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속의연꽃

유인촌은 왜 폭발했을까

담마다사 이병욱 2008. 10. 27. 16:28

 

 유인촌은 왜 폭발했을까

 

 

가장 재미 있는 구경은 무었일까. 홍수가 났을 때 물구경도 있고 불이 났을 때 불구경도 있다. 자연재해 또는 인위적인 실수로 보는 구경은 재미라기 보다 두려움과 공포감을 느끼기에 충분 하다. 이런 구경 말고 재미 있는 구경은 사람구경이다. 어떤 사람은 사람구경 만치 재미 있는 구경은 없다고 말한다. 사람들이 붐비는 유원지에 가서 노는 것 대신에 사람구경만 하고 왔다고 할 정도로 사람구경은 아무리 보아도 질리지 않는 모양이다. 간접적인 사람구경은 TV나 영화를 보는 것이다. 대부분의 프로가 사람들의 살아 가는 모습을 보여 주고 그런 모습을 보면서 재미를 느끼기 때문이다.

 

그러나 무어니 무어니 해도 싸움구경만 한 것은 없다. 직접 맞붙어 싸우는 것이나 말싸움 하는 것을 보면 시선을 끌기에 충분하다. 그런 구경을 간접적으로 보는 것이 스포츠 경기이다. 합법적으로 싸움을 붙여 놓고 돈을 내고 보는 것이다. 이에 못지 않게 정치인들의 말싸움도 볼만 하다. 주로 논리와 기세싸움이라 볼 수 있다. 그런데 이런 싸움에서 감정에 복 받쳐서 막말이 나온 다면 이미 진 싸움이라 볼 수 있다. 실제로 감정 하나 제대로 다스리지 못해서 곤욕을 치루고 있는 모습을 방송과 인터넷으로 볼 수 있었다. 고급문화창달을 목표로 하는 문화부장관의 문화인 답지 않은 쌍소리와 함께 말이다.

 

사진 찍지마 씨∼. 찍지마. 성질이 뻗쳐서 정말 에이 씨∼

 

“찍지 마, 에이. 성질이 뻗쳐” 보수신문 D일보에 난 기사이다. 그러나 인터넷 신문에서는 "찍지마, 에이 XX" “사진 찍지 마, 에이 ○○” 라고 보도 되어 있고 일부  신문에서는 심지어 사진 찍지마 씨∼. 찍지마. 성질이 뻗쳐서 정말 에이 씨∼라고 보도 되어 있기도 하다. 과연 어느 말이 진실일까 인터넷에 유포 되어 있는 동영상을 보기로 하였다. 분명 하게 ""자 들어간 것은 확실 하다. 그 다음 말은 소리가 작아서 자세히 들을 수 없었다. 그렇다면 사진 찍지마 씨∼. 찍지마. 성질이 뻗쳐서 정말 에이 씨∼가 가장 정확한 표현이다. 그런데 보수신문 D 일보는 ""라는 말을  빼 버리고 보도 하였다.보수신문의 내용만 본다면 유인촌은 크게 잘 못한 일은 없어 보인다. 성적인 욕설이 전혀 들어 가지 않았기 때문이다. 오히려 유인촌을 자극한 '졸개 발언'이 더 문제라는 식으로 보도 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같은 발언을 두고 이렇게 보도 내용이 다름을 알 수 있다.

 

최불암과 김혜자의 잘못 이라는 데

 

"유인촌의 욕설은 최불암과 혜자의 잘못이다" 어느 네티즌의 댓글을 라디오 에서 소개한 말이다. 전원일기에서 착하고 성실한 이미지의 유인촌이 장관이 되더니 욕설이나 하고 다니는 것에 대하여 아버지역을 맡은 최불암과 어머니역을 맡은 김혜자가 교육을 잘 못 시킨 탓으로 돌린 우스개 소리이다. 막말과 욕설을 퍼 부었다는 것은 평소에도 그렇게 했을 가능성이 농후 하다. 위급상황이나 특수한 상황에서 나오는 말은 대 부분 내재된 콤플렉스의 표현이기 때문이다. 운전중에 욕설이 나오는 것도 같은 이치이다. 평소에 점 잖아 보이던 사람도 자신에게 해를 끼쳤다고 생각 하면 욕설을 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자신보다 한 참 못한 사람에게 무시를 당하거나 모욕을 당했을 때도 종종 그런 현상을 볼 수 있다. 사진기자에게 화풀이성 욕설 하는 것도 그런 예의 하나 일 것이다.

 

 

 

 

 

 

만일 동영상이 없었다면

 

유인촌의 이미지는 외모에서 풍기듯이 귀족적이고 지적인 이미지를 함께 갖고 있다. 주로 왕의 역할이나 재벌등과 같이 무게 있는 역할을 많이 하였고 다큐프로에서 진행을 보기도 한점이 그런 이미지를 형성 했을 것이다. 그래서 그럴까 시청자는 큰 부담 없이 받아 들이고 인정 해주는 분위기 이었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 대선을 앞두고 보수후보에게 안기고 재산 또한 150억 이라는 사실이 밝혀지자 보수본색을 드러내었다고 사람들은 말 하였다. 드라마에서 보는 이미지와 전혀 딴판으로 생각 한 것이다. 그러더니 문화부장관이라는 완장을 차더니 마치 MB졸개와 같이 행동 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런 그가 이번에는 욕설과 함께 숨어 있는 마음을 드러 낸 것이다. 어쩌면 이것이 그의 본색이었는지 모른다. 그 동안 연기 하듯이 감추어져 왔으나 어느 순간에 본 모습을 보여 주었다고 할 수 있다. 만일 동영상이 없었다면 딱 잡아 때었을 수 있다. 동아가 “찍지 마, 에이. 성질이 뻗쳐”라고 보도 한 것과 같이 증거가 없었다면 기자회견을 열어서 사과 할일도 없었을 것이다. 그런데 그 사과 하는 모습도 진정성이 있어 보이지 않았다는 다는 것이다. 마지 못해 하는 식이다. 뒷짐 지고 한 사과의 대하여 말이 많은 것도 하나의 이유라 볼 수 있다.

 

정치인이라면 이 정도가 되어야

 

누구나 살다 보면 감정이 폭발할 때가 있다. 특히 자존심이 상했을 때이다. 사람들은 감추고 숨기고 싶은 것들이 있다. 누구 한테도 이야기 할 수 없는 말 할 수 없는 고민 같은 것이다. 그런 자신의 약점 내지 콤플렉스를 누군가가 꺼집어 내고 자극 한다면 억눌려 있던 또 다른 인격이 나타나게 된다. 이성 보다는 감정이 앞서게 된 것이다. 유인촌의 경우도 "이명박 졸개론"의 이야기를 들었을 때 자존심이 상했을 것이다. 자신 보다 나이가 어리고 자신 보다 더 못한 듯한 사람으로 부터 받은 모욕이 순간적으로 폭발해 버린 것이다. 또한 고생이라고는 모르고 살았고 더구나 풍족하게 살아온 그가 국감장에서 지루 하게 기다리면서 불편해 했던 것도 영향이 있었을 것이다. 그 때 그 순간의 동영상을 보면 평소의 그의 모습이 아니다. 내면에 숨겨져 있는 또 다른 그의 모습을 적나라 하게 보여 준 것이다. 바로 그 숨어 있었던 또 하나의 인격이 사고를 친 것이다. 그런데 이미 업질러진 물이다. 사과를 하기는 하였으나 수습이 잘 되지 않는다. 욕설 사건 이전으로 되돌아 갔으면 좋으련만 이미 저지르고 난 후이다. 마치 영화에서 살인을 하고 난 다음에 종신형을 산 사람이 " 내가 젊었을 때 내안에 어떤 놈이 저지른 사건이다"이다 라고 말 하는 것과 같다.

 

법화경에 '상불경 보살' 이야기가 있다. 이 보살은 아무리 욕을 먹고 성질을 내는 사람을 만나도 화를 내지 않았다고 한다. 그리고 하는 말은 당신은 미래에 반드시 성불 할 사람이라고 말하는 것이다. 심지어는 작대기를 들고 와서 쫓아 내어도 도망 가면서 "당신은 미래에 틀림 없이 성불 할 사람 입니다"라고 말하는 것이다. 자신을 괴롭히고 욕하고 심지어 때리는 사람에게 하는 말은 항상 "나는 그대들을 몹시 공경 합니다. 감히 교만 하게 가벼이 보지 않겠습니다. 그것은 당신들 모두가 보살의 도를 닦아 부처님이 될것이기 때문입니다."라고 입버릇 처럼 말 했다는 것이다. 정치인이라면 이 정도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성질 나는 대로 하기로 한다면 "에이 씨∼와 함께 가정에서나 직장에서나 정치판에서나 맨날 싸움 판일 것이다.

 

 

2008-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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