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속의연꽃

고수(苦受)와 우수(憂受)를 느낄 때

담마다사 이병욱 2008. 10. 12. 11:29

 

고수(苦受)와 우수(憂受)를 느낄 때

 

 

 

 

 

 

'' 하는 심정

 

국감의 계절이다. 그 동안 벼르고 별렀던 사안에 대하여 엄중한 문책을 하는 때이다. 불려온 피감자는 마치 죄인처럼 묻는 말에 답변만 해야 한다. 그리고 갖은 모욕을 당하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가급적 증인석에 서지 않으려고 한다는 것이다. 마침내 일이 벌어 지고 말았다. 모욕을 당했다고 생각한 피감자가 화장실에서 자신에게 모욕을 준 의원에게 폭언과 폭행을 했다는 것이다. 분을 참지 못하고 순식간에 벌어진 사건이다. 이 일로 인하여 그는 경찰에 연행되고 직위 해제 되었다는 것이다.

 

누구나 한번쯤 겪었을 듯한 일이다. 특히 자존심을 상하게 하였을 때 욱 하는 심정이다. 그 것도 자신 보다 더 못하다고 느낀 사람에게 당했을 때 더 심하다. 결과는 언제나 본전도 건지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나중에 반드시 후회 하게 된다. 왜 그 그때 그런 상황에서 감정이 폭발 했는지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 본다.

 

피 할 수 없는 제1의 화살

 

다치거나 병이 나게 되면 육체적인 고통이 따른다. 자신의 의지와 관계 없이 아픔은 밀고 들어 온다. 이 것을 '고수(苦受)'라 한다. 이 고수가 정신에 까지 영향을 주어서 정신적인 고통을 주는 것을 '우수(憂受)'라 한다. 고수는 제1의 화살을 맞은 것이라 볼 수 있다. 1의 화살은 일단 맞았으므로 피 할 수 없다. 그러나 고수로 인하여 우수를 느꼈다면 제2의 화살을 맞았다고 볼 수 있다. 또 그 우수로 인하여 또 다른 고통이 유발 되었다면 제3의 화살, 4의 화살을 연속하여 맞게 될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육체적인 고통을 느끼면 정신적인 고통까지 느끼기 마련이다.  육체적인 고통이 우울증을 유발 하는 것 같은 것이다. 이런 경우 피치 못하게 맞는 제1화살은 물론 그 화살로 유발된 제2, 3의 화살을 맞게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제2화살은 피해 갈 수 없는 것일까.

 

혼자 살아 가지 않는 한 사람들 하고 함께 살아 가야 한다. 때에 따라서 견해 차이로 말 다툼이 날 수 도 있고 싸움으로 까지 번져 갈 수 있다. 또한 한일에 대하여 심한 비난과 비판을 받을 수 있다. 자신이 명백히 잘 못 한 일이라면 수긍이 가지만 억울하게 당했다고 생각 한다면 항의 하고 시정을 요구 하는 것이 보통이다. 더구나 자신보다 못한 사람에게 당했다고 느껴 졌을 때 감정은 그 자리에서 폭발하는 것이다. 자존심을 상하게 했다는 것이다. 이 경우 비난을 당했을 경우 제1의 화살을 맞은 것이라 볼 수 있다. 1의 화살은 누구나 맞을 수 있는 피치 못하는 화살이라 볼 수 있다. 때에 따라 그 화살이 독화살일 수 도 있다. 화살을 맞았으면 일단 그 화살을 빼내야 한다. 독이 퍼지기 전에 빼야 하는 것이다. 이 화살이 어디서 날라 왔으며 누가 만들었으며 무엇으로 만들었는지 묻지 말라는 것이다. 빼고 나서 알아 보아도 늦지 않다는 것이다. 화살을 맞았다고 화살을 맞은 채로 즉각 반응 한다면 상대방으로 부터 2번째 화살을 맞게 될 것이다. 서로 화살을 주고 받다 보면 결국 무수한 화살을 맞게 되어 죽음에 이를 지 모른다.

 

피 할 수 있는 제2의 화살

 

사람들은 살아 가면서 수 없는 화살을 맞는다. 질병으로 인한 육체적 화살, 남의 비난과 비방으로 인한 정신적인 화살등 아는 사람 또는 모르는 사람으로 부터 또는 불가 항력적으로 무수히 화살을 맞고 살고 있다. 어떤 화살은 가벼운 것 일 수 있다. 반면에 어떤 화살은 독화살 못지 않은 치명적일 수 있다. 1의 화살은 피할 수 없다. 자신에게 겨누어진 화살은 날라오면 일단 받을 수 밖에 없다. 그 다음이 문제이다. 2, 3의 화살을 맞지 않아야 하는 것이다. 만일 육체적인 고통에 대하여 정신적인 고통을 느꼈다면 제2의 화살을 맞은 것이고 누가 모욕적인 말을 해서 이에 대하여 격렬하게 반응 하였다면 내면적으로 제2의 화살을 맞은 것이다.

 

맞은 화살은 빨리 빼 내야 한다. 빼 내고 나서 화살을 날린 사람에 대하여 관할 필요가 있다. 가급적 객관화 시켜 보는 것이다. 그리고 잘 못 된 점이 있다면 정중하게 면담 요청을 하고 예의를 갖추어 질문 하는 것이다. 대화로서 풀어지지 않을 문제라면 상대 하지 않으면 그만이다. 경전에도 어리석은 사람 하고는 상대 하지 말라고 하지 않았던가. 그런데 화살을 맞는 것이 반드시 육체적 정신적 화살만 있는 것 일까.

 

오감이 있다. 보고 듣고 맛 보고 냄새 맡고 느끼는 것이다. 이들 모두가 화살이라고도 볼 수 있다. 어떤 사물을 본다면 제1의 화살을 맞은 것이라 볼 수 있다. 그 사물을 보고 마음을 내어서 행동 하게 된다면 제2화살을 맞은 것이라 볼 수 있다. 1의 화살로 인하여 맹목적으로 끄달려 간다면 제2의 화살을 맞은 것이라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첫번째 화살은 피할 수 없어도 두번째 화살은 피 할 수 있다. 두번째 화살을 피해 갈 수 없을 때 폭행, 자살과 같이 사회 면에 기사화 되는 경우를 볼 수 있다. 두번째 화살을 피하려면 거기에 맞는 연습을 해야 할 것이다. 연습 하는 것은 습관을 들이는 것이다. 습관들이는 것을 수행이라고도 말한다. 인욕하기도 일종의 두번째 화살 피하기라 볼 수 있다. 단지 인욕이 아니라 인욕바라밀 하게 되면 수행이라 볼 수 있다. 2화살을 맞지 않는 다는 것은 인욕바라밀 하는 것과 같은 말이 아닐까.

 

 

 

 

2008-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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