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속의연꽃

자학한다고 문제가 해결될까

담마다사 이병욱 2008. 10. 13. 09:51

 

자학한다고 문제가 해결될까

 

 

 

 

 

 

아픈 만큼 성숙해지고. 대중가요의 노래 제목이다. 누구나 아파 보아야 성장 한다는 것이다. 육체적인 아픔이든 정신적인 아픔이든 아파 보면 자기 자신을 되 돌아 보게 된다. 한 때 거칠 것 없이 앞으로 나아 갔던 일, 밤을 세워 정열을 불태웠던 일등이 축 쳐지고 꼼짝 할 수 없는 상황에서 생각 한다면 너무나 대비 된다. 마치 죽음을 눈앞에 둔 사람이 젊었을 때 이리 저리 돌아 다니면서 족적을 남긴 것을 회상 하는 것과 같은 것이다.

 

쓰레기통 까지 뒤지는 흡연가

 

담배연기에 매우 민감한 사람들이 있다. 담배 연기만 맡아도 속이 매스껍다고 한다. 심지어는 마스크 까지 쓰고 다니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그런데 담배를 피우고 있는 사람들은 어떤 상태라고 볼 수 있을까. 담배 연기만 보아도 숨이 막힐것 같은 사람과 담배를 피우고 있는 사람의 몸 상태는 확실히 다를 것이다. 담배를 피우지 않는 사람은 일단 자신의 몸을 매우 소중 하게 생각 하고 있다고 보아야 한다. 반면에 담배를 피우고 있는 사람은 자신의 몸을 학대 하고 있다고 보아야 한다. 어떤 이유에서 이든지 자학하고 있는 것이다. 담배를 피우고 나면 속이 후련해 진다. 특히 스트레스가 쌓여서 머리꼭대기 까지 올라와 있다면 담배 한개피로 인하여 화기를 내려 놓는 역할 까지 한다. 스트레스 해소 측면에서 매우 효과적일 지 모르지만 결국은 자신의 몸을 태워 위기를 모면 하는 것이라 볼 수 있다. 이 것이 습관화 되면 담배 없이 못살게 되고 담배가 없으면 쓰레기통 까지 뒤지는 염치를 무릎쓰게 된다.

 

술 마신 다음날의 그 기분은

 

시내 중심가의 밤거리는 찬란 하다. 각종 네온싸인 간판의 영향도 있겠지만 아무래도 술을 빼 놓을 수 없다. 삼삼 오오 모인 테이블에는 고기가 지글 지글 익고 있고 한쪽에는 술병이 그득 하다. 하루 이틀도 아니고 매일 벌어지는 광경이다. 어디 시내 뿐일까 유흥지도 그렇고 시민축제가 열리는 곳도 그렇다. 광장 전체가 거대한 술판으로 바뀌는 것이다.

 

술 한 두잔은 소화를 시켜 주고 몸의 혈액을 순환 시켜 준다. 조금 더 마시면 기분은 들떠지고 말은 많아 진다. 여기서 더 나아가면 없었던 용기가 생기고 대담 해 지기 까지 한다. 그러나 다음날이 문제이다. 과음을 했다면 심한 복통에다 두통을 동반한다. 이런 육체적인 불쾌함은 그대로 정신적인 감정으로 연결 되어 삶의 비참함을 느끼게 하기에 충분할 정도이다. 이로 인하여 일에 대한 생산성 저하는 그 비용이 또 얼마나 많은가. 여로모로 술로 인하여 금전적, 시간적 손해와 더불어 생산성저하로 인한 능률저하를 생각 한다면 마시고 난 후의 후유증이 너무 심한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 하고 또 마시게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왜 자신을 학대하는 것일까

 

술과 담배를 하는 것은 자학 하는 것이다. 고통스런 현실을 이겨 나갈 수 없다고 생각 되었을 때 잊어 버리기 위한 방편인 것이다. 노숙자들이 돈이 생기면 국밥을 사먹는 것이 아니라 소주를 사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스트레스가 발생 하였을 때 담배 한대와 술한병은 즉효가 있다. 잠시 관심을 돌려 놓는 것이다. 일종의 현실도피라 볼 수 있다. 그렇다고 현실의 문제가 해결되는 것도 아니다. 남는 것은 자신을 학대한 결과 밖에 없다. 담배와 술을 하지 않은 사람 입장에서 보았을 때 자학을 하고 있다고 밖에 볼 수 없다. 자신을 학대한 결과는 받게 되어 있다. 아픔으로 받는다. 심하게 앓고 나면 얼나마 자신이 자신을 학대 하였는지 깨닫게 된다. 그러면서 그만치 성숙 해 질 것이다.

 

복을 받으려면

 

도량청정무하예(道場淸淨無瑕)
삼보천룡강차지(三寶天龍降此地)

 

천수경에 나오는 말이다. 도량이 청정하고 깨끗하면 그 때서야 부처님이 내려다 보고 호법신장이 보호 한다는 말이다. 만일 도량이 술과 담배로 그득해서 오염이 되었다면 아마 그런 곳은 삼보천룡이 거들떠 보지도 않을 것이다. 여기서 도량을 자신의 몸으로 생각 할 수 있을 것이다. 자신의 몸을 청정 하게 관리한다면 허공의 부처님과 신장들이 내려다 보고 있을 것이다. 자신의 몸을 학대 하고 그로 인하여 정신까지 황폐화한 사람에게 관심을 보이지 않는 이치와 같을 것이다. 길거리 노숙자는 모두다 말 못할 사연이 있을 것이다. 혼자 힘으로는 해결 안 되는 일이 대부분일 것이다. 오로지 현실을 잊기 위하여 소주와 담배로 순간 순간을 모면한 결과 그 꼴은 어떻게 되었는가. 누구나 보기 싫어 하는 혐오스런 모습일 뿐이다. 이런 사람들에게 누가 도움을 주고 재기 하라고 이야기 할 수 있을까. 그러나 자신의 몸을 청정 하게 하고 마음을 낸다면 누구 도와도 도와 줄 것이다. '도량청정무하예 삼보천룡강차지'가 반드시 도량에만 적용 되는 것은 아님을 알 수 있다. 복을 받으려면 가장 먼저 할 일이 자신의 몸을 청정 하게 하고 청정한 마음을 내는 일일 것이다.

 

 

 

2008-10-13

진흙속의연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