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성지순례기

서산 개심사(開心寺), 언제든지 달려 가고픈 절

담마다사 이병욱 2008. 11. 3. 13:32

 

서산 개심사(開心寺), 언제든지 달려 가고픈 절

 

 

 

 

 

 

개심사로 순례법회를 가게 되었다. 이미 3년 전에 개인적으로 다녀 온 바 있지만 다시 가 보고 싶은 절 중의 하나가 개심사이다. 크지도 않고 작지도 않은 기도하기 좋은 도량이다. 사찰이 너무 크면 관광지와 같은 분위기가 나고 대웅전만 하나만 있는 사찰은 너무 작아서 볼 것이 별로 없다. 대웅전과 관음전 산신각과 같은 전각들이 갖추어져야 가람으로서의 맛이 난다고 할까. 거기에다 전통사찰이면서 전통사찰임을 나타 내주는 역사적인 건축물이 있다면 금상첨화 일 것이다. 그런 조건을 만족해 주는 사찰이 아마 개심사가 아닐까.

 

 

 

 

개심사 일주문. 이 곳부터 약15분정도 거리에 있다.

 

 

 

개심사 가는 길

 

개심사 올라 가는 길은 매우 한적 하다. 그렇게 가파르지도 않고 그렇다고 평탄 하지도 않는 걷기에 좋은 길이다. 개심사에 도착 하면 가장 먼저 보는 것이 연못이다. 연못을 가로 질로 해탈교가 있었는데 마침 공사중이라 모두 철거 되고 다시 연못을 다시 만들려는지 포크레인이 바닥을 퍼내고 있었다. 연못 옆에는 개심사의 상징과 같은 오래 묵은 베롱나무도 볼 수 있었다. 지금은 잎이 다 떨어지고 가지만 앙상하다.

 

 

 

 

 

개심사 입구의 연못에 있는 베롱나무. 백일홍나무라고도 한다. 꽃이 백일동안 피기 때문이라고 한다.  

 

 

 

너무나 한국적인 요사건물

 

개심사에서 가장 볼만한 것은 대웅전과 심검당이다. 모두 다 오래 되어 보여서 보기가 매우 고풍스럽다. 두 건물 모두 1484(성종15)에 다시 지어졌기 때문에 600년가량 되었다고 볼 수 있다. 600년 동안 풍상을 맞으면서 전란을 겪으면서 기적적으로 그 자리를 지켜 온 것이다. 이중에 가장 인상에 남는 건물이 심검당 옆에 붙어 있는 요사건물이다. 너무나도 한국적인 냄새가 나는 향수를 자극 하는 건물이다. 비틀어진 나무를 그대로 기둥으로 사용 하였고 널판지로 만든 문이 옛날 그대로의 모습이다. 이 요사를 보고 있으면 마치 조선시대와 와 있는 듯한 느낌이다.

 

 

 

심검당옆 요사건물. 한국적인 미학을 보는 것 같다. 

 

 

 

사시예불에 참석하고

 

개심사에 도착하자 사시공양이 진행 되고 있었다. 거의 두시간에 걸쳐서 진행된 사시공양은 12 다 되서야 끝났다. 그 중에 관음정근 시간이 가장 길었다. 스님마다 관음정근 하는 방식이 다 다르다. 어떤 스님은 리듬을 주어서 하는 가 하면 또 어떤 스님은 단조롭게 하는 경우도 있다. 어떤 경우이든지 정근 하는 시간 만큼은 집중이 될 수 밖에 없다. 귀로는 목탁소리를 듣고 눈으로는 부처님을 바라보고 코로는 향내를 맡고 입으로는 관세음보살을 염하면 오감이 총동원 된다. 이렇게 정근 하니 다른 잡생각이 끼여 들 틈이 없다. 바로 기도는 이렇게 하는 것이리라.

 

 

 

개심사 대웅보전.  개심사는 651년(백제 의자왕 14년)에 창건 되었다. 현재 보는 대웅보전은 1484년(성종15년)에 다시 세워졌고 전면3칸 측면3칸의 맛배지붕 형식이다.  보물 143호이다.

 

 

 

3년 전에 왔었을 때

 

3년 전에 왔었을 때 어느 지체장애인 부부가 대웅전에 들어 왔다. 향을 사르고나서 3배를 올리고 조용히 앉아 있는 것을 보았다. 그 순간 만큼은 경건 하고 고요 하였다. 지금 그 자리에 또 앉아 있다. 공간은 변함 없건만 수 없이 많은 사람이 들락날락 하면서 기도 했을 것이다.  대웅전이 재건 된후 600년동안 하루도 쉬지 않고 촛불은 켜졌을 것이다. 그리고 앞으로도 그 자리에서 또 다른 순례객이 다녀 가며 자신의 소원을 빌 것이다.

 

   

 

 대웅보전에 모셔진 석가모니 부처님

 

 

 

 

 

입구에 있는 범종각

 

 

 

 

 

   

 

안양루. 이곳을 통과 하면 대웅전이다. 현재는 우회하여 대웅전에 들어 간다. 

 

 

 

 

 

 

심검당.  대웅전을 바라보고 좌측에 있다. 1484년(성종15년)에 대웅전 재건과 함께 건립되었을 것으로 추정. 배흘림기둥이 특징이고 맞배지붕 형식이다.

 

 

 

 

 

심검당 옆의 요사건물. 자연미가 넘쳐 흐른다.

 

 

 

 

 

 

 

뒷편에서 본 요사건물.

 

 

 

 

 

 

무량수전. 대웅전을 바라보고 우측에 있다. 뒤로 공양 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

 

 

 

 

 

 

명부전. 정면3칸 측면3칸의 맞배지붕 형식으로 조선초기 건물이다. 기도 효과가 크다고 한다.

 

 

 

 

 

 

산길로 50여미터 올라가면 산신각이 나온다.

 

 

 

 

 

 

심검당 뒤에 있는 흙집. 지금은 거주 하지 않는다. 옛날의 농가 모습이 이랬을 것이다.

 

 

 

 

 

명부전 앞에서 바라본 감나무

 

 

 

 

 

 

심검당 앞 뜰의 노란 국화

 

 

 

 

 

 

일주문을 나서면 나물이나 약재를 파는 가게를 볼 수 있다. 관광지와 같이 번잡한분위기를 느낄 수 없는 소박한 모습이다.

 

 

 

 

 

2008-11-03

진흙속의연꽃