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속의연꽃

가구당 실입조 344만원, 목사들이 부럽다는 어느 스님의 글을 보고

담마다사 이병욱 2008. 10. 16. 11:05

 

가구당 실입조 344만원, 목사들이 부럽다는 어느 스님의 글을 보고

 

 

 

 

 

 

어느 정도를 중산층이라 하나

 

중산층의 기준이 있다. 즉 자신의 집이 있어야 하고 중형자동차를 끌고다니며 자녀를 대학에 보낼 수 있는 수준정도가 되면 중산층이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동시에 연평균 소득이 6000만원정도 되는 세대주라면 중산층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 이 정도가 되면 의식주를 해결 하고도 남을 뿐만 아니라 1년에 한 두 번 정도는 가까운 동남아 해외여행을 갔다 올 수 있는 수준이다. 그렇다면 이런 중산층은 전체 인구중 몇프로나 차지 할까.

 

통상 상류층을 전체국민의 3%로 보고 있다. 이번 종부세개정안으로 인하여 혜택을 보는 계층이라 볼 수 있다. 이들은 우리나라 부의 20-30%를 가지고 있어서 경제위기와 전혀 무관한 계층이라 볼 수 있다. 다음이 중산층이다. 보통 전체국민의 20%로 보고 있다. 반면에 극빈층이 있다. 월급 70만원 이하로 생활하는데 전체국민의 10%에 해당 한다. 극빈층 바로 위가 서민층이 다. 서민층은 위에서 말한 계층을 제외한 전부를 말한다. 단순계산상으로 67%가 될 것이다.

 

십일조에 관한 놀라운 뉴스

 

십일조에 관한 놀라운 뉴스가 발표 되었다. 바른교회아카데미에서 발표한 통계자료이다. 개신교인이 내는 십일조가 연간 가구당 344만원이라는 것이다. 이것만 있는 것이 아니다. 십일조와 별도로 건축헌금을 내는데 가구당 50만원이라는 것이다. 다 합친다면 거의 400만원에 이른다. 그렇다면 이들 가구의 소득은 쉽게 계산 할 수 있다. 연소득이 5000만원 가까이 되는 것이다. 상위 20프로에 들어가는 중산층에 근접하는 소득인 것이다. 이들은 10일조를 열심히 잘 내어서 잘 사는 것일까. 이웃종교와 비교 하면 그 액수가 게임이 되지 않는다. 간접비교에 지나지 않지만 천주교와 불교에 비하여 7 내지 9배 차이가 난다고 한다.

 

기독교 신자들의 십일조가 너무 부럽다는 어느 스님

 

이 기사가 나온 뒤 인터넷 어느 카페에서 한 스님의 글을 볼 수 있었다. 제목은 '기독교 신자들의 십일조 ...너무나 부럽습니다'이다. 이 글에서 스님은 기독교신자들의 십일조가 신도들의 의무로서 자발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것에 대하여 부럽게 생각 하고 이런 재정적인 뒷받침으로 인하여 교회도 발전 할 뿐만 아니라 사회의 공기로서 역할도 다 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면서 불교인들의 무능과 무책임에 대하여 질타 하고 있다. 불자들은 얻어 가려고만 하지 베풀려고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절의 살림살이는 형편 없이 가난해져 있고 노후를 걱정해야 할 정도로 심각 하다는 것이다. 이대로 가다간 한국불교가 문을 닫을지도 모른다는 우려도 곁들이고 있다. 개신교인들은 자식을 목사로 만들기 위하여 신학대학에 보내는데 불교인들은 자기자식만은 스님을 만들지 않으려는 이중적인 불자들의 행태도 꼬집고 있다. 이러한 불자들의 이기적인 행태에 실망하면서 자신은 이 지긋지긋한 형벌이 끝나면 진공묘유로 갈 것이라는 확신이 있기에 아무리 가난 하여도 온갖 궁상을 다 떠는 인간들의 실태를 다 겪어도 자존심과 긍지를 가질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자신은 이런 불자들과 만날필요도 없는 곳으로 가는 당연함을 알기에 그냥 이겨 나갈 수 있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마지막으로 "...그래도  .....기독교 신자들....부럽습니다. 목사들...부럽습니다."라고 끝을 맺고 있다.

 

지나가는 스님이 있으면 반배의 예를

 

불교교양대학은 불교에 입문 하는 사람들을 위해서 교육 하는 과정이다. 도심에 꽤 큰 포교당이나 근교의 전통사찰에서 많이 볼 수 있다. 이 곳에서는 불교기초교리 뿐만 아니라 불교상식과 불교예절도 함께 가르치고 있다. 언젠가 교육을 받으면서 지나가는 스님이 있으면 멈추어 서서 합장하고 반배의 예를 올리라고 하는 말을 들었다. 지나 가는 스님이 수행의 정도가 어느 경지에 이르렀는지 나이가 얼마나 되는지에 관계 없이 반배를 하는 이유는 모든 것을 내려 놓았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는 것이다.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소유 하고 애착을 갖게 마련이다. 더 많은 재산을 갖기를 원하고 훌륭한 배우자를 만나서 일가를 이루며 자녀 또한 훌륭하게 키우려는 욕망이 있다. 그런데 머리를 깍은 스님들은 인간의 기본적인 욕망 마져 버렸기에 다른 것을 다 떠나서라도 그 것 한가지 만으로도 존경 해야 할 가치가 있다는 것이다. 설령 보이는 모습이 위의도 없고 스님 같지 않아 보일 지라도 반배를 하라는 것이다. 반배를 받는 스님의 입장에서 내가 절을 받을 수 있는 자격이 있는지에 대하여 다시 한번 생각 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스님이 되려면 3생에 걸쳐서 공덕을 쌓아야 스님될 인연이 된다고 한다. 또 집안에 한명의 스님이 나오면 그 집과 관련된 9족이 승천한다고 하였다. 그만치 스님 되기가 어렵다는 말이다. 설령 스님이 되었더라도 도중에 그만 두었다면 아직 인연이 무르익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스님은 수행자이면서 동시에 중생구제를 목표로 한다. 상구보리 하와중생인 것이다. 따라서 상구보리 하화중생 자세가 되어 있지 않다면 존경 받지 못할 것이다. 수행자는 무소유와 청정함에 있다. 이런 분들에게 공양하고픈 것은 불자들의 공통적인 심리이다. 즉 불자들이 재보시 함으로써 바라밀을 실천 하고 스님은 법보시로서 이에 보답 하는 것이다. 이렇게 재보시와 법보시가 이루어 져야만 사찰경제가 유지 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복전이 될 수 있을 정도로 스님들이 상구보리 해야 함은 물론이다.

 

십일조는 왜 내는 것일까

 

불교에서는 10일조라는 말이 없다. 자신이 내고 싶은 만큼 내면 그만이다. 또한 매번 법회에 참여 하라는 법도 없다. 그런 결과여서 일까 개신교와 비교 하면 보시금액은 10분의 1에도 못 미친다. 그렇다고 개신교 식으로 십일조를 거둘 수 있는 법도 없고 또한 일주일에도 여러번 법회에 나오지 않는 다고 닥달 하지도 않는다.

 

개신교의 가구당 십일조 344만원은 매우 큰 액수 이다. 개척교회를 하게 되면 10가구만 확보 해도 유지 될 수 있다는 결론이다. 그래서 일까 전국방방곡곡에 사람사는 곳이면 어김 없이 교회가 들어차 있다. 신학대학 또한 인기가 매우 좋다. 유허가든 무허가든 목사가 되려는 사람으로 넘쳐난다. 이런 교회에 등록 하게 되면 십일조는 당연히 내게 된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런 십일조를 내는 것을 자발적으로 볼 수 있을까.

 

기독교는 유일신종교이다. 절대자가 있어서 이세상을 창조 했다고 믿고 있다. 인간 또한 예외가 아니다. 따라서 절대자인 유일신을 아버지라 부른다. 그 아버지는 때에 따라서는 무서운 아버지가 될 수 있다. 분노 하는 아버지, 공포의 아버지로서의 이미지도 있는 것이다. 마치 자식이 잘 못했을 때 아버지의 회초리를 두려워 하듯이 하는 것이다. 또한 원초적으로 아버지에 대한 죄의식도 가지고 있다. 하지 말라는 짓을 했기 때문이다. 이런 복합적인 요인이 겹쳐서 일까 기독교인은 교회에 나가지 않으면 죄를 짖는 것처럼 생각한다. 그리고 벌을 받을 것 같은 두려움을 가지고 있다. 이런 죄의식과 두려움을 교묘히 이용하는 것도 목사들의 설교 방편이다. 때에 따라서는 표적설교도 하기 때문이다. 천국과 지옥을 이야기 하면서 많이 내면 그에 못지 않은 100배 천배 만배의 복을 받는 다고 말한다. 기독교인이 많이 내고 많이 베풀기 때문에 중산층이상에서 압도적으로 신자들이 많다고 하는 스님도 있는 것을 보면 헌금은 어디서나 매우 민감한 문제로 보여진다.

 

개신교의 십일조, 과연 부러운 것일까

 

쌀 직불금 문제로 온 나라가 시끄럽다. 부자들이 벼룩의 간을 빼먹는 식이라는 것이다. 직불금을 타가는 목적이 양도세를 면제 받기 위해서라고 한다.  농민한테 돌아가야 할 돈을 지주가 가로 챈 것이다. 가진자가 더 인색하다는 말이 무색할 지경이다. 어찌 보면 매우 치사하고 얌체 같은 짓이라 볼 수 있다. 그런데 이런 치사하고 얌체짓을 하는 사람들이 중산층이상 이라는 것이다. 주로 '강부자' 즉 강남에 사는 부자와 공무원, 기업체 임원, 의사, 변호사와 같은 전문직등 여유가 있는 계층인 것이다. 대한민국을 이끌고 간다는 이들의 치사함은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강남에 거주 하는 사람의 종교성향을 보면 개신교의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다. 불교에 비교하여 거의 2배내지 3배에 이른다. 잘사는 중산층이상은 대부분은 기독교를 믿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잘나가는 고위 공직자, 국회의원등 오피니언 리더들도 마찬가지이다. 이들이 믿고 있는 종교의 교회에 내는 십일조가 344만원에 건축헌금40만원 더해서 400만원에 육박하는 것도 아마 잘살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농민들이 가져 가야할 피땀 흘린 돈을 가로채서 십일조로 내었을 수 있다면 너무 치사한 이야기 아닐까. 기독교 신자들과 목사들이 부럽다는 어느 스님의 고백은 한편 수긍이 가는 대목이 있지만 과연 그 돈이 어떻게 마련 되었으며 어떤 방법으로 거두어 들였는가를 생각 하면 결코 부러운 일이라고 볼 수 없다.

 

 

 

2008-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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