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속의연꽃

관곡지에서 보는 '진흙속의 연꽃'

담마다사 이병욱 2008. 7. 31. 12:08

 

관곡지에서 보는 '진흙속의 연꽃'

 

 

 

 

나모 삿다르마 푼다리카 수트라

 

나무묘법연화경(南無妙法蓮華經). "묘법연화경에 귀의 합니다" 또는 "묘법연화경을 받들어 모십니다라는"라는 뜻이다. 산스크리트어로는 '나모 삿다르마 푼다리카 수트라(Namo Saddharma Pundarica Sutra)'이다. 풀이 하면 나모(Namo) '귀의 한다' 이고 삿(Sad)'() 또는 '올바른'이라는 뜻이고 다르마(Dharma) '', 푼다리카(Pundarica) '연꽃', 수트라(Sutra) '경전'이다. 특히 푼다리카라는 말은 연꽃 중에 '백련꽃'을 말한다. 합쳐서 풀이 하면 "정법백련화경에 귀의 합니다" 라는 뜻이 되겠다. 그런데 구마라습이 번역 할 때 제목을 정법 대신에 '묘법'으로 바꾸었고 이 판본이 많이 유통 됨에 따라 지금은 '묘법연화경'이라고 부르고 있다.

 

 

 

 

묘법연화경(법화경)은 불경중에 매우 특이한 경전이라 볼 수 있다. 금강경 화엄경과 함께 대승경전을 대표 하는 경전중의 하나이지만 공사상과 자력신앙을 강조 하는 여타 경전과 달리 타력적인 요소가 많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관세음보살보문품'을 들 수 있겠다. 관세음보살을 염하는 마음이 지극하면 그 염하는 힘의 작용으로 인간사에서 일어나는 7난을 피해 갈 수 있고 훌륭한 아들과 딸을 가려 낳는 구남 구녀 할 수 있다는 내용이다. 그래서 불교가 전래된 이래 삼국시대 부터 이러한 관음신앙이 민간에 뿌리 깊게 남아 있고 지금도 각종 기도회 에서 관음정근은 빠지지 않고 명호 되고 있다.

 

불자들은 재일이나 기도회 할 때 불보살을 명호한다. "관세음보살 관세음보살 관세음보살... " 또는 "지장보살 지장보살 지장보살... " 이와 같이 정근 하면서 자신의 마음을 정화 시켜 나가는 것이다. 마치 어린아이기 애타게 엄마를 찾는 심정으로 정근 하기도 한다. 불보살을 칭명 하는 것 만으로도 큰 공덕을 쌓는 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지극정성으로 정근 하면 그 염하는 힘에 불보살이 감응 해서 불가사의한 가피력을 내려 주실 것으로 믿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경전이름을 명호 하는 것도 일종의 정근 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경전이름자체를 부름으로서 그 경전에 나와 있는 내용 전체와 감응 하는 것이다. "나무묘법연화경 나무묘법연화경 나무묘법연화경..". 이와 같이 염송 하는 것 자체가 경전의 내용을 순식간에 떠 올리는 효과도 있을 것이다. 일본에서는 이를 두고 자신들의 발음으로 "남묘호랜게교 남묘호랜게교 남묘호랜게교..." 하고 정근 한다. 산스크리트어로는 나무묘법연화경이 '나모 삿다르마 푼다리카 수트라'이다. 그렇다면 원어로 부르는 것도 의미 있을 것이다. "나모 삿다르마 푼다리카 수트라, 나모 삿다르마 푼다리카 수트라, 나모 삿다르마 푼다리카 수트라..." 어느 나라 말로 부르든지 그 경전의 내용이 머리 속에 떠 오르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연꽃은 불교의 상징

 

연꽃은 불교를 상징 하는 꽃이다. 사찰에 가면 연꽃 문양을 많이 볼 수 있다. 부처님이 앉아 있는 연화대도 연꽃 문양이고 석등, 단청등 연꽃이 들어 가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이다. 비단 절에서 뿐만 아니라 요즘에는 일상 에서도 많이 볼 수 있다. 바로 '연꽃 차량걸이' 이다. 이 것을 달므로서 자신이 불자임을 나타내는 사람이 많아 졌다. 그만치 이제는 자신이 불자임을 당당하게 밝히고 다니는 사람들이 많아 졌다는 긍정적인 표시일 것이다. 사실 타종교에서 보는 상징물 보다도 연꽃문양이 훨씬 더 보기 좋고 부담 없어 보인다. 

 

 

 

 

 

연꽃은 차량걸이로 활용 되는 것 뿐만 아니라 인터넷의 카페나 블로그에서도 많이 볼 수 있다. 많은 불교 상징물이 있지만 그래도 가장 부드럽고 더구나 마음의 안정과 평화를 상징 하는 연꽃이 더 인기 있는 이유가 바로 거기에 있을 것이다. 불교의 상징화로서의 연꽃 그리고 불자들이 가장 사랑 하는 연꽃을 직접 보는 것도 큰 의미가 있을 것이다.

 

 

 

 

관곡지에서 보는 연꽃축제

 

해마다 여름철에는 연꽃축제가 열린다. 전국에 걸쳐 있는 유명한 연꽃단지가 있지만 수도권에 가까이에 있는 관곡지를 찾아 가 보았다. 알고 지내는 법우님의 추천도 있고 해서 가본 관곡지는 의외로 가까이에 있었다. 대중교통으로는 접근이 곤란 하고 오로지 차로 접근 해야 한다는 불편함이 있지만 탁트인 벌판에 수만평에 달하는 연꽃을 보니 설레임이 앞선다.

 

관곡지는 시흥시에 있다. 도심과 멀리 떨어져 있고 전문적으로 연꽃을 재배 하여 농가소득을 올리는 단지로 되어 있다. 아마도 연꽃을 이용한 산업이라 생각된다. 즉 연근을 생산 하여 유통 하는 것이다. 그 크기가 11핵타르라고 한다. 1핵타르는 1만입방미터이다. 우리식의 평수로 환산 하면 33천평이다.

 

 

 

 

관곡지라는 지명을 보고 저수지인줄 알았으나 저수지는 없고 논에 연꽃을 심은 것이다. 관곡지의 설명문을 보니 역사가 꽤 오래 되었다. 15세기에 농학자인 강희맹이 중국에서 연꽃을 들여와 산업용으로서 최초로 이곳에서 재배 하였다고 쓰여 있다. 그 재배한 조그마한 연못 이름이 관곡지이다. 즉 옛이름을 따서 관곡지가 된 것이다.

 

관곡지의 또 다른 이름은 시흥연꽃테마파크 이다. 연꽃을 주제로 하여 관광명소로 개발한 것이다. 작은 연못 여러개를 만들어서 갖가지 종류의 연꽃을 보여 주고 있다. 연꽃 뿐만 아니라 수생식물도 있고 오리농업도 하고 있다. 또한 연꽃그리기와 같은 프로그램도 있고 연근수확철에는 직접수확을 체험 해 볼 수 있는 학습장도 있다고 한다.

 

 

 

 

 

진흙탕속에 피는 연꽃

 

교통도 불편 하고 잘 알려져 있지 않음에도 불구 하고 휴일을 맞이 하여 수많은 사람들이 찾아 오고 있다. 불교의 상징화에서일까 스님들의 모습도 종종 보인다. 무엇보다도 사진 촬영을 하는 사람들이 많음을 볼 수 있다. 전문가용 카메라를 이용하여 한 컷 잡기 위해 애쓰는 매니아들의 모습도 많이 볼 수 있다. 그러나 일반 디카로도 충분히 담을 수 있는 장면은 찍을 수 있다. 단지 전문가용이 아니기 때문에 원거리 근접촬영 같은 기능이 없어서 한계를 느끼지만 소중한 장면은 많이 담을 수 있었다. 특히 테마파크에 있는 수련과 같은 경우는 7월 부터 10월까지 핀다고 하니 어느 때고 가서 찍을 수 있는 이점이 있다. 반면에 연근을 생산 하기 위한 잎이 커다란 연꽃은 시기가 지나면 볼 수 없는 단점이 있다.

 

 

 

 

불교를 상징 하는 연꽃은 경전이름에서도 볼 수 있고 사찰 뿐만 아니라 차량걸이와 같이 일상에서도 볼 수 있다. 그러나 무어니 무어니 해도 연꽃은 혼탁한 진흙탕속에서도 볼 수 있는 것이 인상적이다. 썩은 시궁창과 같은 진흙속에 피어 있는 한송이의 연꽃은 아름다움 그 자체이다. 바로 이런 점을 불자들이 연꽃을 가장 사랑 하는 이유 중의 하나가 아닐까.

 

 

 

 

 

 

 

 

 

 

 

 

 

 

 

 

 

 

 

 

 

 

 

 

 

 

 

 

 

 

 

 

 

 

 

 

 

 

 

 

 

 

 

 

 

 

 

 

 

 

 

 

 

 

 

 

 

 

 

 

 

 

 

 

 

 

 

 

 

 

 

 

 

 

 

 

 

 

 

 

 

 

 

 

 

 

 

 

 

 

 

 

 

 

 


 

 

2008-07-31

진흙속의연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