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속의연꽃

공무원이 복음화 된다면 비기독교인은 공무원이 될 꿈도 꾸지 말아야

담마다사 이병욱 2008. 9. 9. 11:37

 

 

공무원이 복음화 된다면 비기독교인은 공무원이 될 꿈도 꾸지 말아야

 

  

첫경험은 강렬하다

 

무엇이든지 첫경험은 강렬하다. 그리고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다. 고등학교 배정을 받고 처음 소집된 날 학교에서는 유인물을 나누어 주었다. 찬송가 이었다. "시온의 아침이 밝아오니... "  로 시작되는 찬송가는 소집된 학생들에게 학교소개도 하기 전에 부르게 하였다. 그렇게 시작된 학교는 우리나라 최초의 선교사가 세웠다고 하는 소위 미션스쿨이었다.

 

일주일 두번 하는 방송예배, 일주일 두번 있는 성경시간, 1회 전교생이 모여서 하는 연합예배, 학교는 온통 예배와 찬송이 그칠 줄 몰랐다. 3년간 이어지는 종교교육은 기독교신자들을 만드는 데 일조를 하였음에 틀림 없다. 반면에 어두운 구석도 많이 있다. 기독교가 정서가 많지 않은 학생들은 정신적인 고통이 매우 컷던 것도 사실이다. 종교계통의 학교에 배정 되면 좋든 싫든 의무적으로 종교교육을 받아야 한다. 거부 하면 제제가 따르고 퇴학이나 전학을 각오 해야 한다. 믿기지 않는 것을 강제로 믿으라고 강요하는 것도 커다란 죄를 짓는 것이라 볼 수 있다.

 

복음이란 무엇인가

 

경찰청장이 경찰복음화에 앞장서겠다고 말하고 청와대 고위 인사가 전공무원을 복음화 시키는 것이 자신의 꿈이라고 말하였다. 그리고 성시화 물의를 일으킨 바 있는 전 포항시장이 공무원을 교육시키는 기관의 장을 맡고 있다고 한다. 전국민을 복음화 시키기 전에 공무원을 먼저 복음화 시키겠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복음이란 무었인가. 인터넷 사전을 찾아 보았다.

 

 

복음[福音]

1. 기쁜소식

2. [기독교]예수의 가르침, 또는 예수에 의한 인간구원의 길

3. [기독교]같은말:복음서

 

 

라고 되어 있다.

 

 

비슷한 말로서 다음과 같은 말이 있다.

 

 

복음서[福音書]

신약 성경에서 예수의 생애와 교훈을 기록한 책. 마태복음, 마가복음, 누가복음, 요한복음을 이른다.

 

 

복음주의 [福音主義 ]

복음을 받들어 실천하는 것을 중심으로 하는 주의. 특히 믿음으로 구원을 얻는 것을 강조한다.

 

 

복음교회[福音敎會]

복음주의에 입각한 프로테스탄트 교회를 통틀어 이르는 말. 특히 독일의 루터 교회를 이른다.

 

 

복음이란 말은 문자 그대로 해석하면 복된 소리라는 뜻이고 넓은 뜻으로 해석 하면 예수의 가르침이라는 말이다. 그리고 복음주의는 믿음으로 구원을 얻는 것을 말하고 실천경전으로는 마태, 마가, 요한복음서 같은 것이다. 복음을 실천 하는 교회를 복음교회라고 말하고 이는 곧 신교 중에서 독일의 루터파를 말한다. 이상이 사전에 나와 있는 복음의 의미이다.

 

공무원을 복음화 하겠다는데

 

공무원을 복음화 하겠다는 것은 기독교국가를 만들겠다고 말하는 것과 똑같은 말이다. 특히 장로출신이 대통령이 되면서 여기저기에서 터져 나온 말이다. 예전 정권에서 이와 같은 노골적이고 공개적인 발언은 들은 기억이 없다. 정권이 바뀌면서 마치 보란 듯이 대 놓고 전 공무원을 복음화 시키겠다고 말한 것은 정권의 의도를 들어낸 것이라 볼 수 있다.

 

공무원은 상명하복사회이다. 지시한대로 따라야 하는 것이 공무원사회이다. 만일 지시한대로 따르지 않는다면 퇴출을 각오해야 한다. 정권이 바뀌면서 대통령부터 열렬한 신앙인이 차지 하였다. 그 밑에는 대통령의 철학을 실천할 참모들이 입성하고 정권의 입맛에 맞는 인사로 채워졌다. 그 어느 때보다 종교적인 색채가 짙은 대통령 아래 그와 정서가 비슷한 인사로 채워 지다 보니 본색을 드러 내기 시작 한 것이다. 그 제일성이 공무원 복음화라는 것이다. 공무원만 복음화 하면 어리석은 국민들은 따라 올 것으로 굳게 믿고 있는 것이다. 공무원의 특성상 반발하지 못하고 그대로 따른 다는 점도 고려 했을 것이다. 선거에서 승리하고 기독교출신이 정권을 잡음에 따라 정부를 일종의 전리품으로 생각하고 정부를 선교수단으로 활용 하고져 하는 의도를 명명백백히 드러낸 것이다.

 

공무원이 복음화 되면 어떤 현상이

 

전 공무원이 기독교화 되면 어떤 일이 벌어지게 될까. 먼저 신행단체가 조직 될 것이다. 그리고 거기에 가입하는 숫자가 많아 지게 되고 매일 아침 예배를 드리며 찬송가가 울려 퍼질 것이다. 또 공무원을 뽑아도 기독교신자들 위주로 채용할 것이다. 국가의 녹을 받아 먹고 사는 사람들은 누구나 성경과 찬송을 들고 출근 하고 업무를 시작 하기 전에 먼저 기도 할 것이다. 이것이 청와대 경호차장이 말하는 "나의 꿈은 전 공무원을 복음화 하는 것이다"의 실체라는 것이다.

 

미션스쿨은 기독교재단이 세운 학교이다. 따라서 구성원들은 100프로 기독인들로 구성 되어 있다. 모든 학교행사때 마다 예배가 빠지지 않는 경우가 없고 항상 찬송가는 울려 퍼지게 되어 있다. 모든 학사행정이 종교의 영향을 받다 보니 비상식적인 일도 속출한다. 3 막바지 입시시험을 앞두고 방송수업중에 갑자기 "기도 합시다" 하고 기도 하는 모습을 보여 주기도 하는 것이다. 마찬 가지로 전 공무원이 복음화 된다면 이러한 비상식적인 일은 비일비재 하게 벌어질 것이다.

 

공무원이 복음화 된다면 기독교를 믿지 않은 사람들은 공무원이 될 꿈도 꾸지 말아야 할 것이다. 공무원 대신 해 먹고 살 일이란 것은 장사나 농사나 서비스업이나 3D 업종일 것이다. 아무리 노력하고 많이 배웠어도 종교가 다르다는 이유로 공직에 진출 할 수 없다면 현대판 '훈요십조'와 같은 것이다. 기독교를 믿고 안믿고가 자신의 신분에 결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이다.

 

 

 

 

 

 

 

유감표명으로 끝낼일인가

 

고려에서 조선왕조로 바뀌면서 불교에서 유교로 통치이념이 바뀌었다. 그리고 유교를 숭상하고 불교를 배척하는 '숭유억불' 정책을 펴 나갔다. 그 결과 유교에 의한 질서가 확립되고 유교이념으로 나라가 다스려 졌다. 관료가 되려면 유교를 공부해야 했다. 관료를 뽑는 과거시험도 유교의 경전위주 이었다. 철저 하게 유교이념에 의라여 나라가 다스려진 것이다. 여기에서 착안 했음일까 공무원 복음화도 그런 맥락으로 나온 것으로 보여 진다. 공무원만 복음화 하면 자동적으로 기독교국가가 완성 되어 진다고 생각 했을 것이다. 그래서일까 정권 초반 부터 너도 나도 공무원 부터 복음화 하겠다고 공공연히 말을 하고 포스터에도 등장 하였다. 그리고 이를 뒷 받침 하는 단체를 초청하여 유대를 강화 하고 있다. 여기에는 그 누구도 아닌 대통령이 앞장 서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들의 목표는 오로지 나라를 기독교화 하는 것 외에는 보이지 않을 정도로 적극적이다. 즉 정권을 잡은 이참에 기독교국가로 만들어 보겠다는 발상이다. 이에 대하여 이의를 제기 하는 불교는 안중에도 없어 보인다.

 

전공무원의 복음화와 기독교국가화는 현정부의 목표로 보여진다. 임시로 맡겨 놓은 권력을 이용하여 엉뚱한 곳에 집중을 하고 있는 정부를 보고서 불자들은 배신감을 느끼고 있다.특히 같은 지역 출신이라고 찍어준 사람들의 배신감은 더 할 것이다. 명백히 현대판 '숭기억불' 정책을 보고 있는 불자들은 대통령의 사과와 관련자 문책을 요구 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요구는 묵살되고 아무리 생각 해 보아도 잘 못한 것이 없다는 식이다.  길고 지리한 싸움을 예고 하는 것 같다.

 

 

 

2008-09-09

진흙속의연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