넷이 급속하게 보급된 2000년대에 이르러 더욱더 확산된 것이다.

 

인터넷시대에 보는 산스크리트원전 반야심경

 

부처님 당시의 언어인 산스크리트어는 매우 생소하다. 인도-유럽어계통인 산스크리트어는 영어와 어순이 같고 뜻도 유사한 점을 많이 발견 할 수 있다. 표의문자로 이루어진 한자보다 더 구체적이고 논리적인 언어라 볼 수 있다. 한자는 문자 자체가 이미지로 구성 되어 있다. 따라서 전후 문맥을 파악해야 정확히 의미를 알 수 있다. 또 해석에 따라 여러가지 이견 나올 수 있는 단점이 있다. 그러나 인도-유럽어 계통의 언어는 표음문자이기 때문에 뜻이 명확하고 의미의 전달도 분명한 장점이 있다. 그래서 산스크리트어 원전에 입각한 해설서가 나오기도 한다. 이제 까지 잘 못 해석된 부분을 바로 잡는 노력이 나오게 된 것도 최근의 일이다.

 

인터넷시대에 들어 와서 산스크리트원전 반야심경을 보게 되는 것은 어렵지 않다. 발음하기도 어렵고 뜻도 어렵지만 원전을 보게 된 것 만 해도 새로운 느낌을 가지게 하기에 충분하다. 가장 많이 알고 있는 주문인 '아제 아제 바라아제 바라승아제 모지 사바하' '가테 가테 파라가테 파라상가테 보디 스바하'하는 식의 원전을 알게 된 것도 최근의 일이다. 원전대로 읽다 보면 한자투의 발음보다 훨씬 더 마음에 다가 옴을 느낄 수 있다. 그럼에 따라 신심도 더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다라니와 진언이 현대음악과 만났을 때

 

산스크리트원전 반야심경을 따로 외우는 사람은 많지 않은 것 같다. 다만 호기심차원에서 보는 정도에 지나지 않는지 모른다. 그러나 산스크리트원전대로 독송해 보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일 것이다. 그런데 인터넷에서는 원전을 음악으로 만들어 유통되는 파일을 볼 수 있다. 여러 버전이 있지만 그 중에서도 듣기만 해도 가슴에 와 닿는 음악이 있다. 이런 음악을 자주 듣다 보면 산스크리트원전의 발음이 자동적으로 외워 질 정도이다. 그러고 보면 음악도 경전보급에 지대한 영향을 줌을 알 수 있다. 어디 경전 뿐일까 포교에 있어서도 음악의 영향은 무시 할 수 없다. 기독교의 찬송가가 선교활동에 지대한 공을 세우고 있는 것을 보면 이해가 간다. 그러고 보면 음악이 종교 보급에 있어서 지대한 역할을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불교는 찬송가와 같이 체계적이고 방대한 음악을 보기 힘들다. 최근에 와서야 찬불가가 보급 되고 있지만 기독교의 그 것과 비교 하면 매우 미미한 수준이다. 그렇다고 꼭 기독교식대로 따라 가야 한다는 법은 없다. 불교나름대로 독특한 장르를 만들어 나가면 되는 것이다. 이 경우 최근에 주목 받고 있는 '만트라음악'이 대표적일 것이다. 주로 긴 주문으로 되어 있는 다라니와 짧은 내용으로 되어 있는 진언이다. 여기에다 정근과 같은 불보살의 명호도 있고 비교적 긴 내용의 경전(반야심경만트라   http://www.fly.co.kr/Music/6.mp3 , http://www.forfo.net/soft/soft/hhyfyxj.mp3)

도 음악화 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즉 다라니와 진언과 경전이 현대음악과 만난 것이 만트라음악인 것이다. 언어는 주로 산스크리트어나 팔리어가 대부분이다. 이들 만트라음악은 우리나라 에서는 볼 수 없고 주로 중국이나 대만에서 볼 수 있다. 불교음악 만큼은 중국이 앞서 가 있다고 볼 수 있다.

 

부처님에 대한 향수

      

교통과 통신이 발달되고 전세계가 글로벌화 됨에 따라 불교도 이제 국제화 되었다. 과거에 한문투의 경전만 있는 줄 알았으나 부처님 당시의 언어로 쓰여진 원전이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된 것도 최근의 일이다. 또한 원전을 번역한 번역본도 접 할 수 있게 되었고 그에 따라 새로운 해설서도 나오는 것을 볼 수 있다. 중국을 거쳐 들어 온 불교 대신에 부처님당시의 가르침이 들어 있는 원전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 보다 높은 것은 시대의 영향일 것이다. 특히 인터넷 시대에 들어 와서 모든 정보가 오픈되고 공유화 됨에 따라 그 만치 많이 알게 되었다. 산스크리트니 팔리어니 하는 부처님 당시의 언어에 대하여 관심도 증가 하게 되었고 그 분야를 공부 하는 사람도 많이 생겨 나고 있다. 불교가 전래 된지 1700년 만에 맞는 획기적인 변화인 것이다.

 

사람들은 누구나 고향에 대한 향수가 있다. 마찬가지로 불자들도 부처님 당시에 대한 향수가 있을 것이다. 그런 향수를 맛 보기 위하여 부처님 당시의 언어에 관심을 보이고 그 때 당시의 가르침에 다가가려고 한다. 초기불교와 근본불교 또는 소승불교라고 비하해 왔던 남방불교에 대한 열풍 또한 이와 무관 하지 않을 것이다. 한 단계 거치지 않고 직접 만나겠다는 의지로 보여진다. 그에 따라 새로운 역경작업도 활발히 진행 되고 있다최근의 근본불교에 대한 관심은 한국불교사를 다시 쓰게 하는 혁명적인 사건이 될 것이다.

 

 

 

2008-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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