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속의연꽃

일본 노벨 물리학상 최다수상, 우연일까 필연일까

담마다사 이병욱 2008. 10. 14. 11:07

 

일본 노벨 물리학상 최다수상, 우연일까 필연일까

 

 

 

 

 

 

역대 일본의 노벨상 수상자는 16명이다. 그 중에 자연과학 분야가 13명이고 그 중에서도 물리학 분야가 6명으로 최다분야 수상 기록을 가지고 있다. 노벨 평화상을 제외 하고 단 한개의 노벨상을 가지고 있지 않은 우리나라로 보아서는 부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리고 은근히 자존심이 상하는 일이다. 라이벌이라고 생각해 왔던 일본이 라이벌이 아니라 쳐다 볼 수 도 없을 정도로 엄청난 과학대국임을 다시 한번 일깨워 주기 때문이다.

 

이번에 수상한 노벨물리학상의 주제는 '우주의 대칭성 붕괴'에 관한 연구라 한다. 자연에는 수많은 대칭성이 있다. 즉 좌우와 상하가 같은 모습이다. 비대칭성 보다 대칭성이 균형잡히고 훨씬 아름다워 보이는 것은 우리 몸도 대칭성으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일 것이다. 우주도 마찬가지 일 것이다. 눈에 보이는 물질과 눈에 보이지 않는 반물질의 대칭성이 우주의 본질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우주가 완벽한 대칭성을 가졌다면 우리가 보는 우주는 존재 하지 않았을 것이라 한다. 즉 물질과 반물질이 만나면 반응을 해서 사라지게 되어 있으나 어찌 된 일인지 물질이 더 많아 균형이 깨지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그런 비대칭성으로 인하여 우리가 존재 할 수 있었다고 한다. 이런 사실에 관심을 가지고 수십년간 연구한 결과가 이번 노벨상 수상자로 결정 되었다는 것이다.

 

자세가 되어 있어야

 

일본인들에 관한 책은  수없이 많이 나와 있가. '일본은 있다' 라든가 '일본은 없다'는 등 이루 셀 수 없을 정도로 많다. 한 때는 일본으로 알자는 붐이 일어 관련서적이 베스크셀러로 오른 경우도 부지기 수 이다. 그러나 일본인들에 대해서 체계적이고 심층적으로 가장 잘 접근한 책이 이어령교수의 '축소지향인의 일본인'이 아닐까 한다. 일본어로 먼저 나오고 나중에 한글로 나온 이책은 일본에서도 베스트셀러 이었다. 이 책에서 저자는 일본인의 자세에 대하여 상세하게 이야기 하고 있다. 잇쇼요겐메이(一生懸命,(いっしょうけんめい) 라는 말이 있다. 오직 자신의 일에 충실히 한다는 것이다. 일을 해도 대를 이어서 하는 것이다. 대를 잇는 다는 것도 반드시 친자가 잇는 것은 아니다. 양자제도가 활성화 되어 있어서 제자중에서 뛰어난 사람을 양자로 불러 들여서 가업을 잇는 것이다. 따라서 배우려는 자세가 되어 있는 사람에게 가업을 전수 하는 것이다. 아무리 뛰어난 소질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자세가 되어 있지 않다면 실격이라는 것이다. 이런 자세는 상호간에 예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고 있다. 일을 임하는 있어서 매우 진지하게 몰두 있는 자세를 말하는 것이다. 바로 이런 장인 정신이 이번 노벨상 수상의 밑바탕이 되었음에 틀림 없다.

 

일본인기술자와 일을 해보니

 

일본인 하고 일을 한적이 있다. 처음 입사한 회사의 사업부에는 일본인 고문이 한명씩 있었다. 이제 출발 하는 후발업체의 입장에서 선발업체를 따라 잡으려면 기술을 도입 하는 방법이 가장 빠른 길이다. 따라서 해당 분야에서 수십년간의 노우하우를 가지고 있는 일본인기술자를 영입하여 활용 하고 있었던 것이다. 같이 일한 일본인 기술자는 고학력자도 아니고 대기업에서 근무한 경험도 없는 사람이었다. 다만 해당 분야에서 수십년간 오로지 분야에서 우물만 순수한 기술자 이었던 것이다. 일본인이라고는 처음 접한 기술자를 통해서 알게 것은 그의 기록에 관한 태도 이었다. 무엇이든지 꼼꼼히 기록하는 것을 있었다. 그의 연구 노트를 보면 데이터를 남기고 실험결과가 빼곡히 적혀 있다. 대충 급히 흘려 글이 아니라 한자와 가나를 번갈아 또박또박 정성스럽게 기록한 노트인 것이다. 그런데 이런 기록 습관은 기술자만 가진 것이 아니라 일본인들의 보편적인 습관이라는 것이다. 자신이 한일에 대하여 기록으로 남기는 습관은 오늘날 일본을 출판왕국으로 만드는 일조를 했다. 역사적으로도 남아 있는 많은 기록물은 우리가 잊어 버렸던 역사적인 사실을 일본의 기록물을 통하여 아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이런 기록 하는 습관도 노벨상 수상의 밑바탕이 되었을 것이다.

 

연륜을 필요로 한다

 

꽃이 피려면 일정한 시간이 지나야 한다. 마찬가지로 기업에서 팔릴만한 제품이 나오려면 연륜이 필요 것이다. 하다 못해 떡을 만들어 파는 집도 궤도에 오르기까지 10년이 걸렸다는 이야기를 직접 들은 적이 있다.  무엇이든지 단기간에 이루어 지지 않는다. 연륜이 쌓이면서 하나씩 노우하우가 쌓여 가면서 경험이 축적 되는 것이다. 세계적인 기업도 알고 보면 정도의 위치에 오르기 까지 많은 시행착오를 반복하였을 것이고 과정에서 보완에 보완을 거듭해서 탄탄한 토대를 만들었을 것이다. 하물며 대학사회는 오죽 하겠는가. 노벨상을 배출한 대학은 100년이상 되는 전통을 가진 것으로 알고 있다. 100 이상된 노우하우와 경험 그리고 시스템의 결과인 것이다. 더욱더 중요한 것은 장인정신으로 무장된 학문에 임하는 자세와 기록의 결과 것이다. 오로지 외곳으로 우물만 파다 보면 분야에서 1인자가 것이다. 또한 연구한 결과를 꼬박 꼬박 세세히 기록하여 놓았다면 허공에 사라지지 않은 것이다. 그런 장인자세와 기록이 100년이 쌓였다면 세계적인 연구성과가 나오지 않은 것이 이상할 정도가 것이다.

 

현대물리학과 동양사상의 관계는

 

사람들은 가끔 사는가에 대해 고민을 때가 있다. 사는 가에 대하여 고민 하게 되다 보면 필연적으로 삶의 반대 개념인 죽음에 대하여 생각해 보지 않을 없다. 존재에 대하여 생각하게 되고 존재의 근원은 무엇인가에 대하여 고민 하게 되는 것이다. 이런 해결방법을 찾기 위해서 나름대로 해법을 찾기도 하고 종교에 귀의 하기도 한다. 모든 것을 신의 뜻이라고 여기면 이상 존재의 근원에 대하여 고민 필요는 없을 것이다. 신에 속박 되어 있을 과학의 발전은 더디다. 중세와 같은 시기가 대표적일 것이다. 신의 속박에서 벗어 났을 과학적 발견이 매우 왕성 하게 이루어진 것은 역사적으로 알려진 사실이다. 존재에 대한 근원을 고민 하는 종교는 불교가 대표적인 종교일 것이다. 아무리 진리 일지라도 일단 의심 하고 본다. 그리고 부정해 본다. 의심하고 부정해서 이치에 합당해야 진리로서 간주 하는 것이다. 맹목적인 믿음과 차이가 있는 것이다. 이렇게 나온 것이 3법인, 사성제, 연기법, 유식, 공사상과 같은 것이다. 그래서 불교를 철학이라고도 하고 과학이라고도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을 것이다. 일본은 불교국가이다. 중에서도 일본의 선불교는 세계적으로 잘 알려져 있다. 옛날에는 불교를 공부 하기 위하여 중국으로 가고 인도로 간다고 하였으나 지금은 일본으로 간다고 한다. 그만치 자료가 많다는 이야기 것이다.

 

현대물리학과 동양사상. 어찌 보면 전혀 어울릴 같지 않아 보이지만 들어 보면 서로 일맥상통한 부분이 많다는 것이다. 저명한 현대 물리학자들은 예외 없이 동양사상에 매료 듯하다. 수많은 책이 많이 있지만 중에 프리쵸프 카프라의 '현대물리학과 동양사상' 이미 고전과 같은 책이 되었다. 이책에서 카프라는 다양한 물리현상에 대하여 동양사상과 맥이 닿는 다는 것을 여려가지 실례를 들어 보여 준다. 특히 원자 수준 이하의 미시적인 세계에서 일어나는 양자론은 불교의 공사상, 도교의 무위사상, 힌두교의 핵심사상과 매우 닮았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미래는 동양사상이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부각 것이라고 예언 하고 있다. 일본에서 노벨물리학상이 많이 배출되고 있는 이유도 이런 불교적인 사유도 영향을 끼쳤을 것이다.

 

일본은 어느 정도 나라일까

 

일본은 매우 가까이에 있다. 가끔 TV에서 보는 일본인들의 일상적인 모습은 간접경험이다. 일본에 관한 각종서적이 나와 있지만 또한 간접적인 경험에 지나지 않는다. 그렇다고 한번 만난 일본인을 보고 일본을 알았다는 것도 무리가 있다. 분명한 것은 우리가 알고 있는 상식적인 수준의 일본과 국제사회에서의 일본은 차이가 매우 크다는 것이다. 당장 경제력만 하여도 아시아 전체GDP 합친 것과 맞먹는 것이 일본의 경제력이다. 지도를 그린다면 중국정도의 영토와 같이 거대하다는 것이다. 이번 노벨상을 계기로 기초과학 수준에 대하여 한일간 격차에 언급 하는 보도를 들었다. 전자나 반도체와 같은 응용과학 분야에 있어서 격차는 나지 않지만 기초과학에 있어서 격차는 하늘과 차이 만큼이나 크다고 한다. 이렇게 되었을 . 거기에는 슬픈 우리나라의 역사에 있을 것이다. 36년간 역사가 단절되고 모든 것이 파괴 되고 나서 다시 시작 했기 때문이다. 반면에 일본은 역사의 단절이 없었다. 근대화 이래 100년동안 꾸준히 이어져 오고 축적 되어 것이다. 이미 2차대전 때에 항공모함을 만들어 내고 세계에서 가장 빠른 전투기를 생산해 내던 나라이다. 비록 패전으로 인하여 항공모함과 전투기는 모두 파괴 되었지만 항공모함을 만들어 내고 전투기를 생산해 내던 머리 속에 있던 기술까지 사라진 것은 아니다. 전후에 빨리 복구하여 경제대국이 있었던 요인도 이와 같은 무형의 자산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을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나라는

 

우리나라도 과학분야에 상당한 않은 투자를 하고 있다고 한다. 이제 까지 투자한 금액에 비례 한다면 노벨상 수상자는 2-3 나와야 한다는 결론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현실은 전혀 기대난망이라는 것이다. 당장 돈도 안되는 사업에 지속적으로 투자 하기 어렵고 또한 그렇게 오랬동안 기다려 주지 않는 다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연속성이 없게 되고 자주 단절 된다는 것이다. 마치 벤처회사에서 키맨이 나가게 되면 회사가 어려워지고 문을 닫게 되는 것과 같은 이치일 것이다. 그렇다고 전혀 가능성은 없는 것일까.

 

후발 주자가 선발 주자를 따라 잡으려면 선발주자에 대한 분석을 철저 하게 해야 한다. 일본이 노벨상 분야에서 앞서 가고 있다면 반드시 앞서간 요인이 있었을 것이다. 만일 장인정신과 같은 자세로 무장 되어 있고 기록을 철저히 하는 습관을 가지고 있다면 받아 들이면 된다. 노벨상을 타는 있어서 동양사상이 영향을 끼쳤다면 우리도 선불교의 전통이 있기 때문에 불가능 하지는 않을 것이다. 외에 많은 요인이 있을 있다. 정치와 사회, 문화와 종교, 국민성과 같은 것이다. 중에 국민성을 놓을 없다. 한번 불이 붙으면 일어서는 국민성이다. 이미 월드컵 촛불집회 보던 그런 열정이다. 분위기만 마련해 주면 것도 없다고 생각한다.

 

 

 

2008-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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