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속의연꽃

스님이 묻지마 살인을 했다고? 교묘한 동아의 편집기사를 보며

담마다사 이병욱 2008. 8. 20. 07:45

 

스님이 묻지마 살인을 했다고? 교묘한 동아의 편집기사를 보며

 

 

 

 

"MB가 성공 하는 대통령이 되기를 간절히 바랄 뿐이다" 동아일보의 어느 칼럼에서 나온 이야기 이다. 이런 류의 컬럼은 한 두번이 아니라 여러번에 걸쳐서 볼 수 있다. 그 것도 신문의 방향을 잡고 논조를 이끌어 가는 논설위원과 최고위기자들이 스스로 밝힌 내용이다. 한가지 특이한 것은 이들이 글에서 자신의 종교를 직접 언급했다는 것이다. "MB와 같은 기독교인으로 서" 또는 "하나님을 믿는 사람으로서" 하면서 와 같은 표현을 쓰면서 커밍아웃을 했다는 것이다. 이후로 이들이 쓴 컬럼을 보게 되면 하나의 선입관을 가지고 보게 되었다.

 

스님이 묻지마 살인을 했다고?

 

동아일보는 본다기 보다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 이 땅의 보수라는 세력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가장 빨리 알 수 있는 방법은 보수신문을 보는 것이다. 철저하게 보수적인 시각에서 보고 판단 하고 느낀 사항이 신문으로 나오는 것이다. 진보적인 사상이나 생각을 가지고 있다면 여간 불편한 기사가 아닐 수 없다. 실례로 촛불하나만 가지고 보아도 진보와 보수의 시각차는 극과 극이다. 이런 분위기는 보수단체에서 하는 광고를 보면 더욱 더 노골적임을 알 수 있다. 북한과 연계 하여 빨갱이라는 식으로 매도 하는 것은 보통 있는 흔한 일이다.

 

그런 보수신문을 보다 눈에 확띠는 기사를 발견 하였다. 8월20일자를 보면 스님이 '묻지마 살인'을 했다는 식으로 오해 받을 만한 기사가 실려 있다. 아니 오해나 실수 라기 보다 의도적으로 편집 했다는 보는 것이 옳을 것이다. 이미 몇 일전에 '염산 투척하는 스님' 식으로 편집하여 인터넷에서 고발된 적도 있었기 때문이다. 염산 투척한 시위대와 스님과 아무 관계가 없음에도 불구 하고 마치 스님이 염산을 투척 한 것처럼 사진과 기사를 교묘하게 편집한 기사내용이다.

 

이번에 나온 2탄격은 교구본사주지회으를 주관 하는 지관스님의 사진 바로 위에 커다란 제목으로 "20, 대낮 뭇지마 살인' 이라고 커다랗게 쓰여 있는 기사이다. 내용을 읽지 않고 기사 제목과 사진만 본다면 스님들이 묻지만 살인을 했다고 착각 하기 쉽다. 그리고 묻지마 살인의 제목 아래에는 "누군가 더 죽여야.." 하는 식의 더 자극적인 문구가 보인다. 이런 살벌한 제목의 기사와 스님들과 어떤 관계가 있길래 이런 배치를 한 것인가.

 

결국 하이에나의 본성을 유감없이 발휘 할 것

 

이런류의 편집기사는 보수신문의 불편한 심기를 간접적으로 표현 한 것이다. 고분고분 하지 않고 뻣뻣하게 나오는 불교계에 대하여 대놓고 비난은 못하고 그대신 염산투척이나 묻지마 살인과 같은 자극적인 문구로 사진과 연계시켜 폄하 하는 것이다.

 

이런 불편한 심기는 조계사에서 농성중인 수배자들의 현황기사에서도 볼 수 있다. 할일 없이 노는 사람들처럼 묘사 되어 있고 한 신도의 입을 빌어 이제는 나가 주었으면 좋겠다는 식으로 기사를 마무리 하고 있다.

 

'시위대 염산 투척' 기사와 '20대 대낮, 묻지마 살인' 기사와 스님사진을 잇달아 연계해 편집 하는 것을 보고서 이제 동아일보가 본격적으로 불교계를 물고 늘어 질 것이라는 신호탄으로 느껴�다. 아마도 시국법회가 한 5000명 정도가 모여서 시들하게 끝나게 된다면 본격적으로 불교계를 헐뜯는 기사가 난무 할 것이다. 그리고 조계사에서 농성 하는 수배자들을 당장 구속 하라는 기사도 나올 것이다. 그렇게 되면 조계사에 공권력이 투입되고 불교계는 쑥대밭이 될지도 모른다. 그들은 지금 숨죽이면서 지켜 보고 있다. 조금이라도 빈틈이 보이면 하이에나의 본성을 유감없이 발휘 할 것이다.

 

 

 

2008-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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