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속의연꽃

2008 베이징올림픽, 서양문화에 대한 동양문화의 대반격?

담마다사 이병욱 2008. 8. 9. 10:14

 

2008 베이징올림픽, 서양문화에 대한 동양문화의 대반격?

 

 

 

 

중국대륙은 무척 크다. 어느 일부분을 보고 중국을 다 보았다고 이야기 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일부분을 보고서도 대략 짐작 할 수 있다. 부분이 전체를 나타낼 수 도 있기 때문이다.

 

중국에 가보니

 

중국은 비즈니스관계로 3차례 방문 하였다. 중국남부에 있는 동관이라는 공업도시이다. 심천경제특구 바로 위에 위치해 있는 거대한 공업단지이다. 하들에서 내려다 본 동관은 규모면에서 우리의 상상력을 압도 한다. 구미공단과도 같은 공업단지가 셀수도 없을 만치 끝없이 펼쳐져 있어서 중국이 '세계의 공장'이라는 말이 실감날 정도이다. 실제로 공장규모는 엄청나게 크고 생산량도 수백만대 단위의 공장이 수두룩 하다. 주로 대만이나 일본, 미국, 한국과도 같은 외국에서 현지투자공장 형태로 유지 되고 있는 중국공장은 값싼 노동력과 풍부한 자원이 결합되어 있어서 활력이 매우 넘치는 모습을 보여 주고 있었다. 공장에서 근무 하는 인력은 대부분이 20대 초반으로서 중국전지역에서 모여든 젊은이들로 넘쳐 났다. 생긴 모습은 한국인과 비슷한 사람도 있지만 베트남과 같이 남방계통의 인종의 모습도 눈에 많이 뜨이는 것이 특이 하였다.

 

흔히 알고 있는 중국의 이미지는 '중공오랑케' 로서의 이미지 이다. 어렸을 적에 부르던 노래가사에 나오는 내용은 반드시 무찔러야 할 야만적이고 후진적인 오랑케로서의 이미지이었던 것이다. 그러나 지금의 중국의 모습을 보면 과연 오랑케로서의 이미지는 허구 이었음을 알 수 있다. 반공이데올로기가 한창일 때의 그 이미지와 지금은 차이가 많이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그들과 이야기 하다 보면 과거에 문명국가 이었고 문화민족이었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우리보다 좀 못 살아 보이지만 사회 인프라만큼은 조금도 손색이 없다. 땅덩어리가 큰 만큼 건물이나 도로등 사회간접 시설의 스케일은 우리의 상상력을 압도 한다.

 

서양문화에 대한 동양문화의 대반격?

 

TV로 본 베이징올림픽 개막식은 하나의 상징적인 사건 처럼 느껴 졌다. 근대이래 서구문화와 서구 세력에 압도 당해 왔으나 올림픽을 계기로 서양문화에 대한 대반격의 신호탄으로 보였다는 것이다. 그 것은 거대한 포효와도 같았다. 잠자는 사자가 이제 몸을 추스리고 크게 한번 으르렁 거리는 모습이다. 수세적인 입장에서 이제는 공세적인 입장으로 전환 하는 것 같이도 보였다. 이러한 중국의 포효가 과연 한국에는 어떤 영향을 줄 것인지는 매우 흥미로운 관심사이다.

 

해방이래 우리나라는 미국의 지배하에 놓여져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약소국으로서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고 하더라도 강대국의 영향하에 있다는 것은 모든 면에 있어서 종속되기가 쉽다. 그 중에 가장 심각 한 것이 문화라고 볼 수 있다. 이미 깊숙히 침투한 서구문화는 미국대통령의 방한일에 성조기를 들고 환영 하는 인파까지 보게 되는 지경에 이르럿다. 이 것이 미국의 강력한 영향력하에 있다는 결정적인 증거 일 것이다. 그렇게 되기 까지에는 미국이 전파한 종교의 영향력이 지대 하다고 볼 수 있다. 피부색도 다르고 생긴모습도 확연 하게 다르지만 단지 종교가 같다는 이유로 환영 하는 모습을 보면 그 옛날 사대주의 모습을 현대에 와서 그대로 재현 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미 천만명에 이르는 친미적인 종교는 미국의 든든한 자산이다. 그런 미국의 일방적인 독주에 제동을 걸고 나오게 된 것이 중국이라 볼 수 있다.

 

미국독주에 제동을 걸까

 

지리적으로 중국과 인접해 있는 우리나라는 중국의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었다. 문화적으로 더 앞서 있었기 때문에 선진 문물을 주로 중국을 통해서 들여온 것이다. 근대에 들어 와서는 그 역할을 미국이 하고 있지만 과거에 그들로 부터 들여온 문화는 우리 생활에 뿌리깊게 남아 있다. 불교와 유교도 그 범주 안에 들어 갈 것이다. 주도 세력이 바뀌면서 예전의 문화는 미신이나 우상숭배 취급 당하고 새로운 종교로 대체 된 것이다. 그런데 중국이 기지개를 켬에 따라 다시 종교와 문화는 다시 한번 요동 치게 될 것이다.

 

개막식에서 보는 하이라이트는 자신들의 전통과 문화에 대한 자부심과 긍지를 극대화한 모습이다. 서구문화를 넘어서 화려하였던 그들의 역사를 재 조명 하는 것이었다. 즉 그들의 정체성을 자신들의 역사와 문화에서 찾고져 하는 노력이 엿보인다는 것이다. 종교에 있어서도 불교를 부활 하려는 모습도 그 한 예일 것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미국의 문화식민지와 같은 모습을 보여 왔다. 특히 종교에 있어서 그 도가 지나치다. 지구상의 어느 나라가 미국 대통령이 온다고 해서 성조기를 들고 미국국가를 부르고 기도회를 개최하는 나라가 있을까. 후세의 역사가들은 미국주도하의 60년을 어떻게 평가 할까. 정신적으로 완전 하게 종속된 지배세력에 대하여 일제36년 못지 않은 혹독한 평가를 내릴 수 도 있을 것이다. 이들 세력에 있어서 중국의 부상은 결코 편치 만은 않을 것이다. 미국의 약화는 그들의 입지의 약화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올림픽 개막식에서 중국의 포효는 앞으로 우리나라의 문화에 지대한 영향을 끼칠 수 있음에 틀림 없다.

 

 

 

 

2008-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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