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속의연꽃

8.27 범불교도대회, 종교편향과 종교차별이 근절 될 때까지

담마다사 이병욱 2008. 8. 22. 10:26

 

 

 8.27 범불교도대회, 종교편향과 종교차별이 근절 될 때 까지

 

 

 

 

 

사찰 구경하기 힘든 도시에서

 

도심 어디를 둘러 보아도 사찰 하나 보기 힘들다. 불자가 천만 이라는 데 보이는 것은 온통 교회뿐이다. 구멍가게 같은 작은 교회에서부터 단독건축으로 된 대형교회에 이르기 까지 밤하늘은 온통 십자가 천지이다. 외국인들이 이런 광경을 보게 된다면 대한민국은 기독교국가라고 할 것임에 틀림 없다.

 

사찰이 있기는 하지만 가물에 콩나듯이 어쩌다가 한 두개 보일 뿐이다. 전통사찰이거나 포교를 목적으로 건립된 사찰이 대부분이다. 또 보이는 사찰도 상가나 건물 일부를 빌어서 유지되는 소규모 형태이다. 자신의 건물을 가지고 크고 우람하게 솟구쳐 있는 교회하고는 무척 대조 되는 모습이다.

 

교회의 경쟁상대는

 

언젠가 인터넷에서 어느교회목사의 선교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교회가 하도 많아서 개척교회를 운영 하기 힘든 사람들을 위하여 마련한 자리이다. 여기에서 그 목사는 개척교회의 가장 큰 경쟁상대로서 '점집'을 꼽았다. 요소 요소에 박혀 있는 점집은 드문 드문 어쩌다가 한번 보이는 사찰 보다 더 가장 강력한 경쟁 상대로 인식했음에 틀림 없다. 그런 점집이 대한민국에는 무려 5만개나 된다고 한다. 거시에서 종사 하는 무속인이 수만명이라고 하니 교회로 보아서는 가장 큰 걸림돌로 여겨 졌을 것이다.

 

교회다니는 친구의 이야기는 점집이나 절을 같이 취급한다고 한다. '()'자를 붙여 놓고 있는 점집과 사찰의 만자가 같은 이유일 것이기도 하다. 그리고 점집에 가면 불상도 있고 사찰에서 볼 수 있는 탱화도 볼 수 있어서 그집이 그집 같아서 동급으로 취급 한다는 것이다. 근본적으로는 불교에 대하여 모르고 있고 알려고도 하지도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전달해 주는 불교에 관한 왜곡된 정보가 알고 있는 불교상식의 전부라는 것이다. 불교의 근본교리인 3법인이나 사성제, 연기법과 같은 고차원의 불교교리를 정확히 알고 있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보아야 한다. 그러다 보니 불교는 점집이나 무당집과 같은 미신행위나 하고 돌덩이에다 절이나 하는 우상숭배의 종교로 아는 것은 어쩌면 너무나 당연한지 모른다.

 

불교인지 아닌지 가장 쉽게 구별하는 방법은

 

점집에서 만자를 걸어 놓거나 불상이 모셔져 있다고 해서 불교라고 생각 하면 오산이다. 무늬만 불교인 것이다. 불교상징인 만자와 불상을 도용 해서 장사목적으로 사용 하는 것이다. 불교인지 아닌지 가장 쉽게 구별하는 방법중의 하나가 '3법인'에 얼마나 충실하느냐에 달려 있다. 아무리 겉보기에 화려하게 사찰을 장엄하고 그럴듯하게 보이는 스님일지라도 제행무상, 제법무아, 일체개고를 말하지 않는다면 불교가 아니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점집과 같이 초라하게 보이는 곳에서 머리가 길은 사람이 '무상법'을 이야기 하고 '인연법'을 이야기 한다면 그 곳이 진짜 불교라 볼 수 있다.

 

우리나라 사찰은 대부분이 산중에 있다. 산중에 있는 이유는 수행하기 좋아서 있는 것도 하나일 것이다. 그러다 보니 대중들은 불교와 만나고 싶어도 쉽게 만날 수 없었다. 요즘에는 험한 산중에도 도로가 뚫려서 접근이 가능하지만 불과 이삼십년 전까지만 해도 접근 자체가 가능 하지 않았다. 그 사이에 기독교와 같이 들어 온지 100년도 안되는 종교가 급속히 확산 되어서 도시의 밤하늘을 십자가로 장식 하기에 이르렀다. 그 결과로서 장로 대통령까지 배출 하기에 이르렀고 사회의 전분야에서 오피니언리더들은 대부분이 유일신교 신자들이 차지 하게 되었다. 이런 현상을 보고서 일부 불교신자들은 분통을 터뜨리기도 한다. 그 동안 불교는 무엇을 하였느냐고 그리고 이런 지경에 이르도록 스님들이 한 것이 무엇이었냐고.

 

조선일보거부구독운동은 좋은 선례

 

8 27일에 시청앞 광장에서 한번 크게 행사 계획이 잡혀 있다. 불교의 종파를 초월 하여 전 불교도들이 총 궐기 하자는 것이다. 그 동안 공직자들의 종교편향과 사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불교폄훼에 대하여 시정을 요구 하겠다는 것이다. 또 알게 모르게 유형 무형으로 탄압받고 있는 현실에 대하여 더 이상 참고 넘어가기 힘든 상황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그와 같은 배경으로는 MB정권의 노골적인 종교편향과 종교차별에 기인 하는 바가 크다.

 

이에 대하여 정부와 보수신문은 일단 지켜 보자는 것인 것 같다. 심기는 불편 하지만 그렇다고 대놓고 비판 할 수 도 없는 처지이다. 불교의 실력이 어느정도 인지 아직은 감이 잡히지 않는다는 투다. 이번 행사가 소수가 모여서 시들하게 끝난다면 곧바로 견제구 날아오고 태클이 들어 올 것이다. 그리고 대대적인 공세로 전환하게 될 것이다. 현정부를 지원하는 보수신문은 하이에나로 돌변하여 그 동안 수집된 자료를 바탕으로 본격적인 불교폄하 작업에 착수 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조계사에서 농성중인 촛불수배자를 체포 한다는 명목으로 경찰이 경내에 진입하게 될 것이고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수십만이 모여서 불교계의 힘을 결집 한다면 정부도 경찰도 보수신문도 함부로 대하지 않을 것이다.

 

 

 

 

 

 

작년에 조선일보 구독거부 운동이 조계종 주관으로 벌어졌었다. 그 때 당시 깊은 산중에 조차 조선일보구독거부 현수막을 볼 수 있었다. 비록 두달 이라는 짧은 기간이었지만 불교를 폄하하고 왜곡 하는 세력에게 확실한 메세지를 전달 했다고 생각 한다. 이번에도 이와 같은 확실한 메세지를 정부에 전달 하여여 한다. 시국법회가 한번으로 끝나는 한풀이로서가 아니라 종교편향과 차별이 근절 될 때까지 지속적으로 하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조선일보거부구독운동은 좋은 선례라 생각 된다.

 

 

 

 

 

2008-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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