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속의연꽃

'성조기여 영원하라', 그들은 왜 가슴뭉쿨해 할까

담마다사 이병욱 2008. 8. 5. 10:48

 

'성조기여 영원하라', 그들은 왜 가슴뭉쿨해 할까

 

 

 

2008 8 8 오후8 북경올림픽 개막, 중국인들은 숨죽이며 이날을 고대 할 것이다. 그 날 비라도 오지 않을 까 전전긍긍 하는 모습도 보인다. 큰 행사를 앞두고 잘 치루어 지기를 간절히 염원 하는 마음이 느껴진다. 그런 행사에서 미국과 중국이 맞 붙으면 한국인들은 어느편을 응원 할까.

 

어물전 앞의 꼴뚜기 같은 '불교관련단체들'

 

부시가 한국에 오는 날이다. 재임기간중에 세번째 방문이라고 한다. 그를 맞는 사람들은 남다른 감회가 있을 것이다. 벌써 몇 일전 부터 환영 하겠다는 모임이 신문지상에 떠 있다. 주로 보수단체 회원이다. 그런데 그 보수단체를 보면 늘 상 보아 오던 그런 사람들이다. '재향군인회' '한국자유총연맹' '국민행동본부' '뉴라이트전국연합'이 앞장 서고 있고 뒤이어 과거에 한자리 했던 사람들의 명단과 대형교회 목사들 이름이 죽 나온다. 그 중에 눈에 띄는 단체와 인물이 보인다. '대한민국지키기불교도연합''희도'라는 인물이다. 보수단체와 기독교교회로 이루어진 환영행사 명단에 유일하게 나와 있는 불교관련 단체이다. 마치 어물전 앞에 놓여 있는 꼴뚜기를 보는 듯한 느낌이다.

 

사람들은 이해관계에 매우 민감하다. 자신에게 조금이라도 해가 될 것 같으면 상대 하지 않고 이익이 된다고 생각 하면 원수 하고도 손을 잡는 것을 볼 수 있다. 어제의 적이 영원한 적이 될 수 없다는 것이다.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지면 금방 웃으면서 손을 잡게 되는 것이다. 이런 현상은 비즈니스 세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광경이다.

 

과거에 민주화 투쟁을 하고 감옥에 갖다 온 사람들이 있다. 그런데 같은 지역 출신이 모여 있는 보수세력에게 달려 가서 보수화 되는 모습도 자주 목격 된다. 지역적으로 대척점에 있는 민주화운동경력자가 보수의 품에 안겨서 누구 보다도 더 열심히 기득권층을 옹호 하는 현상을 목격 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알고 보면 이들의 밑바탕에는 기득권 옹호 라는 이해관계가 깔려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어물전 앞의 꼴두기와 같이 종종 나오는 불교관련단체들 즉, '대불총' '불교뉴라이트연합' '불교도연합'과 같은 듣도 보도 못한 단체들과 거기에 이름을 내걸고 있는 인사들 역시 종교적 신념 보다 도 눈앞의 이해관계에 더 민감한 결과일 것이다. 즉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서라면 2중대 역할도 기꺼이 할 수 있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 주는 상징적인 사건이다.

 

미국을 숭배하는 '바누아투공화국'

 

사람들은 대물을 좋아 한다. 크고 거대한 것이다. 수박을 사도 큰 것이 값이 많이 나가고 물고기도 큰 것을 높게 쳐 준다. 마찬가지로 크고 힘있는 사람을 우러러 보고 따르는 습성도 있다. 자신의 힘이 약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 크고 힘있는 사람의 옆에 있는 것만 해도 주변에서 함부로 하지 못하는 이유도 있을 것이다.

 

미국은 세계최강이다. 전세계가 미국의 질서하에 유지 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런 질서에 반발하는 나라도 있지만 곧 바로 응징 된다. 그러나 이와 반대로 미국을 무척 좋아 하는 나라도 있다는 것이다. TV에서 보는 '바누아투공화국'이야기이다. 이들은 미국숭배주의 나라의 대표격일 것이다. 사람들 몸에 'USA'를 표시 하고 다니는 가 하면 미국인 목사'존 프럼'이 언젠가 자신들을 구원 하러 올 것이라는 '존 프럼'교를 믿는 나라이기도 한다. 그들에게 있어서 미국은 은혜의 나라이고 언제나 마음속에 그리는 이상향의 나라인 것이다. 그들이 행사를 하면 성조기는 빠지지 않고 반드시 게양된다. 그리고 미국의 국기 앞에 경례를 하고 몸에는 'USA' 가 빨갗게 칠해져 있어서 미국인들도 놀라울 정도라고 한다. 이들이 이렇게 미국을 열광하는 것은 영국과 프랑스로 부터 자신들을 해방시켜 주었다고 믿고 있기 때문이다. 그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항상 간직 하고 그리워 하는 것이다. 그런데 남태평양의 바누아투 공화국 못지 않은 미국숭배를 한국에서 보는 것은 어렵지 않다.

 

 

 

출처 http://img.hani.co.kr/

 

 

'성조기여 영원하라'를 들으면 가슴설레이는 사람들

 

'성조기여 영원하라' 미국국가이다. 이 노래를 들으면 미국인들은 애국심이 솟아 난다고 한다. 그리고 가슴이 벅차 오르며 눈물이 글썽이는 모습을 영화를 통해서 TV를 통해서 보는 것은 어렵지 않다. 경기장에서 경기 할때 미국국가가 울려 퍼지면 모두 일어서서 따라 부르고 일등국민으로서 긍지와 자부심을 한껏 고양하기도 한다. 그런데 이런 미국국가를 들으면 가슴설레이는 또 다른 나라가 있다는 것이다. 바로 한국에서 볼 수 있는 광경이다. 특히 보수단체와 한국교회에서 모임을 가졌을 때 보는 광경이다. 이들이 보는 미국은 제2의 조국이 되기에 조금도 손색이 없어 보인다. 그런 광경을 또 한번 시청 앞에서 목격하게 될 것이다.

 

미국숭배를 하고 있는 나라는 지구상에 몇 나라에 지나지 않는다. 모두다 미국의 은혜를 입은 나라들이다. 그리고 미국의 선교사들이 파견 되어서 기독교국가화된 나라들이다. 천만에 이르는 기독교신자들은 미국의 든든한 자산이자 버팀목이다. 그 동안 막대한 인적 물적 자원이 투입되어서 일구어낸 결과인 것이다. 마치 바누아투 공화국이 'USA'로 몸에 칠을 하고 성조기를 바라 보면서 미국을 숭배 하듯이 부시가 오는 날 그들은 성조기를 휘날리며 미국국가를 들으며 가슴설레어 할 것이다. 지구상의 한쪽 켠에서 벌어지는 희한한 이벤트를 후세의 역사가 들은 어떻게 기록할까.

 

 

 

 

2008-08-05

진흙속의연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