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속의연꽃

'모의감옥실험'에서 보는 인간성

담마다사 이병욱 2008. 8. 12. 10:32

 

'모의감옥실험'에서 보는 인간성

 

 

초등학교 4학년때로 기억 한다. 그 때 당시 반장이 있었다. 그런데 그 반장은 초법적인 권력을 휘두르고 있었다. 그 정도가 어느 정도 이었느냐 하면 그의 말한마디에 모두들 책상위에 올라가 무릎끓고 손들고 있기 와 같은 단체기합은 보통 있는 일이었다. 말안듣고 장난 하는 학생에게 손바닥과 발바닥 때리기도 흔히 있는 일이었다. 그러나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성적학대에 대한 기억이다. 무슨 연유인지는 모르나 어느 학생이 반장에게 불려 나갔다. 반장은 고추를 꺼내라고 하자 머뭇거리다가 그 학생은 반장의 권위에 압도 되었는지 고추를 꺼냈다. 반장은 회초리로 고추를 때리기 시작 하였다. 모두들 숨죽이고 보고만 있었다. 그때 당시에 남학생과 여학생이 따로 반을 배정 받았기 때문에 그런 일이 가능 했을 것이다.

 

6일만에 중단된 모의감옥실험

 

EBS에서 하는 교양프로는 꽤 볼만 하다. 특히 다큐멘타리나 교양강좌는 보는 재미를 느끼게 해준다. 그 중에 상황을 설정 해 놓고 인간의 심리를 파악 하는 프로가 있다. 가장 인상깊게 보았던 것이 모의 감옥을 만들어 놓고 죄수와 간수의 심리변화가 어떻게 달라지는 것인가에 관한 내용이다. 모두 자원해서 실험참가자를 모집하고 간수와 죄수를 선택 하는 것도 본인의 자유로 한다. 이렇게 하여 실험을 하게 되었는데 놀라운 사실은 인간본성이 처한 상황에 따라 변해 간다는 사실이다. 즉 간수역할을 한 사람은 자신이 진짜 간수가 된 것으로 착각 하게 되고 점점 더 권위적으로 되어 간다는 것이다. 그리고 죄수역할을 한 사람은 자신이 진짜 죄수인양 간수가 시키면 시키는 대로 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더욱 더 놀라운 것은 간수가 된 사람들은 점점 권위주의적으로 되어 나중에는 죄수역할을 한 사람에게 모욕을 주고 폭력행사로 발전 하는 것이다. 나중에는 옷을 벗기고 성적 수치심을 유발 하는가 하면 성적 학대 하는 장면이 나온다. 결국은 이 실험은 6일만에 중단 되었다고 한다.

 

영회에서 보는 모의감옥 이야기

 

이와 비슷한 내용을 가진 영화를 본 적이 있다. 내용은 모의 감옥실험과 비슷하다. 자원자를 모집하고 각자 간수와 죄수역할로 나눈다. 그리고 이들의 행태를 연구 하는 모니터링팀이 있다. 간수는 점점 궈위적으로 되고 폭력을 일삼게 된다. 모의 감옥실험에서는 6일만에 이런 상황에서 종료 하였지만 영화는 이후에 벌어지는 상황에 대하여 말해 주고 있다. 비록 모의 실험이지만 상황은 이미 모의 실험 단계를 넘어 버렸다. 일상적인 간수의 폭행에 견디다 못한 죄수는 어느날 폭동을 일으킨다. 그리고 간수를 장악 하고 이들을 대신 감옥에 쳐 넣는다. 이들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모니터링을 하면서 연구 하는 연구동도 접수 한다. 그리고 이들 연구원들도 모두 감옥에 넣게 된다. 심지어 여자연구원은 성폭행 당하는 상태에 이르게 된다. 이렇게 되자 진짜 경찰이 출동하여 이들과 공방전을 벌이면서 경찰이 모의 감옥을 장악 하는 것으로 영화는 끝난다.

 

일상에서 볼 수 있는 '따라 하기'

 

사람들은 자신이 처한 상황에 지배 받는 다고 한다. 아무리 주관 있고 현명한 사람이라도 남들이 하는 것을 보아서 자신도 따라 하게 되고 또 권위에 대하여 복종 하는 장면을 자주 볼 수 있다. TV에서도 의사와 경찰이 본질과 관련 없는 토끼뜀을 시킨다든지 팔굽혀펴기를 시켰을 때 군소리 없이 하는 것을 보여 준다. 또 세 사람이 동시에 하늘을 응시 하였을 때 모든 사람들이 가던 길을 멈추고 똑같이 하늘을 응시 하는 장면도 보여 준다. 다른 사람이 하자 일제히 따라 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런 장면은 종교현장에서도 볼 수 있다. 두손을 높이 치켜 들고 기도 하는 장면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보통사람들이 보기에는 매우 우스꽝스럽고 이해가 가지 않는 행동이지만 그 자리에 함께 하고 있다면 모두들 두손을 들고 울부짖듯이 기도 할 것이다. 마찬가지로 사찰에서 108배 할때 남들이 다 하면 자신도 따라 하는 모습을 발견 하는 것과 같은 이치 일 것이다.

 

 

 

출처 오마이뉴스 ; '주님' 부르는 소리에 깜짝 놀란 박희태 대표

 

 

보수신문의 폭력성을 보면서

 

초등학교 다닐때 그 반장이나 모의감옥에서 간수와 같은 경우는 권위를 위임 받은 경우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들이 어떤 무리한 요구를 해 와도 들어 주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점점 더 안 좋은 방향으로 악화 된다는 것이다. 폭력적으로 되고 성폭력을 행사 하는 것은 공통적인 현상으로 볼 수 있다. 실제로 이라크에서 미군병사가 이라크반군 포로를 학대 하는장면이 그대로 재현 되었음을 알 수 있다. 개목걸이를 만들어 끌고 다니고 포로를 발거벗겨 놓고 폭력을 행사 하는 장면이 너무나 유사한 것이다. 그런데 이런 권위로 폭력을 행사 하는 장면이 현실에서 일어나고 있다.

 

보수신문의 지면 구성을 보면 매우 폭력적임을 알 수 있다. 매일 수백만부를 찍어 내고 있고 그 신문을 보면서 세상 돌아 가는 것을 알고져 하는 사람에게 전하는 정보는 매우 섬뜩하다. 그 중에 하나가 KBS사장에 대한 해임 시나리오일 것이다. 마치 인민재판을 하는 것과 같이 느껴진다. 십수가지 죄목을 나열해 놓고 중죄를 저지른 것 같이 일방적으로 매도 하는 것이다. 마치 모의감옥에서 간수의 폭력의 도가 점점 점증 하는 것과 같고 초등학교 반장의 독재를 보는 것 같이 느껴진다.

 

통제 받지 않는 권력의 끝은

 

권위에 대한 비판이 없었을 때 견제 받지 않은 권력의 끝은 언제나 폭력과 억압으로 끝나게 되어 있다. 그리고 성적학대와 같이 극단적으로 치닫는다. 이것을 보고 모의감옥을 실험한 교수는 인간성에 대하여 비관적으로 이야기 한다. 좋은 쪽으로 가기 보다 내버려 두면 아무리 착하고 법 없이 살 사람도 나쁜쪽으로 변하기 마련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희망은 있다. 뜻을 가진 세사람만 있으면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이다. 세사람의 행동에 따라서 나머지 대중들을 움직여 나가서 기적을 만들어 나갈 수 있다는 것이다. 그 것을 보여 준 실험이 '하늘쳐다보기' 이다. 비록 권위에 눌려서 하라는 대로 하지만 누군가 나서서 의제를 제시 하고 두 명만 따른 다면 점차 관심을 가지게 될 것이고 나중에는 도도한 흐름을 만들어 낼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과거에 민주화운동의 시작은 매우 미미 하였지만 결국은 역사의 물줄기를 바꾸는 것을 보아 왔다. 지금 정부와 보수신문의 하는 행태는 통제 받지 않는 권력의 맛을 즐기는 것 같다. 마치 모의감옥에서 간수가 폭력을 행사 하고 즐기듯이  그리고 초등학교의 반장이 선생으로 부터 위임 받은 권한을 급우들을 괴롭히는 데 사용 하듯이 말이다.

 

 

 

 

2008-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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