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속의연꽃

8.27 범불교도대회, 지관스님도 바닥에 앉아

담마다사 이병욱 2008. 8. 28. 21:35

 

 

 

8.27 범불교도대회, 지관스님도 바닥에 앉아

 

 

 

 

만여명의 스님들이 예불을 들이고 있다

 

 

 

'발디딜 틈이 없다'라는 말이 실감날 정도

 

범불교도 대회는 평일에 열렸다. 다들 일하는 시간에 시간을 내기는 쉽지 않았다. 그러나 역사의 한 획을 긋는 분수령이라 판단 되어서 참석하기로 하였다. 오신분들은 대부분 나이 드신 보실님 위주이었지만 거사님들이나 젊은층도 볼 수 있었다. 지방에서 올라 오신 분들은 스님과 함께 깃발을 들고 단체로 움직이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이마에 주름이 지고 옷차림은 허름 하지만 외치는 구호를 보면 불교가 처한 현실을 상징 적으로 말해 주고 있다.

 

2에 시작된 대회장은 그야말로 입추의 여지가 없을 정도로 빼곡히 들어 찬 모습이다. 프라자 호텔은 물론 소공로 대한문 태평로 까지 사람들로 인산인해이다. 발디딜 틈도 없다라는 말이 실감날 정도이다. 어느 정도냐 하면 소공동에서 대한문으로 가기 위해서 가로 질러 가야 하는데 오로지 사람 하나 다닐 정도만 길이 있어서 빠져 나가지 못할 정도로 빼곡 하였다. 이런 인파를 보면 주최측 추산 20만명 이니 경찰추산 6만명이니 하는 말이 의미가 없다. 이미 한계를 넘어 버린 마당에 몇만 보태는 것은 의미 없는 셈법인 것이다.

 

 

 

발디딜 틈도 없이빼곡히 들어찬 인파

 

 

 

중생과 함께 사회적인 책임을 다할 것

 

스님들 숫자만 만명이라 하니 대한민국의 스님들은 대부분 다 모인 듯 하다. 정렬하여 앉은 스님들 맨 앞에는 지관스님의 모습도 보였다. 한국불교를 대표 하는 최고의 수장도 맨바닥에 자리를 잡고 앉아서 여타 스님들과 똑같이 예불 드리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 옆으로는 천태종과 태고종등 불교종단 어른 스님들이 자리 잡고 앉아 있는 모습도 보인다. 한국의 불교지도자들 또한 총 출동한 셈이다.

 

진행은 매우 비장한 어조로 시작 되었다. 그 동안 제기 되어 왔던 각종 종교차별과 편향사례가 소개 되고 신도들은 박수로서 화답 하였다. 특히 수경스님의 서릿발 같고 추상같은 어조는 듣기에도 간담히 서늘할 정도로 쩌렁쩌렁한 기백있는 목소리 이었다. 일부 개신교집단의 불교 폄하 발언에 대하여 강력하게 비판 하고 준엄한 경고를 내리기도 하였다. 그러나 가장 인상적인발언은 비구니스님인 명진스님의 말이었다. 스님은 이제까지 불교가 사회적인책임을 다 하지 못한 것에 대하여 통감 한다고 말하고 참회 한다고 말하였다. 그리고 이제부터라도 사회에 관심을 가져서 불교가 사회로 부터 멀리 떨어져 개인의 수행과 해탈만을 목적으로 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중생과 함께 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하였다.

 

약 두시간에 걸쳐서 진행된 행사는 노래와 같은 문화행사 없이 진행 되었다. 도중에 불교의 생활경전이라고 할 수 있는 천수경을 낭독 하는 시간도 있었다. 이때 노보살님들은 일제히 따라 부르기 시작 하였다. 따라 부르는 모습이 매우 익숙하다. 마치 법당에서 천수경을 독송 하듯이 매우 진지 해 보인다. 천수경이 끝난 후에 참회진언이 있었다. "옴 살바 못자모지 사다야 사바하" 하고 꽤 긴 시간 동안 정근 하는 동안 일부 신도들은 절을 하는 모습도 간간히 볼 수 있었다.

 

 

 

 

 

 

조계종 총무원장 지관스님이 대중스님들과 함께 바닥에 앉아 있다

 

 

 

행진은 시작 되고

 

드디어 행진이 시작 되었다. 수십개의 만장이 앞서고 지관스님을 비롯한 각 종단 대표스님이 앞장 섰다. 행진 하면서 "석가모니불"정근을 하면서 태평로를 거쳐서 종로1가로 향하였다. 행진은 조계사앞길에서 끝났는데 이미 조계사 앞길은 인산인해이다. 그냥 헤어 지는 것이 아쉬웠을 까 도로 중앙에는 무대가 만들어 져 있고 그 앞에는 스님들이 그 뒤에는 신도들이 한번 더 구호를 외치고 있다.

 

평일 대낮에 벌어진 사상 초유의 대규모 행사는 불자들의 힘을 보여 준 하루 이었다. 1700년 불교 역사상 이렇게 많은 인원이 운집 한 적이 없었다고 한다. 모두다 위기를 느끼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예로 부터 위기는 또한 기회라고 하였다. 외부로 부터 불어 오는 직간접적인 압력이 불교인들을 단합하는 계기가 된 것이다. 명진스님 말처럼 불교가 사회에 관심을 가지고 대중과 함께 하게 된다면 이번이 불교 중흥의 절호의 찬스라 생각 한다.

 

 

 

 

을지로 방면에서 행사에 참여 하기 위하여 신도들이 입장하고 있다.

 

 

 

 

 

많은 인파로 미쳐 입장하지 못한 스님들이 들어 가기 위하여 줄을 서있다.

 

 

 

 

 

스님들의 앉아 있는 모습이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이다.

 

 

 

 

 

불교계 종단을 대표 하는 스님들도 다 모였다

 

 

 

 

 

 

 

프라자호텔앞까지 가득찬 신도들. 빠져 나오기조차 힘들 정도이다

 

 

 

 

 

대한문 앞에도 사람들로 만원이다

 

 

 

 

 

 

덕수궁 돌담길의 인도에 까지 들어차 있다

 

 

 

 

 

힘차게 구호를 외치고 피켓을 들어 보이고 있다

 

 

 

 

 

천수경이 낭송 되자 함께 독경 하고 있다

 

 

 

 

 

절을 하고 있는 노보살님

 

 

 

 

 

 

도열해 있는 여경들. 이날 중무장한 전경들은 보이지 않고 산�하게 정복을 입은 여경이 폴리스라인을 형성 하고 있다.

 

 

 

 

 

 

 

만장과 깃발을 앞세우고 세종로를 행진 하고 있다.

 

 

 

 

 

 

 

스님들 행진 대열 중에는 청색 가사를 입고 삿갓에 죽장을 짚은 독특한 모습의 스님도 보였다.

 

 

 

 

 

 

 

장고를 치고 행진 하는 시민

 

 

 

 

 

 

행진은 조계사 까지이다. 최종 목적지 조계사길에 이르자 다시 한번 인파로 가득 찼다.

 

 

 

 

 

 

조계사길에 마련된 무대. 이곳에서 다시 한번 성토 대회가 열렸다.

 

 

 

 

 

인터넷생중계 차량에 올라간 사람의 선창에 따라 보살님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조계사길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사람들

 

 

 

 

2008-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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